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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교부들의 <필로칼리아1>을 읽다

"필로칼리아"(Philokalic)란 삶과 진리의 계시의 초월적 근원으로 이해되는 아름다운 것, 고귀한 것, 탁월한 것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이 사랑을 통해서, 지성은 정화되고 조명되고 완전해진다.
필로칼리아는 시간의 미로를 통과해 가는 여정, 삶의 광야와 공허를 통과해 가는 사랑과 지식의 고요한 길이다. 이는 영적인 길을 계시해 주며 그 길을 따르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요인이다.
필로칼리아에 수록된 본문들은 관상생활 실천의 길잡이이다. 성 니코디모스가 표현한 것처럼, '내면적 기도를 배우는 신비한 학교'로 세례 받을 때에 영적으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되며, 그렇게 신화(神化)됨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의 충만"(엡 4:13)하게 되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내면의 일,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안을 깨끗이 하는 것(마 23:16)이 강조된다.
여기에 나오는 본문들은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시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여러 저자들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서 정교회의 보고(寶庫)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통에 있어서, 특히 영적인 기도생활에 있어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개글 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가 글을 쬐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잘 쓴다는 말이 아니라 쓰는 양이 많다는 뜻) 1주일에 대략 30편 이상은 쓰니까요. 어떤 분은 그냥 책상에 앉기만 하면 글이 줄줄줄 나오는 줄로 아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날은 글 한편 쓰기 위해서 새벽 4시까지 낑낑댈 때도 있습니다. 어떤 유명한 작가는 글이 안 써지면 문을 걸어 잠그고 팬티까지 홀딱 벗고서 춤을 추면 글이 나온다고 해서, 저도 한번 팬티까지 홀딱 벗기는
벗었는데 글은 안나오고 춥기만 해서 얼른 다시 주워 입은 적도 있습니다^^
글이 안 나올 때마다 저는 책꽂이에서 '필로칼리아'를 꺼내 들고 아무데나 펴서 읽기 시작합니다. 빨리 읽을 때도 있고 천천히 읽을 때도 있고...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영감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필로칼리아'는 제게 영감을 떠올려주는 우물이나 샘터 같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책입니다. 성경 다음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책인데,  은성출판사에서 현재 1.2.3 5 이렇게 4권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1권은 2001년에 번역)

각 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들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하는 말이 "교과서만 보고 수업시간에 충실히 공부했어요" 이런~ 떠글!! 세상에 그 거짓말을 누가 믿니? 그런데도 해마다 '교과서만...' 레파토리는 변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기독교는 성경 한 권이면 돼. 다른 책은 다 없어도 돼" 하고 극단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그런 목사님들일수록 성경만 보고 설교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책방에 가보면 수많은 주석과 설교집과 예화집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해서 대학수석 할 수 없고, 성경만 가지고 설교를 할 수 도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아브라함의 종교에는 수많은 보조문서들이 있었습니다. 유대교에는 '탈무드'가 있고 천주교에는 교부들의 문서가 있고, 이슬람에는 '지혜서'가 있고, 정교회에는 '필로칼리아'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칼뱅 선생이 '오직 성경으로'를 외친 덕분에 성경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브라함의 종교들은 성경을 굉장히 풍성하고 기름지게 해석을 하는 반면에,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성경만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너무 딱딱하고 빡빡하고 편협합니다. 분명히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성경만 가지고 해석하려고 하다가 안 되면 기껏 하는 말이 '그냥 믿음으로 믿어 버려' 예를 들면 성경에는 '천국과 지옥'이 어떤 곳인지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쟎아요. 그래서 설교시간에 천국과 지옥에 대해 설교를 하는 것을 들어 보면, 거의 불교에서 말하는 천당, 12지옥을 마치 성경에 있는 것처럼 하시더라고요.
예수님도 설교를 하시면서 수많은 보조교제를 사용하여 '예화' '비유' '인용'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브라함의 종교들에 '탈무드' '지혜서' '교부문서' '필로칼리아'같은 보조문서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보조문서들을 보면 정말 보물창고입니다.
성경 밖의 '보조문서'가 중요한 것은 성경이 다 다 말하지 못한 부분을 그런 보조문서들이 어느정도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필로칼리아'는 감추어진 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종교는 '수도사, 사제, 교인'으로 역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종교든 그 종교의 영성의 수원지 역할을 하는 '수도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원이 없는 유일한 종교가 개신교인데, 그래서 원래는 가장 깊고 넓은 기독교가 사람들로부터 가장 깊이가 없고 자기들만 아는 독선적인 종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수도원의 '수도사'였던 루터는 한 수녀와 사랑에 빠졌다가 수도원에서 파계 당합니다. 수도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루터는 천주교로부터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오면서 수도원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옵니다. 그래서 개신교에 '수도원'의 전통이 이어지지 못하고 맥이 끊겨버린 것입니다. 수도원을 통해 흘러 내려오던 영성의 굵은 줄기가 끊겨버리고, '오직 성경'만을 의지하는 빈약한 영성으로 폭이 좁아져버린 것입니다. 원래 뭘 모르는 사람이 더 용감하지요. 그래서 '오직 성경'밖에 모르는 사람은 '오직 성경'만 주구장창 주장하고 성경을 무슨 신주단지처럼 여기고, 성경 밖의 이야기는 다 마귀, 사탄의 이야기라고 스스로 담을 쌓아버리는 것입니다. 밖으로 나오면 죽어버리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성경 스스로 성경 밖으로 걸어나와 세상과 맞짱을 뜨거나,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말입니다.  
모세오경을 성경으로 사용하는 종교를 가리켜 '아브라함의 종교'라고 합니다. 유대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정교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종교들은 대부분 성경 외에 성경을 보조해주는 친구 같은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유대인들에게는 '탈무드' 정교회에는 '필로칼리아'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거의 '수도원'에서 나왔습니다.
필로칼리아는 4세기-15세기까지 거의 1천년 동안 정교회 영적 대가들이 쓴 글을 모은 책인데,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책을 18세기 그리스 수사인 성 니코디모스와 마카리오스가 하나로 모아 1782년에 출판하였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읽혀지는 5권으로 된 제3판은 1957년 아테네에서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단편적인 단권책들이 몇 권 나오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은성출판사에서 5권짜리 3판을 번역 중에 있습니다. 매년 한 권씩 현재 1,2,3,5권까지 출판되었고 4권은 아직 안나왔습니다

책의 내용보다는 필로칼리아에 대한 설명을 며칠동안 했더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책을 구입하셨네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영성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옆의 책 표지 사진을 클릭하면 갓피플로 연결되어 책을 바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 표지는 초판이고 요즘 다시 나온 책은 표지가 파란색입니다. 1권 외에 2,3,5권도 함께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책꽃이에 칼빈의 '기독교강요' 어거스틴의 '신국론' 그리고 '필로칼리아'가 꽂혀 있다면 예수님 이후 기독교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위대한 3대 신학서적이 모두 꽂히는 것입니다)
하하 꼭 책장사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 책을 만든 출판사와 아무관계도 아니고 책장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중요한 책이 잘 안 팔려서 1년에 한 권씩도 못 만들어내는 현실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저는 신학공부를 하면서 '필로칼리아'에 대해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만약 그때 필로칼리아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당시에는 어거스틴의 '신국론'도 제대로 번역이 안되어서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한 권짜리 요약본을 읽으면서 아쉬워했었으니 필로칼리아 같은 책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지요.
필로칼리아를 번역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앞으로 필로칼리아를 햇볕같은이야기에 연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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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베드로가 밤에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면(눅5:5), 낮에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일 바울이 육체적으로 눈이 멀지 않았다면(행9:8), 그에게 영적인 시력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스데반이 신을 모독한 자로 몰려 죽지 않았다면, 하늘이 열린 것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행6:15, 7:56)  <필로칼리라 마크 201>

항해사들이 암초를 피하기 위하여 표식을 사용하듯이,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을 자세히 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혼에게서 악한 생각들을 제거하면서, 자기에게 유익한 참되고 거룩한 법을 붙잡아야 합니다. <인간의 성품과 고결한 삶에 관하여 16>

세상의 염려에서 이탈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으며 제대로 마귀를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염려는 짐이요 베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지성은 장차 심판하실 재판관을 식별하지 못하며, 또 심판때에 자기에게 내려질 평결을 예견하지도 못합니다. 이런 까닭에, 세상을 버리는 것이 소중합니다. <영적 지식과 분별에 관하여18>

깨끗한 영혼은 질투심이 없는 사고력, 악의가 없는 야망, 그리고 영광의 주님을 향한 지속적인 사랑을 소유합니다. 영혼이 이러한 특성을 소유할 때에, 지성은 자신이 흠 없으신 재판관 앞에 선 모습을 보면서 어떤 심판이 임할 것인지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영적 지식과 분별에 관하여19>

교활한 마귀들이 주는 환상에 속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 환상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인지 보여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만일 그것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면, 즉시 그 환상을 몰아내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귀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의 채찍을 맞아 후퇴할 것입니다. <기도에 관하여94>

마귀는 다음과 같은 술수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때때로 마귀들은 두 집단으로 나뉩니다. 당신이 한 집단을 대적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면, 다른 집단이 천사로 가장하고 와서 첫 번째 집단을 몰아내 주며, 당신은 그것들을 참된 천사라고 믿게 됩니다. <기도에 관하여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