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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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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91] 경제인의 눈으로 본 구약 사건,신앙도 경제도 바탕은‘이웃 사랑’
김민홍 주간<기독교>2022.08.16
‘바이블노믹스’ 연재가 93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돌이켜보면 내 신앙은 유년주일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복 차림으로 학생회와 YMCA 하이틴 활동도 했다. 군 복무 중 군종 사병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나의 기독교인 생활은 여기까지다. 마침표가 아니라 정지 상태이다. 사회에 나선 후 성경은 더욱 멀어졌다. 기독교인 냄새는 한 치도 날 수 없는 곳만 헤집고 다녔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웠다. 경제 지식은 짧고 깊지 않다. 기자 생활도 그랬다. 전경련 등 재계와 정부 출입처를 두루 거쳤다. 한 출입처에서 길면 2년, 짧게는 6개월 만에 다른 부처로 옮겼다. 업무 파악이 끝나고 문제점이 눈에 들어오면 교체됐다. 결국 출입처 경험은 폭넓었지만 깊지 않은 셈이다.
어릴 적 교회 학생회 활동을 함께하던 친구가 지금은 대구 새창조교회를 다닌다. 매일 천세종 담임목사의 ‘복음노트’ 성경공부를 핸드폰 카톡방으로 보내왔다. 마침 창세기 천지창조 대목부터 꼼꼼히 들었다. 사탄이 뱀을 숙주로 삼아 이브를 꼬드기는 사건에서 보이스피싱이 떠올랐다. 이를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식과 경험이 켜켜이 쌓이면 어떤 느낌이 오는 법이다. 그것도 순간적으로 스치는 지극히 동물적인 감각이다. 요셉은 야곱의 막내아들이다. 그가 해몽한 7년 풍년과 흉년 대목이 어느 순간 번개 맞은 것처럼 뇌리에 남았다. 그것은 경제학의 경기변동론과 접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성경을 곁에 두고 펼쳤다. 그것도 해석이 달린 읽기 쉬운 성경이다.
성경 말씀은 음미할수록 안목이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졌다. 말씀과 경제에 서로 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잡혔다. 그것은 바로 ‘선택’이란 두 글자이다. 경제학의 핵심은 선택이고, 성경의 주요 사건도 선택에서 비롯됐다. 성경의 주요 인물들이 지극히 인간적이었고, 그들의 인생길엔 항상 선택이 자리해서다. 일맥상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견하고, 말씀과 경제를 잇는 글을 써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고 그 꿈은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믿음과 순종 그리고 사랑은 성경의 핵심 가치이다. 성경 말씀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하나님의 권능과 믿음의 구원을 강조한다. 신앙은 이 믿음의 은혜에 의지하고 순종하면서 쑥쑥 자란다. 그리고 신앙의 완성은 이웃 사랑의 실천임을 가르치고 있다.
경제도 그렇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믿음과 사랑이다. 경제주체들은 시장의 기능을 믿고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듯 맡기고 따라야 한다. 자유 시장경제는 외부에서 누르거나 부추기는 교란 행위를 거부한다. 시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갖고 따르면 저절로 잘 굴러간다.
모든 일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순기능만 바라보면 역기능이 생겨난다. 시장경제도 문제가 있다. 강자의 존재이다. 강자는 거대자본이나 선진기술, 풍부한 물량 등을 앞세운다. 강자는 거칠다. 힘의 논리로 시장경제를 움직이려고 한다. 더러 진입장벽도 친다. 때문에 약자들의 자리는 점차 좁아진다. 자본주의 경제의 최대약점인 부익부 빈익빈도 더욱 벌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시장경제엔 강자의 덕목이 요구된다. 바로 사랑이다. 시장경제의 약자들은 늘 사랑에 목말라 한다. 시장이 잘 돌아가려면 사랑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따뜻한 경제 운영을 위해서다. 이 사랑은 경제주체들의 몫이다. 정부는 물론 기업 가계까지 함께 시장을 사랑하고 거칠게 다루지 않으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우리들 삶 곳곳이 유혹의 지뢰밭이다. 물질적인 손짓은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마저 찌들게 한다. 해서 성경 말씀에서 합리적인 경제생활의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필자는 경제학을 깊이 연구한 경제학 박사도 아니요, 특히 방대한 성경을 오랫동안 공부한 신학 박사나 목회자도 아니다. 그저 알량한 성경 지식과 경제 상식을 나누고 싶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와 구성면에서 완성도를 내세울 수 없고, 그릇되거나 잘못 짚은 대목이 여기저기 읽힐 수도 있다. 이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바이블노믹스’는 믿음·순종·사랑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성경과 경제의 쌍곡선을 그린 글이기에 물질과 정신적인 유혹이 많은 우리들 일상을 반듯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지혜서로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재를 마칠 수 있도록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얼치기 신자에게 믿음과 순종·사랑의 키워드를 깨우치게 하셨다. 또 믿음·순종·사랑의 세 단어로 무려 93개 항목의 경제 현상을 드러내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도 그분임을 고백한다.
김민홍 이사장이 1년 8개월 동안 본지에 매주 연재한 ‘바이블노믹스’가 단행본 『바이블노믹스』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성경(Bible)과 경제학(economics)의 만남을 시도한 책은 있었을지 몰라도, 93개의 경제원칙을 밝히고 그에 맞는 성경 사건을 찾아내 명쾌하게 드러낸 책은 없었다. ‘경제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경제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구약 사건을 통해 우리 실생활 가까이에서 말씀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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