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칼럼니스트No.760] Damn!… '평화의 댐'

무엇이든 양평............... 조회 수 1006 추천 수 0 2003.06.01 11:19:31
.........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梁平의 '그 해 오늘은'

프레시안 2003-05-27

1988년 오늘 ‘평화의 댐’ 1단계 공사가 조용히 끝난다. 그 2년 전 10월 30일 북한이 금강산에 건설하고 있는 저수량 2백억t의 금강산댐을 터뜨리면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의 허리부분이 물바다가 된다는 건설부장관의 발표로 건설이 시작될 때의 흥분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 댐이 착공될 때는 ‘북한의 수공으로부터 남한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국민이 속았으나 완공될 때는 ‘민주화운동으로부터 군사정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계획을 오래 전에 알고 있던 당국이 이를 발표한 시점부터 수상스러웠다. 그 이틀 전인 10월 28일에는 건국대에서 26개 대학 1천5백명의 학생이 참가한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이 결성됐고 발표 다음날에는 헬기까지 동원돼 학생들을 굴비 엮듯 잡아들였다.

금강산댐의 위협에 놀란 국민들의 불안을 업고 공사는 87년 2월 착공됐으나 그 4개월 뒤에는 6.29선언이 나왔다. 그래도 5공이 일단 착공한 이 공사는 6공에서 마무리는 됐으나 원치 않게 밴 아이가 태어난 듯한 분위기였다.

‘평화의 댐’은 군사정권이 써먹던 수많은 허위의 하나였을 뿐이나 당시 언론들의 허위성은 잊힐 수 없는 것이었다. 언론이 군사정권에 끌려 갔다기 보다 앞장서 끌고 간 느낌이었다. 총공사비(1천5백9억 원)의 절반 가까운 성금(7백33억 원)을 사실상 언론이 거두어서만이 아니다. 5공 말기의 민주화 운동에 밀린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무서운 금강산’이라는 노래를 선창하자 언론들이 더 목청껏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이다.

뒤이어 언론은 6월 항쟁을 내내 비판하다 막상 6.29 선언이 발표되자 이를 극구 찬양했으나 ‘평화의 댐’은 아예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던 일부 보수언론이 지난해 9월 금강산댐의 붕괴 위험에 대비해 ‘평화의 댐’을 증축하게 되자 그것을 건설한 것은 선견지명이 있었다며 생색을 냈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수공(水攻)을 펴는 것과 자기네 댐이 사고로 무너진 것이 어찌 같은 일인가. 더욱이 금강산댐의 저수용량은 26억t으로 2백억t과는 까마득한 차이다. 금강산에 2백억t은 그만두고 1백50억t의 댐을 건설하려 해도 20t트럭 1천대가 13년간 흙을 퍼 날라 와야 하고 그렇게 댐이 완공돼도 14년간 물을 채워야 하니 설령 수공을 하려 해도 27년 뒤에나 가능한 일이나 당장 88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두고도 시침을 떼고 있다.

그래서 한동안 남침을 위한 거점처럼 비치던 금강산은 이제 관광객이 오가고 금강산댐은 남한의 안보가 아니라 남북한의 안전을 위해 함께 걱정해야 할 사항이 됐으나 당시 언론의 보도는 오보를 넘어서 ‘예술’이자 ‘신화’로 기억될 만하다.

신문들은 금강산댐이 터지면 63빌딩 중턱까지 물이 찬다며 그림까지 곁들였다. 63빌딩 앞 한강에는 서해의 갈매기가 날아오는가 하면 서해의 간조와 만조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는 바닷가 같은 곳인데 63빌딩 중턱까지 물이 찬다니 노아의 홍수가 따로 있는가.

양 평/언론인    http://columnist.org/yangpy

프레시안에서 양평 글 보기
http://www.pressian.com/section/menu/search_series.asp?article_num=4003043016254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8 무엇이든 [6월시] 6월엔 내가 이해인 2003-06-12 702
1817 무엇이든 [6월시] 유월 저녁 무명 2003-06-12 736
1816 무엇이든 [6월시] 6월 편지 박해옥 2003-06-12 571
1815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살구나무 강연호 2003-06-12 799
1814 무엇이든 [6월시] 6월이 오면 도종환 2003-06-12 728
1813 무엇이든 [6월시] 6월 장미 오보영 2003-06-12 689
1812 무엇이든 [6월시] 6월 오세영 2003-06-12 918
1811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시 김남조 2003-06-12 650
1810 무엇이든 [6월시] 6월의 언덕 노천명 2003-06-12 706
1809 무엇이든 목사딸의 비밀일기장~* <제256호> 못한 말, 못하기 목비 2003-06-12 574
1808 무엇이든 <제446호> 조병화 시인의 비망록 중에서 유한나 2003-06-12 607
1807 무엇이든 오늘도 제가 좋은나무 2003-06-11 536
1806 무엇이든 순리대로 좋은나무 2003-06-10 630
1805 무엇이든 신학과 교회에서 진화론을 몰아내자!(12) : 질서도의 증가로 본 하나님의 4단계 창조(창 1:3-4,25,27,31) [1] 장대식 목사 2003-06-09 625
1804 무엇이든 말씀연구소 안내 박봉웅 2003-06-07 653
1803 무엇이든 농사는 아무나 하나 피러한 2003-06-03 625
1802 무엇이든 남편에게 바치는 노래 이이원 2003-06-03 679
1801 무엇이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마22:35-40) 김진홍 목사 2003-06-03 741
1800 무엇이든 6월 모임 이야기 [4] 좋은나무 2003-06-03 651
1799 무엇이든 혹독한 댓가 [3] 한용일 2003-06-03 613
1798 무엇이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1] 모퉁이 돌 2003-06-02 472
1797 무엇이든 행복 file [3] 정혜진 2003-06-01 480
1796 무엇이든 평화의 나라 선포. 조순태 목사 2003-06-01 493
1795 무엇이든 우리집 강아지 알프레드 유한나 2003-06-01 562
»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60] Damn!… '평화의 댐' 양평 2003-06-01 1006
179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No. 760 Damn!… '평화의 댐' 양평 2003-06-01 678
1792 무엇이든 개척지원단 모임에 동참하세요. [1] 옥경원 2003-06-01 483
179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59] 공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박강문 2003-06-01 561
179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No. 759 공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박강문 2003-06-01 756
1789 무엇이든 어른이 없는 세대 피러한 2003-06-01 470
178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58] 스팸메일과의 끝없는 전쟁 이재일 2003-06-01 1085
1787 무엇이든 스팸메일과의 끝없는 전쟁 이재일 2003-06-01 632
1786 무엇이든 근거없는 믿음, 근거 있는 믿음 박관수 2003-05-29 715
1785 무엇이든 신학과 교회에서 진화론을 몰아내자!(11) : 자연 법칙이 증거하는 창조의 불가피성(창 1:1, 2:1-3) 장대식 목사 2003-05-29 550
1784 무엇이든 새소리 최용우 2003-05-28 57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