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퇴계 이황 선비의 이야기

무엇이든 윤병화............... 조회 수 12 추천 수 0 2026.01.18 08:13:12
.........
615205448_25717118577977513_4139500614720563004_n.jpg
퇴계선생의 아들이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한창 젊은 나이의 맏며느리는 자식도 없는 과부가 되였다. 퇴계선생은 홀로된 며느리가 걱정이 였습니다.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젊은 며느리가 어떻게 긴 세월을 홀로 보낼까?' 그리고 혹여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집이나 사돈집 모두에게 누(累)가 될 것이기에, 한밤중이 되면 자다가도 일어나 집안을 순찰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밤 집안을 둘러보던 퇴계선생은 며느리의 방으로부터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퇴계선생은 얼어 붙는 것 같았습니다.점잖은 선비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며느리의 방을 엿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며느리가 술상을 차려 놓고 짚으로 만든 선비모양의 인형과 마주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인형은 바로 남편의 모습이었다.인형 앞에 잔에 술을 가득 채운 며느리는 말했습니다. "여보, 한 잔 잡수세요." 그리고는 인형을 향해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흐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남편 인형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며느리. 한밤중에 잠 못 이루고 흐느끼는 며느리. 퇴계선생은 생각했습니다.
'윤리는 무엇이고 도덕은 무엇이냐? 젊은 저 아이를 수절시켜야 하다니.. 저 아이를 윤리 도덕의 관습으로 묶어 수절시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인간의 고통을 몰라주는 이 짓이야말로 윤리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이 구속되어서는 안된다.저 아이를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한다.'
이튿날 퇴계선생은 사돈을 불러 결론만 말했습니다.
"자네, 딸을 데려가게."
"내 딸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잘못한 것 없네. 무조건 데려가게." 친구이면서 사돈관계였던 두 사람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까닭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딸을 데리고 가면 두 사람의 친구 사이마저 절연 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계선생의 사돈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안되네. 양반 가문에서 이 무슨 일인가?"
"나는 할말이 없네.자네 딸이 내 며느리로서는 참으로 부족함이 없는 아이지만 어쩔 수 없네. 데리고 가게."
이렇게 퇴계선생은 사돈과 절연하고 며느리를 보냈습니다.몇 년후 퇴계선생은 한양으로 올라가다가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날이 저물기 시작했으므로 한 집을 택하여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저녁상을 받아보니 반찬 하나하나가 퇴계선생이 좋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더욱이 간까지 선생의 입맛에 딱 맞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집 주인도 나와 입맛이 비슷한가 보다.'
이튿날 아침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찬의 종류는 어제 저녁과 달랐지만 여전히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만 올라온 것입니다. 나의 식성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이토록 음식들이 입에 맞을까? 혹시 며느리가 이 집에 사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퇴계선생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막 떠나가려는데 집주인이 버선 두 켤레를 가지고 와서 '한양 가시는 길에 신으시라'며 주었습니다. 신어보니 퇴계선생의 발에 꼭 맞았습니다.
아! 며느리가 이 집에 와서 사는구나.' 퇴계선생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을 보나 주인의 마음씨를 보나 내 며느리가 고생은 하지 않고 살겠구나.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짐작만 하며 대문을 나서는데 한 여인이 구석에 숨어 퇴계선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퇴계선생은 이렇게 며느리를 개가시켰습니다.
이 일을 놓고 유가의 한 편에서는 오늘날까지 퇴계선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비의 법도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다. 윤리를 무시한 사람이다."
하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정반대로 퇴계선생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퇴계선생이야말로 윤리와 도덕을 올바로 지킬 줄 아는 분이시다. 윤리를 깨뜨리면서까지 윤리를 지키셨다" 며....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런 훌륭한 분들이 이 나라의 선구자가 아닌지? 지혜롭게 현실을 직시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95 무엇이든 구어체 성경 new 최창섭 장로 2026-02-12 8
5994 무엇이든 사랑의손길 구제의손길 주여도우소서 new 선한이웃 2026-02-11 7
5993 무엇이든 9년 간 나눈 자료를 나눕니다~(Next 연구소 김영한) new 김영한 목사 2026-02-11 7
5992 무엇이든 견디는 시간도 성장이다 file thecalli1331 2026-02-10 11
5991 무엇이든 착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더라 file 인터넷 2026-02-05 17
5990 무엇이든 아이를 위한 기도 file 인터넷 2026-02-05 10
5989 무엇이든 입춘대길 건양다경 file 최용우 2026-02-04 9
5988 무엇이든 버니 샌더스의 CNN 인터뷰 file 이은탁 2026-01-19 9
» 무엇이든 퇴계 이황 선비의 이야기 file 윤병화 2026-01-18 12
5986 무엇이든 우리가 매일 찬양할 때 부르는 ’도레미파솔라시‘ file 다람지 2026-01-08 16
5985 무엇이든 기이한 국왕: 해외서 차량 수리하며 30년간 일해 온 '국가'를 떠받치다 file 기역 2026-01-08 43
5984 무엇이든 희망은 먼저 떠나지 않는 것 file Navi Choi 2026-01-01 18
5983 무엇이든 주여 도우소서 이종용집사 2025-12-30 16
5982 무엇이든 이런 말이 있어 소개한다. 장동학 목사 2025-12-29 19
5981 무엇이든 2025년에 일어난 10가지 일 김원장 2025-12-28 10
5980 무엇이든 컨테이너와 에이아이 file 김택균 2025-12-26 22
5979 무엇이든 우리는 왜 그를 ‘예수’라고 부를까: 그 이름의 여정 Benjamin 2025-12-25 12
5978 무엇이든 대통령 표창은 못받아 봤지만 성탄 카드는 받았다.^^ file 하하하 2025-12-25 12
5977 무엇이든 멕시코 치아파스 기도제목 (김기성, 김정희, 하선) file 김기성 선교사 2025-11-12 7
5976 무엇이든 강원 인제 비밀의정원 file 이기행 2025-11-02 13
5975 무엇이든 다이소는 어떻게 싸구려 이미지를 탈출하고, 브랜드가 되었나? 박정부 2025-10-31 8
5974 무엇이든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정치-사회적 의미 김요한 목사 2025-10-31 9
5973 무엇이든 주산지의 가을 file 이기행 2025-10-23 19
5972 무엇이든 정말 -이정록 조정현 2025-10-21 17
5971 무엇이든 생활동반자법 반대청원 마라나타 2025-10-17 8
5970 무엇이든 '가나안 김용기' 영화 시사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ile 가나안 시사회 2025-10-14 19
5969 무엇이든 [한상봉과 함께 읽는 예술과 구원]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file 한상봉 2025-10-14 8
5968 무엇이든 일본 초등학생의 한국 수학여행 좋은밝은글 2025-10-11 15
5967 무엇이든 어떤 한글날 류근 2025-10-11 22
5966 무엇이든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씨가 윤병화 2025-10-10 25
5965 무엇이든 사랑의손길 구제의손길 작은나눔 큰기쁨 선한사마리아인 선한이웃 2025-10-03 14
5964 무엇이든 원주율을 해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file 기묘한 역사 2025-09-27 27
5963 무엇이든 따지고 보면… file 김동호 목사 2025-09-16 15
5962 무엇이든 [기도 요청] 네팔, 시위대, 국회와 대통령 관저 태웠다. file 윤순덕 2025-09-14 11
5961 무엇이든 [택시 운전사] 고자질 & 권면 file 김만승 2025-08-31 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