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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63】회개
'회개'에 대한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마음속에서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될 그 옛날 어떤 한 사건이 아련히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80년대 중반인가, 컵라면이라는 것이 맨 처음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주머니에 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신기한(?) 컵라면을 한 상자 샀는데, 중학생 초등학생이었던 두 동생들이랑 무엇때문인지 생각 안나지만 한바탕 다퉜습니다.
"너그들이 그러면 너그들만 손해여. 이 라면 나 혼자 다 먹을꺼야" (하하 유치찬란~)
그리고는 정말 먹고 싶어하는 동생들의 간절한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컵라면 한 박스를 꾸역꾸역 혼자 다 먹었습니다. 아이고...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어린 동생들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눈물이 다 나네...
주님! 회개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때 라면 혼자 다 먹은 것 후회합니다.
지금은 장가가고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잘 사는 두 동생들 우리집에 오면 그때 일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라면 많이많이 끓여 줄께요 주님! 맨날 라면만 끓여 줄께요 주님! 2003.12.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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