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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칼럼수필 원페이지북............... 조회 수 1691 추천 수 0 2012.06.03 0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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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슬라보예 지젝 ,인디고 / 궁리

슬라보예 지젝(1949년 3월 21일~)은 유고 출생의 대륙철학자이...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을 인터뷰하다 - 어렵고 난해한 ...

우리는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보편적 이익(보편적 가치)을 도모해야 한다. 오늘날 다문화주의, 다원주의 시대에 하나의 보편적 가치는 상실 되었다. 현대인은 사적 공간에 갇혀 있고 공공의 영역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거나 자기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보편적 가치, 즉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한 공동의 선 개념이 절실해진다. 이것은 사회를 변혁하는 하나의 힘이며 인류를 해방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이 힘은 개개인이 흩어져 있을 때 생성되기 힘들다. 우리가 함께 모여 새로운 사회를 위해 연대할 때 사회를 변혁 ...

 

저자소개

 

슬라보예 지젝 - 이 시대의 세계적인 석학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철학으로 서유럽 학자들이 '동유럽의 기적'으로 지칭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파리 제8대학의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1989), (1991) 등이 있다.

1. 개인주의(이기주의)를 넘어 보편적 가치를 찾아서
개인만 중시하는 개인주의 가치보다 ‘모두 함께’의 가치가 더 아름답다.

다문화주의, 다원주의의 현대 사회는 공동의 보편적 가치를 상실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기, 개인의 개성이 중요시 되는 시기에 우리가 따라야 할 하나의 가치는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억압하는 것이다. 억압으로부터 해방, 가부장적 권위로부터의 해방은 오늘날 에는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교권의 붕괴, 아버지의 권위 붕괴는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이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이야기 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성적’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학생들을 지배했다. 그때는 1등을 해야만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음악, 심지어 게임을 잘해도 좋은 학교에 진학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처럼 다른 영역에서도 1등은 많다. 이런 세상에서는 현상만 있지 결단이나 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음악을 잘해. 인정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개별적인 ‘사실’들만 존재한다. 여기에는 가치 판단이나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 이것은 결국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성의 부재’로 이어진다.

슬라보예 지젝이 말하는 보편성, 공동의 선이란 정치적 성격을 지닌 말이다. 보편성 안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구분을 넘어서서 진정한 정치적 해방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다원주의나 다문화주의와는 다르다. 다원주의가 개별적인 특수성만 있다면 슬라보예 지젝이 말하는 보편성에는 이 개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다. 이것은 파시스트적 전체주의와는 다른 것인데 왜냐하면 파시스트의 기획이 유대인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지젝의 보편성은 특정 부류나 집단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2. 공적인 삶을 회복하자
사회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의는 인간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

우리 현대인은 공적인 삶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는 점점 자폐적으로 개인의 사적 공간에만 갇혀 있다. 사적인 공간에서 개인의 안전만이 중요해졌다. 거리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어 있지만 우리는 동시에 감시 카메라에 의해 감시당하기도 한다. 치안 사회의 역설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안전에 대한 욕망은 우리 자신을 완전히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개인의 안전과 사적 공간은 확보했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공동의 선을 위해 발언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독일 정치인 요슈카 피셔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간밤에 악몽을 꾸었다는 등의 사적인 말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것은 공적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였지만 그에게 더 이상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우리 시대에는 위엄을 가진 정치 지도자도 사라져가고 있다. 모두가 이렇게 사적인 영역에 심취해 있을 때 우리는 갈 길을 잃고 만다. 이렇게 가야할 길을 잃어 버렸을 때 사람들은 불안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제 국민은 독재를 원한다. 히틀러는 알다시피 대중이 원했고 그들의 선출에 의해 뽑힌 사람이었다.

3. 카페인 없는 커피
주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무력감을 극복해야 한다.

다원주의 시대에 사람들은 사물과도 타자와도 진지하게 관계 맺기를 원하지 않는다. 현대인은 위험하거나 성가신 일은 기피하려고 한다. 진짜 카페인이나 니코틴은 위험하기 때문에 카페인 없는 커피를 마시고 다이어트 콜라는 물론 니코틴 없는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심지어 요새는
사이버 섹 스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기보다 문자 메시지가 더 편하고 애완용 강아지와 대화하는 게 더 익숙하다. 이렇게 사람들은 타자 속에서 자기 자신을 실현하면서 그들과 관계하고 살아가기 보다는 거리를 유지하고 보다 안전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공적 영역을 잃어버린 주체는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없고 자아를 실현할 수도 없게 된다.

지젝은 무력해진 주체가 외부의 권력에 쉽게 지배당할 수 있으며 카페인 없는 커피처럼 주체는 알맹이 빠진 좀비가 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는 아감벤이 말한 호모사케르와 상통하는데 호모사케르란 살아있지만 죽은 상태의 사람을 말한다. 노숙인이나 난민처럼 한 사회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그들을 죽여도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존재론적 중요성을 상실한 현대인은 호모사케르와 같이 끔찍한 상태에 내몰릴 수 있다. 지젝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꼬집어 내고 있다.

4. 다원주의에 맞서서
지젝은 다원주의에 맞서 보편적 가치, 공동의 선을 추구한다.

지젝은 다원주의, 다문화주의에 맞서 보편적 가치, 공동의 선을 추구하고 있다. 공동의 세계를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과 단절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적 주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지젝은 우리에게 무기력하게 살기 보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타자와 소통하면서 충실하게 몸을 던지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하는 것은 모든 긍정적 정치 기획을 포기하는 자유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이다. ‘현실주의자가 되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자’는 프랑스 68혁명의 구호는 낡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지젝의 입장이다.

우리에게 공통적인 것을 사유화하려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맞서서 공통적인 것을 되찾아야 한다. 지적 재산권 같은 문제도 지젝은 간과하지 않는다. 지적 재산은 개인이 사유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재산이다. 비행기나 기차의 발명이 인류의 자산이라면 그것들을 우리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 모든 것들을 사유화하고 민영화해왔다. 모든 것을 사유화하고 소유하는 사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공적인 영역으로 관점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에서 개인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의미에서도 개인은 사회적, 정치적 동물이고 언어적 동물이기 때문에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다.


◈ 서평
인류 공공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자
공동의 선과 같은 보편적 가치는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

에서 슬라보이 지제크는 ‘사회적 분노 자본’이 쌓인다고 해서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혁명은 주로 빈곤과 불의 체험을 통해 축적된 분노 자본이, 모순적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해도 홀로 고립당하거나 위험에 빠지지 않는 ‘이데올로기적 자유’라는 최소한의 공간과 만날 때 폭발한다. 권력이 힘을 잃을 때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한겨레, 2012. 4. 10. 한승동 논설위원



지젝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쉽게 쓰여진 지젝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출간 되기 전에 인터넷 서평꾼으로 알려진 로자 이현우씨가 지젝을 소개하는 책을 냈다. 국내에서는 이 두 권의 책이 비교적 쉽게 지젝을 소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젝은 우리가 진정으로 해방을 원한다면 사적인 주체이길 버리고 해방을 위해 함께 공적으로 모여 외치라고 주장한다. 모두가 자유를 위해, 돈이나 성공보다 꿈을 향해 움직일 때 사회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의 변혁에는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젝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문화 다원주의 시대에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젝은 사적인 개인들만 흩어져 있을 때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본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기 실현의 기회를 박탈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데 개개인이 흩어져 있을 때 이 꿈은 실현할 수가 없다. 하나의 대의, 보편성(공동의 선)을 향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기. 지젝은 바로 이러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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