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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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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5.31
소비자들 익숙한 상품명에 믿고 길들여져
천사와 밤새 씨름한 후 구원과 믿음의 삶
그녀는 ‘에이스’침대에서 잠을 깬다. ‘애플’폰을 열고 밤새 들어 온 문자부터 챙긴다. ‘토토’세면대에서 ‘럭키’치약으로 양치질을 한다. ‘설화수’화장품으로 얼굴을 매만진 후 ‘한샘’ 키친으로 간다. 오늘은 중요 미팅이 있는 날이라 검정색 ‘구찌’ 정장을 골랐다. ‘푸르지오’ 아파트를 나서는 시간 손목의 ‘오메가’시계는 7시를 가리킨다. 한 달 전 구입한 지프차 ‘레드로지’의 시동을 걸고 ‘우루사’ 한 알과 ‘삼다수’를 마신다. 회사 빌딩 로비에서 비자카드로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사들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자리에 앉으면서 ‘나이키’ 슬리퍼로 갈아 신고 ‘LG’노트북을 켠다. 불과 2시간 동선에 그녀는 브랜드에 파묻혔다.
우리들 일상도 그녀와 똑같다. 브랜드와 함께 존재한다. 정작 자신이 쓰는 제품의 브랜드는 알아도 제조회사는 모르는 사람도 있다. 소비자들은 구태여 제조회사를 살피지 않는다. 브랜드만 챙긴다. 브랜드는 각인이다. 원래 브랜드는 낙인에서 시작했다. 낙인은 소 엉덩이에 새긴 자국이다. 인두를 불에 달구어 지진다. 미국 개척시대 목장주들이 고안했다. 자신의 소를 가려내기 위한 인식표다. 브랜드 핵심은 제품의 차별성에 있다. 생소한 브랜드는 아무리 추천을 해도 주저한다. 믿음이 덜 가고 꺼림칙해서다. 브랜드 제품을 명품으로 치고 찾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브랜드는 돈이다. 과거엔 브랜드에 돈을 쏟아 부었다.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유지를 위해서다. 덕분에 현재는 브랜드가 돈을 버는 달러박스이다. 잘나가는 브랜드는 그 제품의 미래 가치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이스라엘이다. 야곱의 이름 이스라엘은 오늘날 국가 이스라엘이 됐다. 물론 고대 이스라엘은 멸망했다. 그래도 유대인들은 바빌론 노예시절부터 이스라엘은 잊지 않았다. 다윗별은 이스라엘의 기호이다. 다윗별은 유대인들의 희망이고 꿈이다.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축복을 받았다. 얍복은 갈릴리와 사해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요단강 북동쪽에 흐르는 지류이다. 야곱은 자신의 가족들과 종 및 가축 등 모두 얍복강을 건너게 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 강을 건너지 않고 홀로 남는다. 그는 형 에서와 인간적인 화해는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했다. 그날 밤 얍복강 나루 동쪽 부근에서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기도로 씨름을 했다. 그것은 하나님께 매달렸다는 뜻이다. 성경은 이 대목을 이렇게 썼다. 홀로 남은 야곱에게 “어떤 사람이 와서 밤새도록 야곱과 씨름을 했다”라고. 여기서 ‘어떤 사람’은 천사이다. 야곱은 씨름이 끝난 후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도 죽지 않고 살았다”라고 말한다.
씨름은 새벽녘까지 지속됐다. 야곱은 천사에게 처절하게 매달렸다. 축복을 달라고 기도를 했다. 천사는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내리쳤다. 야곱을 떼어 놓기 위해서다. 이 바람에 야곱의 허벅지 뼈는 어긋나고 불구가 된다. 야곱은 집요했다. 축복을 주지 않으면 잡은 손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천사는 야곱의 이름을 물었다.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는 순간이다. 천사는 야곱에게 “너는 하나님과 씨름했고, 사람과도 씨름을 해서 이겼기 때문에” 야곱이라는 이름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스라엘은 승리의 이름이다. 영광과 축복의 브랜드이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변신이다. 하나님은 남을 속이던 야곱의 구원과 거듭남을 위해서 밤새 씨름을 했다. 야곱을 변화시키고 믿음의 조상이 될 거인으로 만들었다. 거기엔 야곱의 절박과 처절한 회개의 기도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구원이다. 하나님이 보호한다는 약속이다. 야곱 자신의 힘과 재력은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이스라엘이다. 하나님 의존적 삶이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승리와 성공의 구호이자 브랜드이다.
브랜드를 바꾼 후 장수상품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농심라면이 대표적이다. 농심라면은 원래 상품명이 롯데라면이었다.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이다. 1965년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세우고 롯데라면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독점한 삼양라면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10년 후 롯데라면은 농심라면으로 브랜드를 바꾼 후 대박을 터뜨린다. 그것은 ‘형님먼저 아우먼저’의 광고 카피 덕분이다. 아이러니다. 농심라면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회사명도 롯데공업에서 (주)농심으로 바꾼다.
브랜드는 파워이다. 기업은 브랜드가 소비자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간결 단순하고 외우기 좋도록 만든다. 대개 네 글자 이내를 선호한다. 유명 브랜드는 길지가 않다. 박카스, 하이네켄, 샤넬 등 대부분 브랜드는 글자 수가 적다. 소비자에게 강열한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서다. 그래도 브랜드의 생명은 믿음이다. 신뢰가 깨지면 브랜드는 시장에서 버림받는다. 신뢰의 원천은 품질관리와 소비자 보호에 있다. 이익만 챙기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치명타를 안겨 준다. 기술 개발비를 듬뿍 들여야 한다. 품질관리 및 개선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스라엘은 믿음의 상품이고 힘의 이미지이다.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다. 엔테베작전이 그랬고 중동전쟁이 증언한다. 야곱은 이름만 바꾸지 않았다. 뼛속까지 바꾸었다. 상품 브랜드도 그렇다. 이름만 슬쩍 바꿔서는 성공 못 한다. 품질까지 싹 바꿔야 한다. 늘 소비자를 살펴야 브랜드는 장수한다.
김민홍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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