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칼럼니스트No.1055] 당신의 진짜 나이는 몇 살?

무엇이든 이재일............... 조회 수 1449 추천 수 0 2004.10.09 15:28:38
.........
2004년 9월 1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이 재 일

만약 당신의 생일이 1963년 12월31일이라면, 나이는 몇 살인가. 틀림없이 42살이라고 말할 것이다. 2004년인 올해로 태어난 지 41년(?)이지만 세상을 보자마자 한 살을 먹게 되니까 그런 계산을 하게 된다.

정말 42살일까. 갸우뚱해지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통하고 있다. 하나씩 체크해보자. 1963년생은 42세, 1973년생은 32세, 1983년생은 22세, 1993년생은 12세가 된다. 그렇다면 2003년 12월31일생의 나이는? 물론 2세가 돼야 하는데, 무언가 이상해진다. 아니, 태어난 지 겨우 8개월만에 2살이라니…. 그렇다면 당신이 태어난지는 40년 8개월이 됐으니까 진짜 나이는 40살이 되는 셈이다.

애매한 숫자개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일제 36년'이라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은 신문, 방송, 소설 등 어느 곳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점된 것은 1910년 8월29일이었다. 그리고 광복을 찾은 것은 1945년 8월15일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가 해방이 된 것일까.  

단순한 계산법을 써서 1945에서 1910을 빼면 35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제35년'이라는 말은 거의 안 쓴다. 귀와 입에 익은 것은 '일제 36년'이다. 그렇다면 36년이라는 계산은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 1910년과 1945년을 기간에 관계없이 각각 한해로 계산을 하니 햇수로 36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강제로 합방된 1910년 8월29일부터 해방이 된 1945년 8월15일까지의 기간은 정확하게 말해서 만 34년 11개월 14일이다. 36년은커녕 35년이 채 안 된다. 그런데도 '일제 36년'이라니 이런 망발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아테네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우리나라가 '올림픽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어나운서는 "우리나라 여자양궁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동안 정상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나운서가 말한 20년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의 기간을 계산하면 16년이 된다. 그래서 "16년 동안 정상을 지켰다"고 해야 옳다.

어쨌든 '일제 36년'은 용납할 수 없다. 35년에도 못 미치는 기간을 36년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민족에게 저지르는 '죄악'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당시 식민사관에 젖은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이름 붙였던 같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가 없다.

지금은 컴퓨터시대이다. 컴퓨터는 특히 정확한 숫자를 생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인프라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국민들의 숫자개념이 희박해서는 정보화사회에서의 선진국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숫자개념을 확립하기 위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04.8.31>


    2004.09.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8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4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30
3217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3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8
3216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2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3
3215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1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82
3214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0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47
3213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9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21
3212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8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203
3211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7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53
3210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6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12
3209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5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3
3208 무엇이든 계시의 원천 file nulserom 2004-10-10 940
320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7] 고령사회, 심판의 날 임영숙 2004-10-09 1464
320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6]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말을 사랑하는가 이재일 2004-10-09 1234
320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5] 우린 친구쟎니! 김소희 2004-10-09 1302
320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4]휴대전화기 디지털 탐험 끝 박강문 2004-10-09 1217
320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3 ] 쪽빛 가을하늘이 그립다 file 이규섭 2004-10-09 1299
3202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2]동물도 술 즐긴다 김소희 2004-10-09 1511
320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1] 숲이 있어야 삶도 푸르다 file 이규섭 2004-10-09 1237
320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0] '포도작목반'이란 말 이상하다 박강문 2004-10-09 1371
319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9]'코리안타임'에서 '코리언타임'으로 이재일 2004-10-09 1448
319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8 ]마음을 밝게 해주는 거울 박연호 2004-10-09 1255
319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7] 사람처럼 기쁨, 슬픔을 느끼는 동물들 김소희 2004-10-09 1235
319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6] 각종 모임과 민주시민 훈련 박연호 2004-10-09 1320
319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5] 뉴욕시쓰레기닷컴 박강문 2004-10-09 1441
319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4]흡혈 동물의 세계 김소희 2004-10-09 1600
319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3] 광주에 가는 힐 대사에게 임영숙 2004-10-09 1336
3192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1 ] 링크에 관해 토론하는 인터넷 대중 이강룡 2004-10-09 1093
319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0 ]추억의 먹거리 file 이규섭 2004-10-09 1609
319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9] 유언비어 퍼나르기와 인터넷의 자율성 이재일 2004-10-09 1481
318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8 ] 비상식적인 제작시스템을 고발한다 김우정 2004-10-09 1136
318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7 ]마음의 텃밭 file 이규섭 2004-10-09 1590
318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6]온라인으로 내는 경조사 부조금 이재일 2004-10-09 1696
»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5] 당신의 진짜 나이는 몇 살? 이재일 2004-10-09 1449
318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4 ] 내가 만든 전화번호부 박강문 2004-10-09 1159
3184 무엇이든 조선일보에서는 말 안해주는 사실 - 한국의 힘 조반 2004-10-09 73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