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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설교 다른 반응
사도행전 7:1~16
유대 사회에 새로운 가르침으로 등장한 처음 교회는 기존의 종교권력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르고 달래기도 하였고 그것으로도 안 되자 윽박지르며 완력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교회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도리어 활화산처럼 용솟음쳤고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사람들은 교회를 칭찬하며 모여들었고 교회는 제도화를 시도하여 교회의 면모를 갖추고 사역을 일신하였습니다. 기존 종교에 속해있던 제사장들 가운데서도 교회에 입교하는 이들이 다수 생겼습니다.
처음교회의 이런 움직임에 불편을 느낀 이들은 종교 권력자들은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이 무렵 일곱 명의 집사 가운데 한 사람인 스데반이 등장하여 놀라운 일과 기적을 행하였습니다. 종교인들은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으나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스데반을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유대 종교인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며 공의회로 끌고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짓 증인을 세워서 스데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이 “이것이 사실이냐?”(7:1)며 스데반을 추궁하였습니다. 이때 스데반이 일어나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데반의 설교가 시작된 것입니다.
“부형 여러분,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7:2)
사도행전에 베드로의 설교(2:14~40, 3:12~26)가 있습니다. 그의 설교는 지지자들을 향한 설교였습니다. 호응도 좋았습니다. 베드로는 사도였습니다. 하지만 스데반의 설교는 반대자를 향한 설교였습니다. 물론 반응도 싸늘했고 스데반은 사도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와 스데반의 설교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려하며 세례를 받고 교인이 되었으나(2:37~41)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격분하며 이를 갈았습니다(54). 베드로가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음에도 그의 설교는 담대하고 논리정연하였습니다(4:13). 이는 성령 충만한 탓입니다(4:8). 스데반의 설교 역시 성령 충만의 결과입니다(55). 그런데 결과가 달랐다는 사실이 의아합니다. 왜 어떤 설교는 열매를 맺고, 어떤 설교는 돌을 맞을까요?
주님, 누구나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앞에 의구심이 듭니다. 하지만 주님의 이끄심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성령 충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4. 5. 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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