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칼럼니스트No.1063] 광주에 가는 힐 대사에게

무엇이든 임영숙............... 조회 수 1336 추천 수 0 2004.10.09 15:41:45
.........
2004년 9월 12일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임 영 숙 (서울신문 주필)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지난달 12일 부임한 힐 대사는 정·관계는 물론 경제계 언론계 등 각계 각층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만나는 사람들에게 그가 공통적을 강조하는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다.또 다음주 중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같은 활동이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한 관례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전임 미국 대사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우선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로서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 발언부터 눈길을 끌었다.한·미간의 민감한 외교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앞으로 한국에서 대국민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한국 각지를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4년전 토머스 허버드 대사가 같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하이닉스 지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등 한·미 통상 외교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힐 대사의 의욕적인 행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도운 동맹국들과 동맹국 지도자들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았다.거센 파병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을,한국의 10분의1정도 병력을 파병한 나라까지 거명하면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더욱이 한국정부는 오는 11월 이라크 파병 연장안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입장에 있다.

물론 미국 측은 이번 연설문이 행정부가 아닌 공화당 차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단순한 실수이며 한국을 중시하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실수이든 고의이든 간에 한·미동맹의 안정성을 해치고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심화시킬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그런 점에서 힐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해 더욱 공식적이고 분명한 해명이 한국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다음주 광주를 방문할 때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효순·미선양의 참사에 앞서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촉발시킨 사건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당시 광주 무력진압이 미국의 묵인아래 이루어졌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한국의 반미정서가 시작된 셈이다.미국이 광주민중항쟁 진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만 하기보다는 미국대사가 그 희생자들이 잠든 5·18국립묘지를 하루빨리 참배하는 것이 반미정서를 가라앉히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또 지난 80년대 중반 한국에 근무할 때와 달리 이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큰딸이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에 등록해 한국어 등을 배우도록 했고 그 자신 이미 5개국어를 구사하는 만큼 한국어를 익히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방한한 미국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풀러 이사장은 힐 대사가 “미국 국무부의 슈퍼스타로 향후 한·미관계를 회복시키는 비밀병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클린턴의 민주당 행정부에서 발탁된 힐 대사는 국무부의 ‘우수외교관상’을 받은 바 있고 전임지인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부시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미 동맹 50년 관계가 변화하는 민감한 시기에 부임한 50세의 힐 대사가 한·미 관계의 재정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서울신문 2004.09.0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17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3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8
3216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2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3
3215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1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82
3214 무엇이든 ▷◁ *solomoon의 1320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47
3213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9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21
3212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8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203
3211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7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053
3210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6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12
3209 무엇이든 ▷◁ *solomoon의 1315번째이야기 솔로문 2004-10-11 1153
3208 무엇이든 계시의 원천 file nulserom 2004-10-10 940
320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7] 고령사회, 심판의 날 임영숙 2004-10-09 1464
320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6]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말을 사랑하는가 이재일 2004-10-09 1234
320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5] 우린 친구쟎니! 김소희 2004-10-09 1302
320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4]휴대전화기 디지털 탐험 끝 박강문 2004-10-09 1217
320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3 ] 쪽빛 가을하늘이 그립다 file 이규섭 2004-10-09 1299
3202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2]동물도 술 즐긴다 김소희 2004-10-09 1511
320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1] 숲이 있어야 삶도 푸르다 file 이규섭 2004-10-09 1237
320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70] '포도작목반'이란 말 이상하다 박강문 2004-10-09 1371
319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9]'코리안타임'에서 '코리언타임'으로 이재일 2004-10-09 1448
319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8 ]마음을 밝게 해주는 거울 박연호 2004-10-09 1255
319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7] 사람처럼 기쁨, 슬픔을 느끼는 동물들 김소희 2004-10-09 1235
319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6] 각종 모임과 민주시민 훈련 박연호 2004-10-09 1320
319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5] 뉴욕시쓰레기닷컴 박강문 2004-10-09 1441
319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4]흡혈 동물의 세계 김소희 2004-10-09 1600
»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3] 광주에 가는 힐 대사에게 임영숙 2004-10-09 1336
3192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1 ] 링크에 관해 토론하는 인터넷 대중 이강룡 2004-10-09 1093
319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60 ]추억의 먹거리 file 이규섭 2004-10-09 1609
319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9] 유언비어 퍼나르기와 인터넷의 자율성 이재일 2004-10-09 1481
318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8 ] 비상식적인 제작시스템을 고발한다 김우정 2004-10-09 1136
318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7 ]마음의 텃밭 file 이규섭 2004-10-09 1590
318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6]온라인으로 내는 경조사 부조금 이재일 2004-10-09 1696
318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5] 당신의 진짜 나이는 몇 살? 이재일 2004-10-09 1449
318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54 ] 내가 만든 전화번호부 박강문 2004-10-09 1159
3184 무엇이든 조선일보에서는 말 안해주는 사실 - 한국의 힘 조반 2004-10-09 730
3183 무엇이든 하쿠나마타타 file 맴맴 2004-10-09 82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