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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solomoon의 978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767 추천 수 0 2003.07.14 22:30:52
.........


시끌벅쩍한 도심속을 가로질로 나의 집 시골로 향합니다.

창문을 열어 시골의 신선한 바람을 코와 입을 크게 벌려 흠뻑 빨아 들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환한 미소로 절 반깁니다.

농사일에 찌든 피곤함속에서도 자식이 왔다고

환한 미소로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립니다.

산나물에 물김치 보글보글 김이나는 된장국이 보입니다.

냄새가 풍요롭습니다.

군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산나물에 된장을 넣고 밥을 비벼 한그릇 먹어봅니다.

꿀맛입니다.

배를 두들기며 아버지와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옆에 계시는 엄마는 못했던 이야기들을 펼쳐냅니다.

창밖엔 우리들 말고도 얘기나누는 소리가 정답게 들립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도심속 혼잡한 자동차 소리가 아닌

노래하는 개구리 소리가 정답습니다.

회를 한접시 사옵니다.

소주도 당연히 따라오지요

부모님과 술이 한잔하고 싶습니다.

전 너무나 이시간이 행복합니다.

행복에 겨워 어리광도 부려봅니다.

아버지랑 엄마랑 술잔도 짠하고 기울입니다.

전 이시간이 너무나 좋습니다.

제가 술이 한잔되었을까요?

갑자기 눈에 이상한 것이 흐릅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에 말입니다.

눈이 미쳤나 봅니다.

하지만 눈은 부모님의 희끗희끗한 머리를 바라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쪼글쪼글 주름진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디만 툭툭 불거진 꺼칠은 손을 바라봅니다.

눈에서 뭔가가 계속 나올려고 합니다.

부모님앞에서 제가 술을 마시고 주책을 부립니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회를 상추쌈에 싸서

맛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많이 못드십니다.

이빨이 어느새 다빠져 그 맛난 회를 잘 드시지 못하십니다.

전 화를 내고 맙니다.

제발 이빨 해 넣으시라고

하지만 부모님은 그냥 허허허 하고 웃고 넘깁니다

전 돈에 욕심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에 욕심이 생깁니다.

우리 엄마 아버지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데......


엄마 아버지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막내딸 돈 많이 벌어 이빨도 해드리고 맛난거 많이 사드릴께요

차를 타고 다시 혼잡한 도심속으로 떠납니다.

차 뒷쪽 부모님 모습이 보입니다.

부모님은 언제까지 저렇게 절 보고 계실까요?

두분만 남겨두고 오는 맘이 왜이렇게도 무거울까요

멀어지는 부모님의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야기를 묻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밤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여행스케치 - 별이 진다네

첫 번째 글은 박상정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첼로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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