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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물들의 대 반란이 시작 되었다! - 광우병, 조류독감으로 고기의 소비가 급감하였다고 합니다. 몇년 전 광우병 파동을 겪은 영국은 지금은 완전히 유기농 생명농업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새로운 세기의 최대 화두는 '환경'문제가 될 것입니다. 유한한 지구를 우리는 지금 너무나 무한정 사용함으로 말미암아 무시무시한 재앙을 스스로 불러 들이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하루 동안 100종류의 동식물이 멸종을 당하고 있고, 하룻동안에 6천만평의 사막이 생겨나고 있고, 1억톤의 온실가스가 하늘로 올라가 오존층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위기를 성경은 뭐라 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2천년전 예수님은 '정신적 생태학'을 발견하고 그것을 직접 실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 프란츠 알트가 논하는 예수는 신학의 관심거리 로서의 예수가 아닙니다. 이천 년 전 나사렛에 실재했던 한 젊은이, 시냇물,들판,태양,바람과 사랑에 빠지고, 동물,식물과 사랑에 빠지고,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모든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 온 세상과 하나된 삶을 살았던, 농사꾼 냄새 물씬 풍기는 생태적 예수의 말씀과 행동과 사상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지금도 유효한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환경파괴와 거듭된 전쟁으로 인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사회학,정치학,환경생태학,철학이며, 잃어버린 성배, 잊었던 생태주의 '성경'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에 놀랍고도 유용한 생태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저는 앞으로 성경에 나오는 동식물을 모아서 미니 성경동식물원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 자료를 찾기 위해 대전에서 젤 큰 서점인 문경서적에 들러 2층 인문 사회서가에서 자주 시간을 보냅니다. 기독교 자료를 찾는데 좀더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책은 오히려 기독교서점이 아니라 일반 서점에 가야 된다는 것이 서글프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영세한 기독교출판사들이 안팔리는 책은 안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도 그렇게 문경서적에서 얼쩡 거리다  발견한 책입니다.아쉽게도 이 귀한 책은 기독교서점에는 없고 일반서점에만 있습니다. 2004.1.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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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독교에 나온 서평

<생태주의자 예수>
프란츠 알트 지음/ 손성현 옮김/ 나무심는사람 펴냄/ 460쪽/ 9,800원

"평화" 라는 명분아래 일어난 이라크 전쟁의 숨은 내막은 ‘석유’였다. 세계의 경제전문가나 학자들은 “석유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은폐된 야욕”을 지적하고 비난했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주요한 도화선이 됐던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석유, 즉 에너지를 소유한다는 것은 어떤 희생과 대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만큼 에너지 문제는 절실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사실 에너지 문제는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석유, 가스의 고갈이 예견됐고 오존층 파괴, 심각한 환경 오염, 자연 파괴, 물 부족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의 각종 에너지 부족 현실은 세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프란츠 알트는 그런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제 온 인류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석유로 인한 전쟁이냐, 아니면 태양을 통한 평화냐?’라고 말이다.
“생태주의적 에너지 정책, 아니면 전쟁이다. 오늘날 생태적 발전과 인류의 평화는 그렇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1991년 걸프전만 해도 석유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었다. 체코, 코카서스,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전쟁들도 마찬가지다.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같은 기존의 에너지 자원이 희소해질수록 그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무력 충돌의 위험성은 증폭된다.”

그의 지적처럼 실제로 인류 전쟁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원인은 에너지를 소유하려는 권력관계에 의해 일어난 것들이 많았다. 더구나 각종 자원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서 전쟁의 위험은 더욱 커질 것임에 틀림없고 말이다. 저자는 그러한 인류의 한계 상황에서 “생태적 예수의 정신생태학”이야말로 궁극적 대안의 길이라고 일갈하고 있다. 예수야말로 생태적, 즉 자연과 합일하는 삶을 몸으로 살아냈으며, 복음 또한 현재의 화석에너지를 통한 삶이 아닌 새로운 대체 에너지, 즉 태양을 통한 삶을 제시했던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태양은 모든 생명의 기반이 된다. 수천 년 동안 이 태양은 문화의 차이에 상관없이 신성한 선물로 알려져왔다. 이 태양 뒤에 있는 태양을 예수는 ‘아버지’라고 불렀다”라고 말하며, 태양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대체 에너지임을 생태적 예수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 것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저자의 지적처럼 예수는 결코 제도적 교회나 형식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예수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변화였으며, 교회의 권위나 위계질서가 아닌 ‘생태계와 인간의 치유’였다. 성서 전반을 타고 흐르는 예수의 삶 자체는 저자가 지적하는 그런 생태적 예수의 모습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정신적 생태학”이라고 말한다.

“예수의 가르침과 삶은 햇볕과도 같은 긍정적 에너지를 뿜는다. 긍정적인 햇볕 에너지가 흘러 넘치면 우리 안의 생명력은 자립과 성숙을 이루고 사랑과 자유의 기운으로 넘치며 두려움마저도 극복하게 된다. 피조물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비로소 이 세상과 우주 안에, 그리고 모든 인간들에 깃든 신성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좋은 새 천년을 위한 정신적 생태학의 기반이다.”

예수가 보여준 복음은 아버지, 창조자, 창조세계, 자연, 인류, 생명 등을 하나의 연결된 묶음으로 이해하여,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삶이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해’에 대한 바른 자세는 우리에게 “하나의 윤리적 의무”를 지우며, 그 의무를 다할 때 우리는 대안의 삶을 사는 것이 된다. 결국 ‘생태적’이란 단어는 특정한 상황이 아닌, 궁극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살리는 길이란 얘기다.

“이 책은 머리가 아니라 발로 쓴 책입니다. 진득이 앉아 논리적 맥락을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자기 주장을 개진함으로써 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프란츠 알트의 이 책은 그리 호감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의 전반적 내용은 마치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물고기 같다. 그는 예수를 신학적인, 혹은 고서(古書)에 나오는 옛 인물로 그리고 있지 않다. 예수가 보여주었던 삶을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 상황과 빗대어 구체적으로 논하면서, 그를 생태적 삶을 살았던 한 인간으로 면밀하게 그리고 있다. 더구나 저자가 가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관한 식견과 다양한 자료와 대안의 제시는 그가 결코 ‘탁상공론’이나 하는 학자적 기질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반증한다.

환경 문제만큼 우리에게 중요하면서도 가장 둔감하게 되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종종 회자되듯 “공기가 사라져야 그 중요성을 느낀다”고 했던가. 그 격언조차도 너무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익숙해진 지금, 우리는 정말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 이르러야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될까. “생태적 예수의 정신으로 볼 때, 모든 환경운동가가 크리스천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크리스천은 환경운동가다”라는 그의 말을 명징하게 새겨야 할 때다.
김진아 기자tokki@c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