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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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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꺽으러 가요...

무엇이든 김성숙............... 조회 수 1987 추천 수 0 2011.04.26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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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042.jpg

 

고사리 꺽으러 가게 되면 데리고 가라고 했더니 큰 아빠가 갑자기 저나와서 따라갔다. 작년에 밤 주웠던 곳이다

삼일동안 큰 아빠 따라 다니면서 정말 지옥에 간거 같아. 이젠 절대로 안 따라간다고 다짐해놓구선 또 저나가 와서 거절못하고 따라갔다. 이틀씩이나 아빠한테는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니깐 그럼 가지 말라는데 또 마음에선 따라가고픈거야...그래서 또 갔다. 첫날부터 경사 80도 올라가면서 고사리 꺽는데 정말 이건 네가 했던 훈련과 다름없더라.

니가 이렇게 힘들게 훈련했겠구나 몇날 몇일을 밤낮으로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정말 내몸으로 경험했더니

그 마음 알겠더라~ 말로는 정말 너무 쉽게도 고생하지 조금만 참아 했던게 미안하기도 하더라.

한발 내밀면 쭈욱 밑으로 미끄러지고 겨우 한발 딛음 한개의 고사리가 내밀고 있고 차라리 없음 안 올라가는데

고사리가 날 약올리는 거 같더라~~ 고사리 좀 먹을려다 사람 죽겠고만 투덜거리며 올라가는데

먼저 큰 아빠가 다 뒤지고 올라가고선 나보고 얼른 따라오란다. 아띵,,,뭐얌 자기가 지나간길을 따라오라네

첫날은 거의 한끼 해 먹을 고사리 꺽었는데 내껀 안해 먹고 집에 가져오고 큰 아빠가 해 온걸로 조기 매운탕

현덕이 형 왔길래 아주 맛있게 내가 끓여 주었다... 넘 맛있더라^^ 아주 정신없이 먹었다...

정말 웃기다 큰 아빠가 뭔가 업져서 꺽으면 힐끗 그곳 쳐다보고 혹시 거기가 많은가보다 자꾸 기웃거리게 되더라.

큰엄마가 몽땅 몽땅 쌀이며 김장김치며 현미쌀이랑 ,고사리 말린거 취나물 말린거,고추장이랑 바리 바리 싸서 현덕이 형아 차에 실어 주더라. 정말 산에서 하는 사람은 죽기 아니면 살리로 하는데 참 가져 가는 사람은 그저인줄 안다.

상훈이 형 왔을때도 살림 거덜 내더니 정말 큰 새엄마는 대단하신 분이다. 자기 아들들도 아닌데도

아들들처럼 아낌없이 싸 주시는거 보고 천사가 따로 없더라... 큰부자였어

모을줄만  아는 사람은 일반 부자고 ,ㅡ큰 부자는 모아서 나누어 주는 사람이 큰 부자라고 어느 책에서 최근에 봤다.

큰 엄마는 큰 부자였엉. 휴가오면 맥주 피트병으로 사다 드려라 승진아...

 

둘째날은 우렁 잡으러 갔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양파망만 가지고...룰루랄라~~~

큰 아빠는 장화준비했는데 난 운동화 그래서 큰 아빠 씨레빠 신고 물속에 들어갔다

날씨 따뜻하면 물 가 수초에 나와 있다는데, 아직은 추워서인지 안 나왔더라.

조개 줍고 수초사이 사이 손집어 넣어보니깐 우렁이 있더라~ 한참 열심히 진흙사이를 뒤지는데

뭔가 움직이며 손에 미끄덩 거리길래 얼마나 놀랬던지 소리 지르며 도망가다가 대짜로 엎어져 버렸다.

옷은 다 적시고 바지며 윗옷이며 춥긴 하더라. 그래도 말은 못하고 깊은 물속을 걸으며 우렁 찾으러 다니는데 겨우 겨우 한두마리씩 ~ 에혀 이짓거리가 뭔가 싶더라

 

집에 가자고 조르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씩으로 다녔는데 한참 가다가 정말 수초사이에 진흙으로 된 수초가 있었는데

파보니 엄청 많은거야 혼자 말안하고 잡다가 큰 아빠는 미나리 캐시는데 이쪽으로 오시라 해서 같이 잡았다.

엄청 조개도 크더라... 신발이 시레빠라 자꾸 진흙속에 빠지면 벗겨지고 마른갈대들이 거의 강을 메꾸었는데  그 사이로 물만 보이면 힘들게 걸어가 파고 파고 조개잡고 우렁 잡고 자꾸만 웃긴게 큰아빠거 양파망만 쳐다봐진다 얼마나 많이 잡았나. 다 뒤지고 가자고 나오다가 덜 본곳이 있어서 또 잡는데 혼자 막 가시더라~ 잡고서 힘들게 기어서 올라갔더니 혼자 가시고 없는거야 치이~~~ 치사하네 무거워 죽겠고만 좀 들어다 주시지 혼자 쌩 가셨네 형님이 그렇게 잔정없다고 그러셔도 이해못했는데  진짜 잔정없으시더라... 억지로 차까지 가져 갔는데 또 없으신거야 고사리 꺽으러 갔나 하고 기다리는데 옷은 젖어서 춥지, 바람은 불지, 추워서 차에 몸을 붙이고 몸을 말리는데 한시간 기다려도 안 오시는거야 폰은 차안에 넣어둬서 연락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는데 모르는 아저씨 오길래 폰좀 씁시다 하고 저나했다 빨리 오라구 추워 죽겠다고 그랬더니 오시더니  또 우렁 잡아 오는거야~한가득 양껏 채워 오셨떠만,,, 난 얼어 죽겠더만 뭐얌 맘 같아선 같이 잡아서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각자 잡은대로 집에 가져왔네요. 집에 와서 삶아서 깨끗이 씻어 놓았더니 무겁기만 오사하게 무겁더니 막상 속살 빼 내니 겨우 한주먹밖에 에효~~~ 너 오면 해 먹을려고 냉동실에 넣었다.. 그날 저녁 완전 뻗었다.

 

셋째날 또 갔다  정말 힘들더라 내다리가 니다리냐! 니다리가 내다리냐 할정도로 그래도 오기로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가시밭길을 허덕거리며~ 오늘은 그래도 고사리가 보이더라! 이제 막올라오기 시작한 것까지 뿌리째 다 꺽었다.

큰아빠는 큰 아빠대로 난 나대로 열심히 돌아당겼다 고사리 밭을 만났는데 누가 며칠전에 와서 꺽은 흔적이 ~ 산정상까지 가파른 경사진 길을 올라갔다 고사리 꺽으며 희한한게 그냥 올라가라고 하면 한발짝도 못걷는데 고사리 보면서 가니깐 잘 가진다. 너도 놀랬자나,,, 작년에 산 그냥 올라가면 다리가 뒤로 물러나는데 잘 올라가는 거 보고 얼마나 놀랬냐 엄마보고~~ㅋㅋㅋ그냥 올라가라고 하면 죽어도 다리 아퍼서 못올라가것는거야... 자꾸 큰 아빠가 내려오라고 불러서 칡넝쿨 가시덤불을 조심 조심 잘 내려왔는데 다 와서 차 있는 곳까지 오긴 왔는데 다리 힘풀려서 또 칠넝쿨 그늠 한가닥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만세불렀다. 정말 이게 뭔꼴인지 큰 아빠 웃음 나와도 웃지도 못하고 그랬을거다~ 집에 그만 가야지 했는데 또 다른 산 몇개만 보고 가자신다.

아이고 주여~!!  나 죽것어요,,,, 한발짝도 못걷겠고만 ㅠㅠ

또 어쩌것엉 또 억지로 걸어갔다 언덕길 오르는데 정말이지 골고다의 언덕같더구나. 한발짝 내 딛을때마다 아이고 주여, 이넘의 다리가 말을 안 들어요. 억지로 걸어서 아주 봉산이 큰 묘를 봤다. 작년 너 군입대 며칠전에 묘에서 엄청 고사리 꺽었잔아. 이번에도 또 묘에 고사리가 많은거야 에잇 ~ 여기서 꺽고만 내려가야지 했다. 열심히 꺽었어 죽은 사람한테 산사람도 먹고 삽시다 미안합니다 하고 금방 보따리에 절반 되는거야 봉분위에꺼까지 다 꺽었어. 주여, 벌하지 말아 주소서 기도해 가면서~무섭긴해도 경사진곳에서 딴일생각하면 이건 횡재지. 한참 꺽는데 이 산을 넘으면 엄청 고사리 밭이 있다고 그러셔서 또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갔는데 고사리가 더 없더라. 머구대좀 따고 예전에 불난곳갔더니 그곳은 더 경사져서 온통 가시밭이었어 올라가다 계속 미끄러지고 머구대까지 꺽었더니 보따리는 무겁고 ㅠㅠ 내려가자고 졸랐더니 조금만 더 보자구 해서 가시에 얼마나 찔렀던지 영광의 흔적들이 다리며 팔이며, 집에 와서 밤에 봤더니 가시가 손에 박혀 있어서 카페에서 본 부추로 가시 빼는 방법을 보고 부추 찧어서 발랐더니 기어 나오더라. 저녁에 조기매운탕 해 먹었다. 아빠랑 맛잇게 먹었덩~! 너오면 해 줄려고 김치냉장고에 삶아가지고 깨끗히 넣어 놓았다 부자된 기분이다.

이젠 절대 죽어도 안 가야지~~~ ㅋㅋㅋㅋ 그래도 또 죽어도 따라 갈거 같은데 어쩌냐. 큰 아빠가 나보고 허당이라고 놀래대신다 허접이라고 벌써 다리가 그리 약하면 어쩌냐구 ~ 아픈 곳을 자꾸만 찌르신다 아프다고 그러면 담에는 안데리고 간단다 그러니 아무말 말고 따라다니래~~~우띵,,, 2011. 04.23~25


댓글 '8'

김성숙

2011.04.26 16:38:41

저 사진은 산에서 고사리 꺽다가 넘 이쁜 야생화가 있어서 급한대로 폰으로 찍었네요 저 꽃 이름이 뭐래요???

최용우

2011.04.26 17:07:12

양지꽃...뱀딸기 입니다.

김성숙

2011.04.26 17:23:22

아무리 봐도 잎사귀가 뱀딸기 같아서 뱀딸기 아니냐구 했더니 신랑이 아니래요...양지꽃인가보네요 감사합니다. 보라색 꽃도 찍었는데 내가 보기엔 제비꽃 같은데 신랑은 붓꽃이라구 그러네요 ㅋㅋㅋ

최용우

2011.04.26 18:09:48

뱀딸기의 원래 이름이 양지꽃입니다. 산에 피는 보라색 꽃이 외송이면 각시붓꽃이고 뭉쳐 있으면 제비꽃일 가능성이 있고...큰붓꽃은 5-6월에 핍니다. 아직 필때가 아니지요. 이상 꽃 전문가였습니다.

김성숙

2011.04.26 18:39:23

목사님이 꽃 전문가신거 같아서 목사님께 물어볼려고 했습니다..ㅋㅋ 사진 보라색 올려 볼게요! 신랑은 인터넷에서 뒤져 보라는데 이름을 알아야 검색을 하덩가 말덩가 하죠! 분명 제비꽃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용우

2011.04.26 19:23:12

각시붓꽃일겁니다.

김성숙

2011.04.26 18:47:49

목사님 혹시요.. 묘에서 고사리 꺽다가 생각난건데요! 왜 묘라고 하지 않고 우리 시골에서는 묘똥이라고 햇을까요? 메똥 일케 불렀던 기억이 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참 희한하지 않나요???

최용우

2011.04.26 19:12:02

묘똥은 사투리이고 '묘등'입니다. 묘등 묘등 묘등 하다가 묘똥이 돼부럿네요.
산의 능선을 '산등성이'하고 하듯 묘의 양쪽 날개를 '묘등'이라고 합니다.
전라도에서는 묘를 바가지 엎어 놓은 것처럼 만들기 때문에 '묘등' 보기가 쉽지 않은데
충청도에서는 대부분 묘를 묘등과 같이 만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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