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솔로몬의 아침편지] 히딩크 감독의 타임지 인터뷰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981 추천 수 0 2002.05.29 15:16:16
.........

많은 한국 사람들은 내게 질문 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일 수도 있다.
”과연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예스'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결코 없다.
만약 경기도 하기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면
스포츠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확률로 따지고 싶다.

내가 처음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 그 확률은 미미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며
그 확률을 서서히 높아져 가고 있고,
지금 시점에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는 점이다.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한국팀의 첫 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지시하는 점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으며 한결같이 착하고 순수했다.
유럽의 톱 클래스 선수들은 스스로의 생각이 강하고 개성이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프로라는 의식이 있을 뿐 하나의 팀으로서,
아니 한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선수로서의
사명감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월드컵 그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실력이 뛰어나든지 한 수 아래로 떨어지든지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떨어지면 남보다 더한 노력으로 이를 보충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러한 한국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준비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비판도
나는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
당신들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비판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는 6월을 기다려 왔다.
지금 세계 유명 축구팀들이 우리를 비웃어도 반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16강에 가고 못 가는 일을 떠나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강력한 한국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전력을 더욱 갈고 다듬어서
6월에 있을 본무대에서 모두 폭발시킬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낮은 전력의 팀들을 격파하면서 얻는
값싼 승리가 아니다.
만약 그러한 길을 택했다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승리로 인해
한국 국민들은 열광하겠지만...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팀이 되길 원한다면 더욱 강력한 팀과 싸워 나가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그들과 일대일로 부딪쳐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그러한 준비에서 나오는 패배로 인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 뒤에 오는 값진 월드컵에서의 영광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월드컵에서의 승리는
내가 원하고 또한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단순히 이번 월드컵무대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궁극적으로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팀으로 가는 길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에 내가 약간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내 스스로의 경력에도 플러스가 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과거의 한국축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변방의 소속팀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속한 나라이며 내가 이끌고 있는 우리의 나라이다.
비록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그 문화의 차이가 다르지만
내가 선택한 나라이며 또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다.
남들이 뭐라 떠들던 나는 내가 생각한 길을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수십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노하우나 철학들을
모두 쏟아 붓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분명
강력한 한국팀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16강이 나의 바램이 아니다.
내게는 그 이상의 바램이 있다.
만약 6월을 끝으로 내가 한국을 떠나게 될 지라도...
소중한 추억으로서의 한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이별이 될 수도,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나는 한국팀의 감독이고
앞으로도 한국팀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는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그 때에 알게 될 것이다."

- 거스 히딩크 -


우리의 자랑스런 전사들이여!
용감히 싸우고 멋지게 승리하라!
corea team !
화이팅!
히딩크! 화이팅!


1 이운재(GK)

12 김병지(GK)

23 최은성(GK)

20 홍명보(DF)

4 최진철(DF)

7 김태영(DF)

2 현영민(DF)

15 이민성(DF)

6 유상철(MF)

22 송종국(MF)

13 이을용(MF)

21 박지성(MF)

5 김남일(MF)

10 이영표(MF)

3 최성용(MF)

19 안정환(MF)

8 윤정환(MF)

16 최태욱(FW)

26 차두리(FW)

14 이천수(FW)

   

9 설기현(FW)

11 최용수(FW)

18 황선홍(FW)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433 무엇이든 삶의 씨앗: 짧은 말씀, 깊은 생각 192호 김재순 2004-05-27 668
1432 무엇이든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이해인 님 1383 2003-01-23 668
1431 무엇이든 우와! 50만명과 1등을 축하합니다. 꿈사랑 2002-04-08 667
1430 무엇이든 [re] 작정 새벽기도 곡 성공하셔요. 최용우 2003-08-24 667
1429 무엇이든 사랑해요 4775 2004-01-27 667
1428 무엇이든 '조선'은 쓰면 안 되는 낮춤말 홍 순 훈 2004-04-29 667
1427 무엇이든 [re 제 각각의 향기와 빛깔로 이인숙 2002-04-16 667
1426 무엇이든 [시] 연하의 강 이신자 2002-08-29 667
1425 무엇이든 참 아름다운 풍경 [1] 최용우 2003-02-14 667
1424 무엇이든 도시에서만 살았던 티 내기. [1] 이은경 2002-10-14 667
1423 무엇이든 행복한 부부생활은 이렇게... 1360 2003-01-20 667
1422 무엇이든 [산마루서신] 21세기에 다시 오신 예수를 만나다(1) file 이주연 2004-05-24 667
1421 무엇이든 조금만 참아 주세요 287 2004-01-20 667
1420 무엇이든 예수님의 편지 48 2003-09-29 667
1419 무엇이든 [re] 할렐루야! 정말 좋은 시간이었군요. 올해는 틀림없이 잘 될것입니다. 최용우 2002-01-31 666
1418 무엇이든 각자에게 맞는 헌신 1807 2003-03-17 666
1417 무엇이든 [사랑밭 새벽편지]등신 코끼리 권태일 목사 2004-05-24 666
1416 무엇이든 [사랑밭 새벽편지]능히 이겨내야... 권태일 2004-05-27 666
1415 무엇이든 거짓말..^^*.. 1730 2003-03-07 665
1414 무엇이든 [re] 그 속에 있다보면 이인숙 2002-04-18 665
1413 무엇이든 가에서 하까지의 사랑이란 다람쥐 2002-07-05 665
1412 무엇이든 그건 용서 였어요 173 2003-12-13 665
1411 무엇이든 기록하고 잊어라 4693 2004-01-15 665
1410 무엇이든 [좋은나무]회원 가입 안내 [3] 좋은나무 2003-05-23 665
1409 무엇이든 고기구워 드시고 홧팅!! 신희자 2002-09-18 665
1408 무엇이든 전도사님 안녕하세요? 주은혜 2003-02-16 665
1407 무엇이든 [re] 저는 스리랑카 노동자와 6개월동안 같이 일을 해 보았습니다. 최용우 2002-12-03 664
1406 무엇이든 [이한규 사랑칼럼5] 가시고기의 사랑 이한규 2004-05-07 664
1405 무엇이든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 2003-10-07 664
1404 무엇이든 조금씩만... 278 2004-01-13 664
1403 무엇이든 가정학교입니다. 가정행복학교 2005-01-14 664
1402 무엇이든 고난의 의미 1209 2002-12-31 664
1401 무엇이든 궁금해서요 최원경 2002-03-16 664
1400 무엇이든 친구야........... 1370 2003-01-21 664
1399 무엇이든 그저 그립습니다 4599 2004-01-05 66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