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얼레빗2519. 복덕방과 영감님 - 그때를 아십니까(57)

자료공유 얼레빗............... 조회 수 875 추천 수 0 2013.05.19 21:43:34
.........

얼레빗2519. 복덕방과 영감님 - 그때를 아십니까(57)

 

지금은 고기 파는 집을 수육판매소(獸肉販賣所) 또는 관집이라 하지만은 전일에는 다림방이라 하얏다. 다림방은 한자로 현옥(懸屋)이니 그때에는 소를 매다러서 잡는 까닭에 현옥(懸屋)이라 하엿다. 그리고 현옥(懸屋)도 제한이 잇서서 경성(京城)에 전부 5현옥(懸屋)을 두엇는데 수퓨교(水標橋) 다림방이 가장 큰 것으로 수십 년 전까지도 잇섯다. 평양(平壤)에서 밀매음녀(密賣淫女)를 코머리라 하고 개석(開城)에서는 덕이라 하덧이 서울에서는 은근자(慇懃者) 또 즘잔케 말하자면 은군자(隱君子)요, 밀매음개자(密賣淫仲介者)를 뚜쟁이라 하고 가옥중개소(家屋仲介所)를 복덕방(福德房)이라 하고 중개인(仲介人)은 가쾌라 한다. 이것도 시골에는 업는 말이다.”

이는 1929년 9월 27일 발행된 잡지 ≪별건곤≫ 제23호의 “경성어록(京城語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929년도 표기라 맞춤법이 나오기 전이어서 요즘사람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문장이기는 해도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특히 “복덕방”이란 말이 시골에서는 아직 통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빈방이 하나 있으면 그냥 기약 없이 들어와서 살라고 하던 시골 정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아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합니다.

서울이라 해서 복덕방에 방을 구하러 드나드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1955년 12월 27일치 동아일보에는 노인 한 분이 복덕방 간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진이 보입니다. 추운 겨울이라 이사철이 아니어서 인지 도통 손님이 끊어져 고통스럽다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러던 복덕방도 어느새 우리 곁에서 사라져 이제는 **부동산이란 간판으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간판이 바뀌다보니 훈훈하던 복덕방 영감님도 사라지고 그 자리엔 능숙한 손놀림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젊은 사장님이 손님을 맞이하는 시대로 변해버렸습니다만 아직도 부동산을 가리켜 복덕방이라 부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2 자료공유 얼레빗2556. 그래도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 - 그때를 아십니까(65) 얼레빗 2013-07-21 1086
381 자료공유 얼레빗 2553. ‘호우’ 대신 ‘큰비’라고 써야 합니다 얼레빗 2013-07-17 903
380 자료공유 2013 상반기 교보문고 기독교 베스트셀러 1~50위 교보문고 2013-07-13 3895
379 자료공유 얼레빗2548. 닭알 흰자위로 주름살을 펴세요 -그때를 아십니까(63) 얼레빗 2013-07-04 1222
378 자료공유 얼레빗2547. 상 위에 구멍이 두 개 나있는 소반 얼레빗 2013-07-04 1313
377 자료공유 얼레빗2546. 우리식 만두 “편수”를 아십니까? 얼레빗 2013-07-04 1064
376 자료공유 얼레빗2544. 고무신 대신 짚신을 신는 농촌 그 때를 아십니까(62) 얼레빗 2013-06-28 866
375 자료공유 얼레빗2543. 속이 좁다는 밴댕이 맛은 일품이랍니다 얼레빗 2013-06-28 1134
374 자료공유 삼십육계 (三十六計) 손자병법 2013-06-15 1158
373 자료공유 얼레빗2530. 오늘은 망종, 보릿고개를 생각한다 얼레빗 2013-06-05 796
372 자료공유 얼레빗2529. 만물 280개를 시로 지은 이응희 얼레빗 2013-06-05 924
371 자료공유 얼레빗2528. 신라 사람들, 여러 사람 코 때리기 얼레빗 2013-06-05 1282
370 자료공유 얼레빗2526. 조선시대 문화유산답사기, 해동산천록 얼레빗 2013-05-31 911
369 자료공유 얼레빗2523. 쟁기와 수차 - 그때를 아십니까(58) 얼레빗 2013-05-23 976
368 자료공유 얼레빗2522. 예쁜 물고기 미호종개가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얼레빗 2013-05-23 1094
367 자료공유 얼레빗2520. 쌀 고르는 전문가 ‘미모’를 아십니까? 얼레빗 2013-05-23 982
» 자료공유 얼레빗2519. 복덕방과 영감님 - 그때를 아십니까(57) 얼레빗 2013-05-19 875
365 자료공유 얼레빗2518. 오늘은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 얼레빗 2013-05-15 1709
364 자료공유 얼레빗2517. 인재등용의 귀재 세종이 이 시대에 충고하다 얼레빗 2013-05-15 1336
363 자료공유 얼레빗2516. 손수 따비와 쟁기를 든 성종임금 엘레빚 2013-05-15 1057
362 자료공유 [얼레빗2514] 일제강점기 어머니날 풍경 엿보기 푸른솔 2013-05-09 1011
361 자료공유 얼레빗2510. 한때는 족쇄가 되기도 했던 삐삐 - 그때를 아십니까 얼레빗 2013-05-03 1045
360 자료공유 얼레빗2509. 판서를 부끄럽게 한 아전 김수팽 얼레빗 2013-05-03 921
359 자료공유 얼레빗2506. 셋방살이의 추억 그때를 아십니까(54) 얼레빗 2013-04-25 925
358 자료공유 얼레빗2505. 호랑이 모양 국악기 보셨나요? 얼레빗 2013-04-25 1071
357 자료공유 얼레빗2504. 해 돋을 때 비로봉이 가장 먼저 붉다 얼레빗 2013-04-25 879
356 자료공유 얼레빗2503. 병 다스림 과정의 기록, 정청일기 얼레빗 2013-04-25 1004
355 자료공유 얼레빗106. 대한민국임시정부 94돌을 맞아서 얼레빗 2013-04-12 995
354 자료공유 얼레빗2497. 이불을 뒤집어쓰고 듣던 라디오 - 그때를 아십니까(52) 푸른솔 2013-04-12 1270
353 자료공유 얼레빗2496. 복스러운 얼굴의 “청자 여자아이모양 연적” 푸른솔 2013-04-12 1643
352 자료공유 얼레빗2495. 작지만 예쁜 들꽃 노루귀를 보셨나요? 푸른솔 2013-04-09 1143
351 자료공유 얼레빗2494. 쑥 향기 가득한 시절음식 애탕국 푸른솔 2013-04-09 1282
350 자료공유 매일 아침 눈을 뜨며 Eugene 2013-04-08 1016
349 자료공유 우리는 들을 수 있죠 Eugene 2013-04-08 963
348 자료공유 얼레빗2491. 값어치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오세창의 근역서휘 푸른솔 2013-04-04 121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