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둑 위에서
둑과 둑은 오래 전부터 그렇게 마주하고 있었다
발 밑으로 흐르는 강물,
이곳엔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유년을 통과해서 흘러간 곳
해질 무렵이면 깍아 만든 대나무에 낚싯줄을 던지기도 하고
약속이나 한 듯 접이의자 주의로 또래들이 몰려들곤 했었지
그 시절 밤새는 줄 모르고 우리들이 건져낸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그 한 모퉁이에서 제일 먼저 결혼하게되어 축하를 받았던
동네오빠가 새벽이슬을 늘이며 건져 올리던 사연들
둑들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우리의 이야기를 밤하늘 저쪽으로 흘려보내곤 했었지
지금 그 강물들은
많은 사연들을 싣고 바다로 흘러갔지만
그때 그 아이들
바다가 아닌 땅위 사연들에 길들을 내고 또는 지워지며
낮선 삶으로 엉겨지기도 하는 동안
마주한 두개의 둑 여전히 그날 그 시간에 이마를 맞대고 있지
그리고
또 한 세대들의 흐름을 조용히 예측하며
저 밑에서 수직으로 일어서는 수액들에게
뿌리와 푸른 날들의 높이를 저울질하며 둑은 그렇게 서 있지
둑과 둑은 오래 전부터 그렇게 마주하고 있었다
발 밑으로 흐르는 강물,
이곳엔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유년을 통과해서 흘러간 곳
해질 무렵이면 깍아 만든 대나무에 낚싯줄을 던지기도 하고
약속이나 한 듯 접이의자 주의로 또래들이 몰려들곤 했었지
그 시절 밤새는 줄 모르고 우리들이 건져낸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그 한 모퉁이에서 제일 먼저 결혼하게되어 축하를 받았던
동네오빠가 새벽이슬을 늘이며 건져 올리던 사연들
둑들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우리의 이야기를 밤하늘 저쪽으로 흘려보내곤 했었지
지금 그 강물들은
많은 사연들을 싣고 바다로 흘러갔지만
그때 그 아이들
바다가 아닌 땅위 사연들에 길들을 내고 또는 지워지며
낮선 삶으로 엉겨지기도 하는 동안
마주한 두개의 둑 여전히 그날 그 시간에 이마를 맞대고 있지
그리고
또 한 세대들의 흐름을 조용히 예측하며
저 밑에서 수직으로 일어서는 수액들에게
뿌리와 푸른 날들의 높이를 저울질하며 둑은 그렇게 서 있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