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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과 가정

잠언 이경숙...............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2008.04.11 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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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3:5-14 
설교자 : 이경숙 교수 
참고 : 새길교회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고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일은 전체적으로 가정 주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가족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감사한 존재들인가를 깨닫고, 부모의 입장에서 또 자식의 입장에서 우리들의 태도를 돌이켜보고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매일 신문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혼란과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요즈음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 우습고, 정치가나 경제인은 모두 썩고 또 썩었으며, 행정가들도 자신의 죄든 시대의 죄든 모두 하루는 영광스럽게 등장하다가 다음날에는 죄인으로 우리 눈에 비쳐지는 경우가 많아 이런 기사들을 신문에서 보면서 우리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총체적 난관 속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모범을 보이면서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켜 나가는 가정들이 굳건히 존재할 때만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의 문제는 곧 우리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는 바 제 일차적인 교육의 현장인 가정이 올바르고 문제가 없다면 지금 닥친 우리 민족의 폭풍은 곧 잠잠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나라의 가족 상황은 어떻다고 불 수 있을까요? 저는 미국에 비해서 한국의 가정은 아직 살아 있고 건강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세계 실천신학자들이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가졌었는데 그때 주제가 '가족 문제'였습니다. 서구라파나 미국에서는 가정의 존립이 위협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서 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3F라고 해서 Faith, Family, Feminism 등을 어떻게 존립시킬 수 있을지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나라 가족제도를 많이 부러워하면서 아직도 대가족 제도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친척들과의 관계성 속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좋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 예로서 극도의 개인주의가 표출된 개인의 이름보다는 아직 한국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 등의 개념이 살아서 활용되고 있다는데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본다면 이러한 외국인들의 부러움에 만족만 하고 있을 수 없음을 곧 알게 됩니다. 한국이 외국에 자랑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덕목인 '효' 사상이 무너져 가고 있고, 선생님이나 이웃 어른에 관한 존경심이 없어져 가고 있으며,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에 젖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북의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응에서도 대학생들보다는 대학교수들이 훨씬 우호적이라는 것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왜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를 따지는데 그 물음에서 인간애나 동포애가 우러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저는 받지 못했습니다. 담배 피우지 말라고 주의를 준 이웃 아저씨를 고발하는 학생과 학부모, 길을 가다가 애를 낳는 여학생,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 현장 . . .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며, 10년 20년 이내에 우리의 가족 개념이나 효 사상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우리 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입시지옥의 문제, 성적 위주의 사고, 그리고 모든 인간교육을 뒤로한 채 공부를 잘 하기만 하면 되는 우리의 아이들, 이들은 몸은 커도 미성숙한 마마보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과잉보호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인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너무 부모에게 의존해 있는 것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서불안과 행동불안증 학생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성파시대 신세대 학생들이 너무 의존적이고 소비적이라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이런 모든 현상은 높은 교육열 때문에 파생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가정에서 부모들 삶의 만족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높은 기대에도 원인은 있습니다. 한국 갤럽연구소에서 조사한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하는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가문을 잇고 명성을 날리라는 기대였으며, 둘째는 노후대책이었으며, 셋째는 나의 소망을 성취해 줄 후계자였습니다. 자식에 대한 한국 부모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기르는 일 자체가 즐겁고 나의 성장을 돕는다 라고 보는 것보다는 나의 가문의 명성을, 노후와 꿈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보니까 결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열을 낳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아동의 고민은 대단합니다. 학생들의 고민은 주로 성적 때문이고, 그 다음이 성격 때문이며, 부모의 이해 부족이 그 다음입니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모두 황태자나 공주가 되어 가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서는 자살, 청소년 가출과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점점 난폭해지고 우울증 증세를 가진 학생이 되어 갑니다. 균형 잡힌 교육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태도는 사랑과 권위입니다. 자식은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우리의 소유물이나 장식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억압합니다. 그러다가 안되면 아주 단념하고 무관심해지고 학대를 합니다. 부모는 '너를 위해서'라는 거짓 사랑의 미명하에 여러 가지 억압을 동원하기 쉽습니다.
권위를 부리는 부모의 등살에, 일류대학에 못 가면 죽어 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등살에 아이들이 죽어 가고 노이로제 환자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일본에 외아들을 가진 어떤 훌륭한 의사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외아들은 미술공부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기들처럼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해서 아들이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강제로 의과대학 입시공부를 시켰다는 것입니다. 이 아들은 얌전하게 단념을 하고 착한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를 잘해서 부모가 원하는 일류 의과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부모들은 너무 기뻐서 입학 축하 파티를 위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래층에서 아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부모가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는 아들이 이상해서 아들의 방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아들이 이미 천장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음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쓴 유서에는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효도를 다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의 인생을 살아왔으나 이제 자기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유서를 남긴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베푸는 자의 입장에서 볼 것이 아니라 받는 자의 입장에서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둘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은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뿐입니다. 사랑이 자주 지배나 소유로 변질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변질된 사랑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서로 서로를 노예화하기 때문에 부부관계나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왜곡시키고 맙니다.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되고 성숙한 사람이 하는 사랑은 아름답고, 다른 사람 즉 자식, 부부, 친구 모두를 살립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사랑은 상대방을 죽이고 만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과잉보호의 가장 나쁜 점은 바로 이러한 악순환으로 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점입니다.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만 알며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하므로 자식이나 배우자를 독립된 개체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분신 또는 먹이로 취급하여 상대방을 파괴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성서의 지혜문헌에 보면 부모-자식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오늘 읽어 드린 구절은 "내 아들아"로 시작되는 것으로서 아버지나 스승이 주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혜문학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데 그것은 내 가르침, 지혜, 진리 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이것에만 의지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훼를 믿고 경외하라고 말합니다. 잠언엔 주로 젊은 관리들을 훈계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으며, 아주 남성적인 내용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2장 16∼19절 같이 반여성적인 구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염려에 찬 아버지나 스승이 자신들 속의 혼란을 표시한 것일 뿐 여성 본질에 대한 묘사는 아닙니다. 남자들이 공연히 여성을 신격화하거나 창녀화해서 말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데 우리는 이러한 잠언의 구절을 똑바로 알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서의 다른 책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말하는 것에 비해 지혜문학은 인간의 소리를 담고 있고, 또 인간의 지혜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서의 지혜는 언제나 야훼의 정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혜문학이 여러 가지로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교육의 목표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지혜교육의 목표는 첫째는 개인적으로 잘 사는 것에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둘째는 인간관계를 통해 이웃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며, 셋째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데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나타난 사상, 즉 3장 9∼10절의 사상은 조금은 유치합니다. 야훼 하나님이 아주 인과응보적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혜서에서는 이런 인과응보의 사상이 극복됩니다. 11∼12절이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과 권위를 나란히 가지고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읽어 드린 지혜문학 잠언서에 나타난 말씀도 사실은 예언서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내용은 비슷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믿고, 자신감을 가지며, 남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의와 진실을 발휘하며 이웃의 일에 개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겸손하게 야훼를 경외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기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너무 강해서 인간을 어리석은 자나 약자로 만드시는 하나님도 아니고, 인간을 내버려두시는 무책임한 하나님도 아니십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믿고 신뢰하며, 인간에게 세상의 즐거움을 주고, 세상을 내어 맡기며, 인간이 실수할 때는 관심을 가지고 꾸짖어 주시면서 옆에서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잠언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참 부모의 모습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로 부모의 입장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어떤 인간관계의 입장에서건 우리의 가족을 향한 태도는 바로 이러한 태도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디 우리 모두 하나님을 알고, 느끼고, 사랑함으로써 참된 '효'를 실현하는 존재들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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