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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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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26 일자 제1630호
할머니 천사
어제는 평택에 있는 어떤 교회 경로대학 할머니들이 우리 집에 나들이를 와서 점심을 먹고 놀다가 가셨습니다. 대부분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이사 가신 분들이라 틈만 나면 시골에 오고 싶어하십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준비를 시작합니다. 밭에 있는 검불을 걷어내고 땅을 갈아엎은 다음 골을 내서 비닐을 씌웁니다. 우리도 얼른 삽을 들고 나가 손바닥만한 밭이지만 열심히 밭을 파고 골을 냅니다. 농사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동네 분들이 하는 대로 열심히 따라 합니다.
문득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에 대해서는 성함도, 사는 곳도, 얼굴도 지금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작년, 꼭 오늘과 같은 봄날, 봄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돈이 딱 떨어졌습니다. 그때는 특별한 수입이 없이 살던 때여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없으면 안 되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아내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 돼지저금통을 따 가지고 갔습니다. 아이들 학원비와 전화요금도 내야 하고…. 아침부터 한 10만 원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모님 게셔유?”
아이들과 아내가 학교에 가고 혼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나가보니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또 한 손에는 귤 봉지를 들고 밖에 서 계셨습니다.
“제 아내는 오늘 학교에 가는 날이라서 지금 집에 없습니다.”
“아, 그래요? 전도사님이신감유? 그럼 다음에 올께요.”
하시면서 귤봉지와 지갑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함이라도 알려 달라는 말에 그냥 웃으시면서 급히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방에 들어와 봉투를 열어보니 정확히 1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세상에!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고 얼른 뛰어나갔는데 문 밖에 저만치 걸어가고 있어야 할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할머니가 홀연히 나타나서 10만 원이 든 봉투를 주고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니….
아내와 저는 그분은 분명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허~ 동네 할아버지들은 벌써 일을 다 끝내고 가셨는데, 젊은 우리들은 허리가 꼬부라지게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삽자루를 내던지기 1초 전 입니다 그려!
최용우/전도사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꽤 괜찮은 인터넷신문을 만들며,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는 목회자 쉼터 ‘산골마을-하나님의 정원’에서 오가는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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