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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쓰는 마음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469 추천 수 0 2011.04.25 19: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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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쓰는 마음

 

시인 김광균은 "설야"에서 눈에 대하여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라고 읊었습니다. 수필가 김진섭은 "백설부"에서 "눈을 즐겨하는 것은 비단 개와 어린이들뿐만이 아닐 것이요, 겨울에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일제히 고요한 환호성을 소리높이 지르는 듯한 느낌이 난다. 적설을 조망하는 이 순간만은 생의 고요한 유열과 가슴의 가벼운 경악을 맛볼지니."라고 눈에 대하여 예찬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다 눈을 보며 예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의 눈의 이미지는 우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시인 워즈우스는 "루시 그레이"라는 시에서 "어머니는 외쳤다 천국에서나 만나자고/ 그 순간, 눈앞에 루시의 발자국을 보았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따라가자/ 다리 복판에서 그 발자국은 사라지고 없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루시 그레이의 전설을 기억하며 눈을 이별 죽음, 고통 등의 상징으로 생각을 합니다. 눈 쏟아지는 날 루시는 어머니를 마중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이튿날 어머니는 루시를 찾아 눈위의 발자국을 좇아갔지만 다리 복판에서 발자국이 사라져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미국 사람들도 눈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밝지는 않는가 봅니다. 개척시대 미국인들의 3대 공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법자와 인디언 그리고 눈이었다고 합니다. 폭설로 길이 막히면 고립되어 아사하는 사례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백의 민족이라고 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눈은 참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눈이 오면 사람들은 그리운 소식인양 반겼고 정초에 내리기라도 하면 상서로운 징조라 해서 서설이라고 하였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 징조로 여겼고, 보리를 재배하던 시절에는 겨울철 눈이 많이 오기를 기대하였습니다. 눈이 와 싹을 덮으면 보리가 얼어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청춘 남녀는 첫눈을 기다렸고 눈이 오면 지칠 줄 모르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내리는 눈은 그렇게 반가운 눈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일 내리는 눈을 보며 사람들은 먼저 출. 퇴근 걱정부터 합니다. 자가 운전자가 많아지고 차를 타지 않으면 하루 일과를 할 수 없는 세상에서 눈은 교통 체증과 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가운 존재이기 보다는 두려운 존재로 어느듯 변해 있습니다. 얼마전 눈이 많이 왔을 때 언론에서는 제설 장비가 없는 시 행정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며 정부나 아파트 경비원을 탓합니다. 눈쓰는 마음이 없습니다. 초가 지붕 시골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 아침에 눈이 오면 그렇게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큰 빗자루를 들고 먼저 마당을 씁니다. 그리고 집 둘레 장독을 쓸고 집 앞길을 쓸어 나갑니다. 한참 쓸면 몸에 땀이 나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자기 마당을 쓸고 길을 쓸어 나옵니다. 누구와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 쓸어 놓은 곳을 만날 때까지 길을 쓸어 놓습니다. 그러면 눈에 빠지지 않고 마을 어느 집에도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네 인심들는 그렇지 못합니다. 눈이 오면 돈을 절약한다고 한 명밖에 두지 않은 경비만 탓하며 "뭐하고 눈도 안쓸어 놓았냐?"고 투덜거립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남의 탓만 하지 않았습니다. 지방 자치 규약이랄 향약가운데 눈이 내릴 때 이웃에 자식 없는 노인이나 홀아비 과부 고아가 살고 있으면 그 집 마당과 집 앞을 쓸어주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이 일을 게을리 하면 향약의 모임이 있는 날 사람 많이 나드는 곳에 세워 우세를 시키는 등 응분의 벌을 받게하였습니다. 미국의 지방도시에서는 자기집 앞의 가랑잎이나 눈은 반드시 쓸게끔 의무가 지워져 있다고 합니다. 눈을 쓸어 모아 놓으면 시청의 제설차가 모조리 실어가는데 만약 제설을 하지 않으면 시청에서 나와 눈을 쓸고, 후에 과태 벌금고지서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문제는 얼어붙은 길바닦이 문제가 아니고 얼어붙은 경제가 문제가 아니라 극도의 이기심으로 얼어붙은 마음입니다. 내 집 앞 눈도 쓸기 싫어하는 마음들이 문제입니다. 극도로 발달된 이기심 앞엔 함께 누리는 행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인류 역사에 중요한 것 두 가지있는데 그것은 종교와 경제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종교가 건전한 윤리를 가지고 경제가 건전한 경제 원리를 가질 때 그 시대 백성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웨버도 건전한 종교 윤리와 건강한 경제 원리를 합해서 건전한 자본주의가 되는데 만약 자본주의에 신앙의 윤리가 빠지면 천민 자본주의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천민 자본주의의 세가지 특징은 정경 유착, 도덕의 부패, 빈부의 격차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이제 회복되어야 합니다.

눈쓰는 마음이 백성들의 마음에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 부흥도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눈이 6각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사람은 17세기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입니다. 1611년에 발표한 '새해의 선물-6각형의 눈'에서 그는 눈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눈에 관한 모든 것을 다뤘으나 왜 6각형의 구조를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천문학자의 표현으로는 적합치 않지만 "이 아름다운 상형문자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썼습니다.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눈을 쓰는 마음을 갖고 사는 한 눈은 아름답고 아릅답게 보일 것입니다.

눈 쓰는 마음/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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