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저도 햇볕이 되고 싶어요'

무엇이든 꿈사랑............... 조회 수 618 추천 수 0 2003.05.26 14:54:53
.........
'저도 햇볕이 되고 싶어요'  (퍼온 글)

  ..  햇볕이 되고픈 아이

아직 바람이 찬 봄날이었어요.

하지만 볕이 좋아 그녀는 화분을 내 놓아 볕을 좀 쪼이기로 했지요.

화분을 들고 집 뒤 켠의 공터로 나오니 한 대 여섯 살 먹었음직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모여 앉은 아이들이 자기의 꿈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이 어린 시절의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아 그녀는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아이가 한참을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야, 너는 뭐가 되고 싶은데... 응? "

"그래, 빨리 정해라."

친구들이 지친 듯 쪼그리고 앉아 재촉하는데도 그 아이는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가 빙긋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죠.

"빨리 말해보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자 머쓱해진 그 아이가 뭔가를 결심한 듯 벌떡 일어서더니 햇볕이 잘 드는 벽으로 뛰어가 기대어 섰습니다.

"난 햇볕이야. 너희들 모두 이리로 와 봐."

그녀는 속으로 '어허, 제법이네' 하며 그 아이를 바라봤어요.

어리둥절해 하던 아이들도 모두 달려가 그 아이 옆에 섰습니다.

"와, 따뜻하다."

환호성을 지르며 벽에 나란히 붙어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습니다.

그 후로 그녀는 가끔씩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곤 했지요.

오늘은 색색 플라스틱 포크에 토끼 모양으로 깎은 사과를 들고 나오다가 무심결에 햇볕이 되고 싶다던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넌 그 때 왜 햇볕이 되고 싶다고 했니?"

"........... 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데 할머니가 앉아 계신 곳에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요."

그 아이는 잠깐 동안만 할머니를 비추고는 금방 다른 데로 옮겨가는 햇볕이 얄미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면 햇볕이 되어 할머니를 하루 종일 따뜻하게 비춰 줄 거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그 아이를 꼭 안아 주었어요.
그러자 그녀의 가슴은 정말 햇살을 가득 품은 것처럼 따뜻해졌습니다.

~ 당신의 그 섬김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리~ 라는 노래가 생각이납니다.
햇볕같이~
비번 12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8 무엇이든 [6월시] 6월엔 내가 이해인 2003-06-12 702
1817 무엇이든 [6월시] 유월 저녁 무명 2003-06-12 736
1816 무엇이든 [6월시] 6월 편지 박해옥 2003-06-12 571
1815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살구나무 강연호 2003-06-12 799
1814 무엇이든 [6월시] 6월이 오면 도종환 2003-06-12 728
1813 무엇이든 [6월시] 6월 장미 오보영 2003-06-12 689
1812 무엇이든 [6월시] 6월 오세영 2003-06-12 918
1811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시 김남조 2003-06-12 650
1810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언덕 노천명 2003-06-12 706
1809 무엇이든 목사딸의 비밀일기장~* <제256호> 못한 말, 못하기 목비 2003-06-12 574
1808 무엇이든 <제446호> 조병화 시인의 비망록 중에서 유한나 2003-06-12 607
1807 무엇이든 오늘도 제가 좋은나무 2003-06-11 536
1806 무엇이든 순리대로 좋은나무 2003-06-10 630
1805 무엇이든 신학과 교회에서 진화론을 몰아내자!(12) : 질서도의 증가로 본 하나님의 4단계 창조(창 1:3-4,25,27,31) [1] 장대식 목사 2003-06-09 625
1804 무엇이든 말씀연구소 안내 박봉웅 2003-06-07 653
1803 무엇이든 농사는 아무나 하나 피러한 2003-06-03 625
1802 무엇이든 남편에게 바치는 노래 이이원 2003-06-03 679
1801 무엇이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마22:35-40) 김진홍 목사 2003-06-03 741
1800 무엇이든 6월 모임 이야기 [4] 좋은나무 2003-06-03 651
1799 무엇이든 혹독한 댓가 [3] 한용일 2003-06-03 613
1798 무엇이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1] 모퉁이 돌 2003-06-02 472
1797 무엇이든 행복 file [3] 정혜진 2003-06-01 480
1796 무엇이든 평화의 나라 선포. 조순태 목사 2003-06-01 493
1795 무엇이든 우리집 강아지 알프레드 유한나 2003-06-01 562
179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60] Damn!… '평화의 댐' 양평 2003-06-01 1006
179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No. 760 Damn!… '평화의 댐' 양평 2003-06-01 678
1792 무엇이든 개척지원단 모임에 동참하세요. [1] 옥경원 2003-06-01 483
179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59] 공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박강문 2003-06-01 561
179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No. 759 공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박강문 2003-06-01 756
1789 무엇이든 어른이 없는 세대 피러한 2003-06-01 470
178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58] 스팸메일과의 끝없는 전쟁 이재일 2003-06-01 1085
1787 무엇이든 스팸메일과의 끝없는 전쟁 이재일 2003-06-01 632
1786 무엇이든 근거없는 믿음, 근거 있는 믿음 박관수 2003-05-29 715
1785 무엇이든 신학과 교회에서 진화론을 몰아내자!(11) : 자연 법칙이 증거하는 창조의 불가피성(창 1:1, 2:1-3) 장대식 목사 2003-05-29 550
1784 무엇이든 새소리 최용우 2003-05-28 57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