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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갑질
어느 유치원에서 숲속으로 자연체험을 나왔나 보다.
그런데 한 남자 아이가 계속 선생님을 불러 대신 해달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은 다들 스스로 잘도 하는데
유독 그 아이만 선생님을 열 번도 더 넘게 찾는다.
선생님은 “이제 스스로 해라” 하고 말한다.
그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선생님께 해달라고 한다.
단기 계약직 선생님은 학부모의 전화가 무서워 화도 못 내고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 없이 다 해준다.
아이들도 갑질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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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향기
꽃을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모르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고 흠흠 향기를 맡는다.
마치 꽃에게 공손히 경례를 하는 것 같구나!
향기가 나는 것은 무엇이든 존중 받는다.
향기가 나는 사람은 환영받고 존경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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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초록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물감 색깔은 초록이 아닐까?
초록의 숲속에 들어가면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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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책
눈이 어두워지면 더 이상 책을 못 읽는다.
눈이 밝을 때 부지런히 책을 읽어두면
눈이 어두워질 때 그 삶이 매우 풍요로워진다.
읽은 책이 삶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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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미용실
내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 한 달에 한 번씩 들려야 하는 곳.
전엔 남자들은 ‘이발소’ 여자들은 ‘미장원’으로 갔는데
지금은 젊은이들은 ‘헤어샵’, 그 외는 ‘미용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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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시간
시계를 없애버리는 순간 시간이 남아돌아간다.
시계를 차는 순간 시간이 부족하다.
190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노동자들 일을 더 시키려고 시계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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