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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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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통령 후보들의 TV합동토론회가 두차례 열렸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지난 3일의 1차 토론회나 10일 2차 토론회나 시청률이 30% 수준에 불과하다.2차 토론회의 시청률은 1차 때 보다 더 떨어져졌다.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는 TV합동토론회가 세차례 모두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당시 TV토론은 후보자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한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TV토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79·8%에 이르렀다.
물론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에는 공중파나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두배 이상 많아져서(지난 4일까지 총 82회) 합동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선에서 TV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확실해 보인다.TV보다는 오히려 인터넷이 이번 선거의 흐름을 좌지우지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듯 싶다.지난 1992년에는 신문이,1997년에는 TV가 대선 판도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면 2002년에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오프라인 매체인 한 신문이 최근 온라인상의 인터넷 매체를 강도 높게 비판한데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이 신문은 ‘인터넷 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인터넷 매체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컴퓨터와 컴퓨터로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인 네티즌의 폭발력에 각 후보 진영 모두 주목하고 있다.이들이 가상 공간 한구석의 조그만 불씨를 들불로 번지게 하고 마침내 오프라인 까지 태워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컵때 전 국민의 4분의 1을 거리응원으로 내 몬 ‘붉은 악마’현상도 이들에 의해 일어났고,지금 영하의 겨울 밤거리를 밝히며 한·미 동맹관계의 재정립이라는 국가적 의제까지 설정하게 만든 ‘반미 촛불 시위’역시 이들에 의해 점화됐다.
선거전에서 인터넷은 ‘익명성 뒤에 숨은 언어폭력과 사이버 테러’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내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이고 있다.정당 연설회·거리유세 등 종전의 선거운동 방식보다 인터넷이 더욱 효과적인 선거공간으로 작용하므로써 선거풍토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또 매스미디어의 경우 이를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이 매우 한정돼 있는 반면 인터넷은 누구나 여론을 형성하고 동참할수 있어 주류 매체에서 소외된 개인들,즉 사회비주류의 정치 참여를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특히 주류 계층과 기존 매체의 의식과 법과 제도는 아직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자동차가 처음 실용화된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같은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적기조례’는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도심에서는 시속 3·2㎞,그 이외는 6·4㎞ 이하로 제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사람이 자동차 앞에서 걷거나 말을 타고 가게 하여 통행인에게 자동차가 간다고 경고를 하게 했다.자동차의 속도와 운송 능력을 마차시대의 의식 수준에 얽어 맨 이 법으로 인해 당시 최고 시속 40㎞였던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앞선 기술과 인프라에 걸맞는 법과 제도를 갖추고 사회 구성원 사이 의식의 괴리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그 한 걸음으로 인터넷 매체를 언론기관으로 볼 것인가의 여부 부터 검토해 선거법과 정기간행물 법등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 대한매일 <임영숙 칼럼> 2002.12.12
대한매일 미디어연구소장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는 TV합동토론회가 세차례 모두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당시 TV토론은 후보자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한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TV토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79·8%에 이르렀다.
물론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에는 공중파나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두배 이상 많아져서(지난 4일까지 총 82회) 합동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선에서 TV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확실해 보인다.TV보다는 오히려 인터넷이 이번 선거의 흐름을 좌지우지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듯 싶다.지난 1992년에는 신문이,1997년에는 TV가 대선 판도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면 2002년에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오프라인 매체인 한 신문이 최근 온라인상의 인터넷 매체를 강도 높게 비판한데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이 신문은 ‘인터넷 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인터넷 매체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컴퓨터와 컴퓨터로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인 네티즌의 폭발력에 각 후보 진영 모두 주목하고 있다.이들이 가상 공간 한구석의 조그만 불씨를 들불로 번지게 하고 마침내 오프라인 까지 태워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컵때 전 국민의 4분의 1을 거리응원으로 내 몬 ‘붉은 악마’현상도 이들에 의해 일어났고,지금 영하의 겨울 밤거리를 밝히며 한·미 동맹관계의 재정립이라는 국가적 의제까지 설정하게 만든 ‘반미 촛불 시위’역시 이들에 의해 점화됐다.
선거전에서 인터넷은 ‘익명성 뒤에 숨은 언어폭력과 사이버 테러’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내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이고 있다.정당 연설회·거리유세 등 종전의 선거운동 방식보다 인터넷이 더욱 효과적인 선거공간으로 작용하므로써 선거풍토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또 매스미디어의 경우 이를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이 매우 한정돼 있는 반면 인터넷은 누구나 여론을 형성하고 동참할수 있어 주류 매체에서 소외된 개인들,즉 사회비주류의 정치 참여를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특히 주류 계층과 기존 매체의 의식과 법과 제도는 아직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자동차가 처음 실용화된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같은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적기조례’는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도심에서는 시속 3·2㎞,그 이외는 6·4㎞ 이하로 제한하고 붉은 깃발(적기)를 든 사람이 자동차 앞에서 걷거나 말을 타고 가게 하여 통행인에게 자동차가 간다고 경고를 하게 했다.자동차의 속도와 운송 능력을 마차시대의 의식 수준에 얽어 맨 이 법으로 인해 당시 최고 시속 40㎞였던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앞선 기술과 인프라에 걸맞는 법과 제도를 갖추고 사회 구성원 사이 의식의 괴리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그 한 걸음으로 인터넷 매체를 언론기관으로 볼 것인가의 여부 부터 검토해 선거법과 정기간행물 법등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 대한매일 <임영숙 칼럼> 2002.12.12
대한매일 미디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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