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봉선생의 저녁 풍경] 김치찌개와 엄마

가족글방 이기봉 목사...............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4.04.28 19:38:14
.........

봉선생의 저녁 풍경

-김치찌개와 엄마-

 

김치찌개를 끓였다. 돼지 목살과 삼겹살에 햄을 숟가락으로 떠서 넣었다. 콩나물국밥집에서 간을 맟춰 먹으라고 싸준 오징어 젓갈도 넣었다. 물론 김치는 필수, 쉰 듯한 파김치는 곁다리, 하지만 메인은 눈물로 추억을 덧댄 돼지비계임을 밝힌다.

 

심부름 하나는 똑소리 나는 막내에게 엄마는 말하셨다.

“돼지고기 반근을 달라하고 개 먹인다고 비계좀 주라 하거라…”

하지만 저녁상 김피찌개엔 반근보다 풍성한 비계가 김치 사이에 멋적은 듯 바라보고 있었다.

 

김치찌개를 먹다 눈물이 나서 한동안 꺽꺽거렸다. 나의 김치찌개에도 개를 먹일 비계가 담겨 있다.

심부름을 시킬 어머니는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의 김치찌개 맛은 57~8년이 흘렀어도 고스란히 내 앞에서 추억으로 퍼덕인다.

해가 모악산 너머로 가라앉은 시간에, 엄마는 김치찌개를 끓여 주시고 이팝나무 쌀꽃 사이에서 웃고 계시다가 내게 물으셨다.

“막내야~ 개 준다고 비계 얻어 왔더냐?”

“네! 엄마. 그것도 넣고 김치찌개 끓였어요.

 

마. 그걸로 김치찌개 끓였어요.“

”잘했다. 먹는 게 별거더냐. 애껴서 남 주거라!“

”네. 엄마!“

 

비계 하나를 집어 김치로 감싸 입에 넣었다. 

맵지도 않은데, 코만 훌쩍거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3 가족글방 지구 창조 6천년.. 죽어도 6천년이다다다다 김요한 목사 2024-06-06 6
602 가족글방 [봉 선생의 아침 풍경] 칡넝쿨 세상 file [1] 이기봉 목사 2024-05-30 12
601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풍경] 모자람의 미학 이기봉 목사 2024-05-29 5
600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풍경] 논이 된 밭이여! [1] 이기봉 목사 2024-05-29 6
599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누군가의 눈물자리 file [1] 이기봉 목사 2024-05-27 9
598 가족글방 [주보시] 깨어서 보라 쿠비인 2024-05-26 9
597 가족글방 [주보시] 당신을 향하여 쿠바인 2024-05-24 8
596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모진 게 목숨 [1] 이기봉 목사 2024-05-23 10
595 가족글방 냉정히 말하면 김요한 목사 2024-05-19 8
594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후회 [1] 이기봉 목사 2024-05-16 10
593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스스로 스승 되기 [1] 이기봉 목사 2024-05-15 8
592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5월과 엄마 [1] 이기봉 목사 2024-05-13 10
591 가족글방 [봉선생의 저녁 풍경] 5.18 선생님! [1] 이기봉 목사 2024-05-13 8
590 가족글방 [주보시] 가난한 자의 하나님 쿠바인 2024-05-11 8
589 가족글방 목사는 뿔달린 또라이가 아니다 김요한 목사 2024-05-07 20
588 가족글방 어떤 게 하나님의 말씀일까? 최창섭 장로 2024-05-07 10
587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아카시아 꽃길 file 이기봉 목사 2024-05-07 7
586 가족글방 [주보시] 참된 생명 쿠바인 2024-05-05 5
585 가족글방 아가페 사랑나눔공동체 소망의기도 주안에있는 2024-05-03 10
584 가족글방 [봉도사의 아침 풍경] 내 이름은 노동자 [1] 이기봉 목사 2024-05-02 11
583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저런 저런 [1] 이기봉 목사 2024-04-29 11
» 가족글방 [봉선생의 저녁 풍경] 김치찌개와 엄마 이기봉 목사 2024-04-28 9
581 가족글방 [주보시] 주님을 압니다! 쿠바인 2024-04-28 10
580 가족글방 후배 목사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김홍한 목사 2024-04-23 14
579 가족글방 [주보시] 디카이오수네 데우(하나님의 의) 쿠바인 2024-04-22 6
578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느티나무가 주는 평안 이기봉 목사 2024-04-15 10
577 가족글방 [주보시] 눈이 밝아지게 하소서 쿠바인 2024-04-14 6
576 가족글방 [주보시] 믿음은 하나님의 은총 쿠바인 2024-04-12 12
575 가족글방 [주보시] 함께 하시니! 쿠바인 2024-04-10 9
574 가족글방 영의 감동 최창섭 장로 2024-04-10 16
573 가족글방 [미술관옆 예배당] 대파 한단 값 file Navi Choi 2024-04-09 10
572 가족글방 [주보시] 그가 죽으셨습니다 쿠바인 2024-03-30 12
571 가족글방 [주보시] 복음의 새가 됩니다 쿠바인 2024-03-23 10
570 가족글방 [주보시] 주님은 심판주이십니다 쿠바인 2024-03-17 13
569 가족글방 [주보시] 광야에서 쿠바인 2024-03-02 1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