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마땅히 구해야 할 이를 구하지 않은 죄

가족글방 김홍한 목사............... 조회 수 16 추천 수 0 2026.04.10 05:31:10
.........
마땅히 구해야 할 이를 구하지 않은 죄
 
조선 예종 때에 남이장군이 역모혐의를 쓰고 국문을 당하는데 그 자리에서 남이는 영의정 강순을 지목하면서 함께 역모를 했다고 진술했다. 26세의 남이가 80세 고령의 강순을 끌고 들어간 것이다. 이로 인하여 강순도 국문을 받고 남이와 함께 능지처참을 당했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면서 강순이 남이에게 말했다.
“남이야, 너는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기에 나를 무함하느냐?”
“원통한 것은 너나 나나 마찬가지다. 네가 영의정으로 있으면서 내가 억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해주지 않았으니 원통하게 죽어도 싸다. 나같이 젊은 놈도 죽음 앞에 태연한테 머리털이 허옇게 센 놈이 죽는 것은 더 마땅하다.”
남이가 왜 강순을 끌고 들어갔을까? 이시애의 난 때에 강순은 진북장군이고 남이는 그 휘하 장수로서 난을 진압했다. 역시 여진족 토벌에도 남이는 강순의 휘하장수로 출전하여 공을 세웠다. 이시애의 난 진압과 여진족 토벌의 공으로 강순은 영의정이 되었고 남이는 병조판서가 되었다. 강순은 상관으로서 남이와 전쟁을 함께 치렀으니 남이의 사람 됨됨이를 그 만큼 아는 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강순이 남이가 억울한 역모혐의로 국문을 받는데 팔장만 끼고 보고 있다.
남이를 변호해줄 유일한 인물이 강순이다. “남이는 역모를 꾸밀 수 없다. 내가 있는데 어찌 감히 남이가 역모를 꾸밀 수 있는가?” 한다면 남이도 살리고 자신의 권위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강순은 침묵했다. 아마도 강순은 남이를 변호하다가는 자신도 엮일까 두려웠을 것이다. 그것이 죄다. 죄라기보다는 어리석음이다. 그의 사람 됨됨이가 그만큼 작아서다. 용케도 영의정의 자리에 까지 올랐지만 새파랗게 젊은 남이가 거침없이 “늙은 놈” 이라 할 만큼 소인배다.
강순은 높은 자리에 연연하다보니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아무도 동정하지 않는다. 동정은커녕 기억하지도 않는다. 죽음도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남이 죽음의 덤으로 죽었으니 너무 초라한 죽음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 지위에 있으면서도 억울한 이를 변호하지 않은 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 마땅히 구해야 할 이를 구하지 않은 죄, 역시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 어쩌면 남이는 자신을 역모로 몬 유자광보다 강순이 더 미웠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6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아! 생명 존재여- file [1] 이기봉 목사 2026-07-17 15
815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답게 그리고 또 답게 [1] 이기봉 목사 2026-07-02 17
814 가족글방 현실 교회에 대한 짧은 생각 하나 [1] 김요한 목사 2026-06-10 16
813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풍경 -1일1선 이기봉 목사 2026-06-09 11
812 가족글방 우주와 지구의 역사가 6천년 되었다는 김요한 목사 2026-05-31 11
811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데이지 연가 이기봉 목사 2026-05-11 11
810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시] 질문 이기봉 목사 2026-05-11 11
» 가족글방 마땅히 구해야 할 이를 구하지 않은 죄 김홍한 목사 2026-04-10 16
808 가족글방 말의 중요성 김요한 목사 2026-04-03 17
807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놈 놈 놈- 이기봉 목사 2026-04-01 13
806 가족글방 작은 교회의 하루 file [1] 최성수 목사 2026-03-29 16
805 가족글방 지금 가장 중요한 기도는 김요한 목사 2026-03-24 11
804 가족글방 봉 선생의 아침 풍경 file [1] 이기봉 목사 2026-03-17 12
803 가족글방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이란을 공격하여 김요한 목사 2026-03-02 18
802 가족글방 오늘도 나는 책에 둘러 쌓여 산다. file 김현호 집사 2026-02-25 14
801 가족글방 호들갑 김형태 2026-02-18 18
800 가족글방 고구마 씹어 먹다가 체한 기분으로 씁니다. 백인학 목사 2026-02-18 13
799 가족글방 필리핀 오흥복 선교사 2026년 2월 선교 보고 드립니다. 오흥복 선교사 2026-02-11 6
798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편지 -라떼 앞에서- [1] 이기봉 목사 2026-02-06 11
797 가족글방 입춘대길 건양다경 file 최용우 2026-02-04 10
796 가족글방 봉선생의 밤 풍경 [2] 이기봉 목사 2026-02-01 24
795 가족글방 먹을 게 참 많죠 file 이기봉 목사 2026-02-01 16
794 가족글방 목사/신학교 교수들에게 Sung-Deuk Oak 2026-01-31 14
793 가족글방 정치와 종교 김홍한 목사 2026-01-27 29
792 가족글방 [봉 선생의 아침 풍경] 시작된 봄 file 이기봉 목사 2026-01-26 12
791 가족글방 세속의 힘을 잃어야 교회가 산다 file 오대식 2026-01-22 28
790 가족글방 아벨서점 file Navi Choi 2026-01-12 10
789 가족글방 무슨 큰일이 났다고... file 김만승 2026-01-08 24
788 가족글방 [시담] 겨울 기도 file Navi Choi 2025-12-31 28
787 가족글방 내가 살아보니까 file 윤병화 2025-12-30 28
786 가족글방 책을 사야 하는 이유! file 원병묵 2025-12-28 17
785 가족글방 자칭 목사들에게 file 최창섭 장로 2025-12-27 18
784 가족글방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최주훈 목사 2025-12-18 104
783 가족글방 조건과 결론의 부적절한 동거 file 김한원 목사 2025-12-16 24
782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한 사람 이기봉 목사 2025-12-14 2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