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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 145호] 봄맞이

광고알림 우리신학연구소............... 조회 수 1937 추천 수 0 2009.03.05 22:36:59
.........
 

봄맞이

 

 

 

오늘은

그대에게 편지를 써야지.

내 마음에 꽉 찬 그대 때문에

얼마나 하루를 살아내기 숨 가쁜가를.


내 서있는 곳 어디에든

느낌으로 서성이는 그대 때문에

내 시간들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만나는 이웃들의 웃음속에, 눈빛속에

그대가 얼마나 명징하게 살아있는지.

 

바람처럼 흩어지는 작은 말들이

내 길섶 부신 향기로 날아오는

그대의 의미를 오늘은 말해야지.

 

그냥, 그 말만 해야지

당신을 사랑한다고,

오래전 내려둔 등잔에 먼지를 닦고

기름을 채워두기 시작했다고.

 

ㅡ 하고 싶은 말

 

 

   

  사진 박봉규


 

꽃집을 하는 친구가 봄 잘 맞으라며 이쁜 화분을 주었습니다.

"어~~ 난 꽃 못 키우는데."

"그냥 가끔 물만 주면 돼"

말이 쉽지, 그 가끔이 언제인지 난 모르는데...

받아 들고 오면서도 좀 심란했습니다. 이제 넌 내 손에 죽었구나.

꽃을 좋아는 하면서도 어째 내 손에만 들어오면 죽어 나가는 비운을 몇번 겪고는

얘들과는 인연이 안된다는 열등감이 제게 있나 봅니다.

분홍빛의 아주 자잘한 꽃망울이 소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 봄꽃을

어찌 할꺼나 하면서 거실 한 켠에 두고 보는데 좀 시든다 싶어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하게 올라오는 폼이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어제도 어쩌다 보니 꽃은 다 마르고 잎사귀는 축 쳐져 있어 이제 정말 죽었구나 싶어

놀란 마음으로 물을 주었는데 아침에 보니 다들 무사 합니다.

멀쩡하게 있어서 그러나 부다 하다가 손 쓸 겨를도 없이 죽어 버리는 꽃들보다

이렇게 즉각즉각 반응을 보여주니 얼마나 이쁜지요.

이파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문득, 사람도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렇게 말로,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렇게 알아들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면 우리의 관계라는 것도 서로에게 기쁨을 주며 오래 유지될 수 있을텐데.  

때로, 내가 뭘 원하는지 상대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말라비틀어지는 인연이

아직도 제게는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곧 3월이 오시네요.

3월은 바람이 서로에게 입맞춤하는 달이라네요.

입맞춤으로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일깨우는 달.  

아마 바람의 입맞춤으로 우리는 소생의 계절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이 봄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입맞춤으로 다가가는 사람.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사랑스러움을 서로 건드리고 일깨워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길거리에서 삶의 고단함에 지쳐 푸석한 얼굴들,

자신없음과 두려움에 찬 눈빛.. 생기없는 모습을 볼 때면

이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변할까?

그 생각을 존중해 주고 그 기분을 배려해 주고 다정하게 웃고 말을 건네 준다면,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 이마에 입을 맞춰 준다면.. 

그녀는 자신의 삶을, 옷매무새를 좀더 단정하고 이쁘게 꾸리며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텐데...

 

바람의 입맞춤이

겨울숲의 마른 가지들마다 불그스럼하게 생명의 물이 오르게 하듯이

우리 사는 사람숲에도 봄단장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다정한 입맞춤, 그리고 작은 친절과 관심으로.

 

조희선/ 시인,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을 내었다.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www.na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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