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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학자19] 러셀 무어(Russell D. Moore, 1971~ )
더깊은신앙으로 samyoung.park............... 조회 수 6 추천 수 0 2026.07.07 21:28:47| 출처 : | www.facebook.com/samyoung.park.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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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러셀 무어(Russell D. Moore, 1971~ )
러셀 무어는 한 사람의 이름이라기보다 미국 복음주의 내부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균열선에 가깝다. 그는 신학자이지만 단순한 신학교 교수가 아니다. 그는 언론인이고, 문화 비평가이며, 공적 지식인(public intellectual)이다. 강의실 안에서 교리를 설명하는 것보다 사회 한복판에서 복음의 의미를 묻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온 인물이다.
그의 출발점은 미국 남부 침례교 전통이다. 그러나 그는 그 전통을 보존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전통이 어디서 왜곡되고 있는지, 어디서 복음보다 권력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가족, 성, 문화, 정치, 권력. 그의 사유는 늘 이 다섯 개의 전선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다.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그는 미국 복음주의가 정치권력과 지나치게 밀착되는 현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외부의 공격보다 내부의 침묵을 더 위험하게 여겼고, 진영의 승리보다 신앙의 정직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이 속한 세계 안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내부자였지만 결코 순응하는 내부자가 아니었다.
무어의 글은 망치처럼 요란하지 않다. 대신 정교하게 벼려진 메스에 가깝다. 그는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자기 편의 모순을 해부한다. 그래서 그의 비판은 언제나 불편하다. 그는 복음을 정당의 선거 포스터에 붙이는 일을 거부하며, 신앙이 정치의 하위 부서로 전락하는 순간을 경계한다.
오늘날 그의 영향력은 대학 강단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서 발휘된다. 그는 특정 대학에 소속된 스타 교수가 아니라 미국 복음주의 담론을 움직이는 공적 지식인이다. 현재 『Christianity Today』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잡지, 팟캐스트, 칼럼,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독자와 청중을 만나고 있다. 그의 무대는 강의실이 아니라 미디어 공간이며, 그의 청중은 신학생뿐 아니라 정치인, 목회자, 언론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당신은 정말 복음을 믿는가, 아니면 복음을 이용하고 있는가?” 그는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질문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오래 울리도록 만든다. 그래서 러셀 무어는 하나의 체계라기보다 하나의 경고에 가깝다. 권력의 언어가 신앙의 언어를 삼켜버릴 때, 가장 먼저 경종을 울리는 사람. 그것이 오늘날 러셀 무어가 미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다.
박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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