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얼레빗2720. 영의정 사직상소 서른일곱 번의 청백리

자료공유 얼레빗............... 조회 수 523 추천 수 0 2014.04.18 18:44:40
.........

얼레빗2720. 영의정 사직상소 서른일곱 번의 청백리

 

옛 선비들은 대체(大體, 세상 이치에 따르는 큰 뜻)와 소절(小節, 작고 사사로운 것)을 구분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특히 조선 후기의 문신 정태화(鄭太和, 1602~1673)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사간 시절 승록대부(崇祿大夫, 고려 ·조선시대 종1품 문관의 품계) 유정량을 걸어 논핵(論劾, 잘못이나 죄과를 논하여 꾸짖음)했습니다. 유정록은 가까운 사이였지만 사간으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유정록에게 미안했던 나머지 사과하러 찾아갔지요. 하지만, 유정록의 아들이 문전박대를 해서 그는 유정록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찾아갔던 정태화는 일곱 번 만에야 유정록을 만날 수 있었지요. “영감, 미안하게 됐습니다.”라고 정태화가 사과하자 유정록은 “아니오. 내가 너무 결례를 많이 했소. 사간인 영감이 나를 논핵한 것은 옳은 일이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아들을 불러 정태화에게 사과하도록 했습니다.

이 정태화는 너그럽고 원만한 사람이었으며 철저히 대체와 소절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험난한 정국 속을 살면서도 남의 원한을 산 일이 거의 없었지요. 또 영의정을 세 번이나 지냈지만 모은 재산이 없었던 그는 서른일곱 번 사직상소 올려 영의정 자리에서 물러난 청백리면서 명재상이었습니다. 또 그의 아우 정치화도 사화 속에서도 화를 입지 않은 청백리로 열한 번의 사직상소 끝에 좌의정을 물러난 대단한 인물이었지요. 이렇게 청백리로 존경을 받은 정태화, 정치화 형제는 정말 그 형에 그 아우였습니다.

정태화의 묘갈명에는 “아! 문익(文翼, 정광필(鄭光弼)) 이후로 대대로 충정(忠貞)이 독실하여, 공에게 이르러 능히 선대의 가업을 계승하고 모범적인 행실을 따라서 조정 신하들 중에 덕망이 으뜸이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을 움직이지 않고서도 대응하기만 하면 마침내 분란이 해소되었으므로, 마치 산악(山嶽)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은택이 만물에 미치는 것과 같았으니, 위대하도다.”라고 쓰였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인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7 자료공유 [우리 산의 인문학](1) 어머니산, 지리산 최원석 교수 2014-07-05 946
486 자료공유 [연세중앙교회] 베리칩은 666이 아니야! (by 윤석전) 박노아 2014-06-13 1188
485 자료공유 얼레빗2718. 산수유 마을 이천 백사골의 느티나무와 여섯 선비 얼레빗 2014-04-18 865
» 자료공유 얼레빗2720. 영의정 사직상소 서른일곱 번의 청백리 얼레빗 2014-04-18 523
483 자료공유 얼레빗2721. 돌로 만든 악기 편경(編磬)을 아십니까? 얼레빗 2014-04-18 600
482 자료공유 얼레빗2722. 신라 때 달걀을 넣어두었던 장군 보셨나요? 얼레빗 2014-04-18 490
481 자료공유 얼레빗2723. 이천 도립리 용틀임하는 소나무 얼레빗 2014-04-18 523
480 자료공유 얼레빗2724. 모양에 따라 앙증맞은 들꽃 이름들 얼레빗 2014-04-18 904
479 자료공유 얼레빗2725. 4.3항쟁 그 억울한 희생, 해원의 살풀이를 하자 얼레빗 2014-04-18 618
478 자료공유 얼레빗2726. 내일은 청명, 모레는 한식. 나무타령 불러볼까? 얼레빗 2014-04-18 707
477 자료공유 얼레빗2727. 임금이 내린 <계주서(戒酒書)>와 최치운(崔致雲) 얼레빗 2014-04-18 689
476 자료공유 얼레빗2728. 포도덩쿨 사이에서 원숭이는 신이 납니다 얼레빗 2014-04-18 748
475 자료공유 얼레빗2729. 우리 겨레의 ‘과줄’ 얼마나 아시나요? 얼레빗 2014-04-18 590
474 자료공유 얼레빗2730. 민본국가를 꿈꾼 위대한 혁명가 정도전 얼레빗 2014-04-18 697
473 자료공유 얼레빗2731. 오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태어난 생일 얼레빗 2014-04-18 566
472 자료공유 얼레빗2732. 공신전을 백성에게 돌려준 청백리 '이해' 얼레빗 2014-04-18 636
471 자료공유 얼레빗2733. 오늘은 일본군에 의한 제암리 교회 학살이 일어났던 날 얼레빗 2014-04-18 816
470 자료공유 얼레빗2734. 고산 윤선도의 입양, 나라에서 허락했다 얼레빗 2014-04-18 620
469 자료공유 얼레빗 2717. 꽃은 피지 않았지만 버들이 허리를 흔드네 최용우 2014-04-02 709
468 자료공유 얼레빗2716. 오늘은 춘분, 삶의 농사를 새롭게 시작하자 얼레빗 2014-04-02 536
467 자료공유 얼레빗2715. 밥사발도 황금으로 만들어 먹던 신라인들을 아시나요? 얼레빗 2014-04-02 502
466 자료공유 얼레빗2714. 태백산 깊은 숲에서 만나는 회리바람꽃 얼레빗 2014-04-02 707
465 자료공유 얼레빗2713. 주둥이가 한쪽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 모양 토기 얼레빗 2014-04-02 584
464 자료공유 얼레빗2712. 씨앗을 갈무리해주는 그릇 뒤웅박을 보셨나요? 얼레빗 2014-04-02 501
463 자료공유 얼레빗2711. 남의 자식을 죽여서 자기 자식을 살릴 수 없다 얼레빗 2014-04-02 497
462 자료공유 얼레빗2709. 취타대를 화려하게 하는 운라(雲) 얼레빗 2014-04-02 554
461 자료공유 얼레빗2708. 사랑방에 꼭 있었던 선비의 애장품 고비 얼레빗 2014-04-02 554
460 자료공유 얼레빗2707. 판소리는 슬픔도 승화시킨 곰삭은 소리 얼레빗 2014-04-02 379
459 자료공유 얼레빗2706. 홍수주가 치마에 포도를 그린 까닭은? 얼레빗 2014-03-27 523
458 자료공유 얼레빗2705. 오늘은 ‘토종 연인의 날’ 경칩 얼레빗 2014-03-27 477
457 자료공유 얼레빗2704. 기생의 가냘픈 기다림을 노래한 가곡 “바람은” 얼레빗 2014-03-27 912
456 자료공유 얼레빗2703. 궁중화원의 그림 솜씨, 백자 철화매죽무늬 항아리 얼레빗 2014-03-22 822
455 자료공유 얼레빗2700. 그림 <나물캐기>에 담긴 윤두서의 따뜻한 마음 얼레빗 2014-03-22 746
454 자료공유 얼레빗2699.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여성독립운동가는 몇 명일까? [1] 얼레빗 2014-03-22 1134
453 자료공유 얼레빗2698. 알몸으로 단령만 입고 잔치에 간 대사헌 김덕함 얼레빗 2014-03-17 896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