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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닥으로 외출한 착함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30 추천 수 0 2013.04.10 2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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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닥으로 외출한 착함

 

사전을 뚫고 나온 '착함'이 시장에 널려 있습니다. '착한 몸매, 착한 가격, 착한 여행, 착한 소비, 착한 커피, 착한 디자인, 착한 기업, 착한 자본주의, 착한 자동차, 착한 밥상, 착한 요리...’ 등 다양한 상품에 ‘착한’이 붙어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려 합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착하다'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입니다. 사람에게 붙어 사람의 내적 성품과 외적인 태도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착함’은 한국에서 미국의 ‘정직’만큼 중요시되는 가치관입니다. 한국의 고전은 ‘착함’이라는 주제를 빼놓고는 마음에 담기 힘듭니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 심청의 효심, 흥부의 복, 춘향전,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이야기 등은 권선징악이 대표적인 주제입니다.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함으로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현실이 그렇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착하면 손해 본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종의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착한 사람'이란 표현에는 ‘약한 사람’, '어수룩한 사람', '딱히 특징이 없는 사람', '손해 보며 사는 사람', '순종적인 사람', '존재감 없는 사람'이란 멍에가 씌워졌습니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착한 사람이 잘된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약자에게 도피처를 제공하고, 강자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지배자의 윤리라고 매도하였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착한 자가 잘 살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착함은 약함과 동일시되어 손해보고, 양보하고, 희생하고, 당하고, 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과거 개발독재 시대에는 기업은 ‘착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집에서 소를 훔쳐 도망 나온 사람, 동족이 죽어나가는 전장을 쫓아다니며 탄피를 팔아먹기 위해 자본주의 시궁창 속에서 살았던 사람에게 ‘착함’은 사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에게서 태어났으나 사람으로부터 거부당한 '착하다'라는 가치가 대상과 결합해 시장에 나와 새로운 의미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붙어있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착한’이 가격, 몸매, 소비, 패션, 돈, 자본주의, 여행 등에 붙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품과 결합된 ‘착한’은 ‘저렴하다’ '윤리적이고 공정하다'
‘약자를 돕는다’ ‘공익적, 윤리적, 이타적, 친환경적’ 등의 의미를 품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붙어 부정적 이미지를 주었던 ‘착함’이 사물로 옮겨가면서 긍정적 이미지로 대접을 받으며 활보하고 다닙니다. 시장에서 ‘착함’은 손해가 아니라 성공을 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착함’은 선 마케팅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쉬지 않고 변하는 경쟁 상황에서 무조건 앞서가야 하고, 심지어 남의 것을 뺏어야만 성공하는 ‘제로 섬’ 현실에서 기업이 ‘착하다’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착함 마케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착함이 아니라 사전 속에서 착함이 되려면 선 마케팅이 ‘착한 체’하는 마케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 착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착함’보다 목적으로서 ‘착함’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기업의 식구들에게 착해야 합니다. 수많은 중소기업의 피를 빨며 홀로 화려하게 피면서 ‘착한 체’ 해서는 안 됩니다. 대기업은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올리는데 중소기업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착한 기업이 아닙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는데 비정규직 근로자는 빚잔치를 하고 있다면 그들이 파는 상품은 착한 상품이 아닙니다. 돈 될 만한 것 문어발식으로 다 삼키고, 될 만한 기술 빼앗으며, 어음으로 돈 줄 조이고 노예로 만들면서 상품에 착한 딱지 붙인다고 그것이 착한 것이 아닙니다. 착함은 상품에 붙어 마케팅의 수단이 되는 단어가 아니라 사람에게 붙어 함께 사는 좋은 세상 만드는 단어입니다. 착함은 포장지가 아니라 내용물이고, 꾸며낸 표정이 아니라 성품입니다. 착함은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 경영의 원리를 모방한 일부 교회들도 ‘선 마케팅’을 합니다. ‘착한 교회’ 이미지를 만들어 상품으로 전시하고 가족이요 천국 시민인 교인들을 종교 소비자로 전락시키고 교회를 시장바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수천 명, 수만 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교회인데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착한 교회’ 성장 마케팅으로 열악한 이웃 교회의 문을 닫게 만듭니다. 착한 척 하면서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해 주고, 착한 척하면서 끝없는 확장을 위해 문어발식으로 지교회를 만들어 황제 경영을 하며, 착한 척 하면서 담임 목사는 재벌 총수 부럽지 않은 삶을 살면서 교회 직원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못한 대접을 합니다. 착함은 마케팅 도구로 교회에 붙여야 할 단어가 아니라 교인과 나에게 붙여야 할 단어입니다. 마케팅 용 착한 상품보다 먼저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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