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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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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429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030 추천 수 0 2005.02.19 23:55:16
.........

나는 참으로 우울했나봅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노래를 들으며

자꾸자꾸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젊음이라는 단어 하나로 충분히 눈부실 수 있는...

이제는 그것으로부터 소외되어짐을 느끼며

참으로 절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무렵 나는 모교가 몹시도 그리웠지요.

언제든 시간이 나면 젊음의 기억들이 숨쉬는 그곳을 가보겠노라고...

그리 멀지도 않은 그곳을 참으로 오랜동안 가지 못했고...

그것은 우울과 함께 향수병처럼 깊은 갈망으로 변했지요.


어느 봄날 우연히 모교의 병원을 가게 되었고....

그리도 갈망하던 그곳을 자연스레 들어섰는데....

교문을 들어서며 나는 너무 가슴벅참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호흡을 들여마시고....

혹 어느 하나 놓칠까 두리번거리며

눈에 비친 모습들을 하나 하나 담고 있었지요.


벛꽃으로 가려진 조각난 하늘과

목련의 꽃망울이 터질무렵의 기억들....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사랑...

열기로 들떴던 축제의 날들....

호기심과 흥분으로 가득했던 강의실...

그옛날 도서실 휴게실서 커피 마시다

순간 졸아 잔을 떨어뜨린 생각에....

피식 ...웃음도 났고....

그런데 무언가 아쉬움이 가슴 깊이 쌓이고....

알수없는 허전함이 나를 짖누르고 있었지요.

까닭없는 감정들로 잠시 혼란스러웠고...

그러한 감정들이 어디서 시작된건지 궁금했는데....


얼굴들....

거기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없음을....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던 친구들의 얼굴들...

조금은 어른스런 몸짓으로 으쓱해 하던 선배들도...

전공에 대한 열망,

주체할 수 없던 젊음,

갈등하는 이상...

그리고 사랑...

이 모든 것과 함께한 우리들의 대화들....

거기에는 없더군요.


순간 내가 그리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한 것은

캠퍼스의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강의실과 도서관이 아님을 깨달았지요.

나와함께 젊음을 보냈던 그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립고 정말로 보고싶습니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저 여자는 지금 사랑하고 있나 봐"라고

누구나 느끼게 하는 그런 여자이고 싶다.

눈짓 하나,얼굴 표정 하나를 보거나,

멀리서 바라볼 때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섞여 있을 때라도..

누가 봐도 사랑을 하고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만나도 변함 없이

사랑에 빠져 있는 여자의 느낌을 주고 싶고,

멋을 내었을 때나 집안에서 평상복을 입었을 때라도 마찬가지로

표정과 행동에서 그런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신달자『고독은 가장 깊은 사랑이다』中 -





아침에 눈을 떠 오늘의 날씨를 살피고 하늘을 보면서,

샘솟는 하루의 빛깔을 모르고 지나치는 요즘이지만,

의미를 부여하며 자연스레 의식하며

찰나의 새로움을 심는 시간들이 내게는 존재한다.

시시각각 새겨지는 매일의 과정들 안에서.

출근길...나를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리며,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첫동료와 아침인사를 하며,

뜨거운 커피를 손에 들고 의자에 앉아 첫모금을 마실 때,

매일 만나는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말문을 트며,

무언가를 전하고자 할 때,

나의 분신 사랑하는 아이와 외출을 할 때,

서점을 찾을 때나,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때,

순간 스치는 바람 결에도

마음을 정돈하며 새로운 출발을 한다.

그러할 때면,

그러하는 내마음이 좋아 산뜻한 기분이 들곤 한다.


예쁜표정 / 일기 중에서


















 

JK 김동욱 서른 즈음에


첫 번째 글은 하얀데이지 님이 예전에 남겨주신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santana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예쁜표정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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