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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무분별한 언행, 좌시 않겠다"
2014.6.5 기독교신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목사)는 지난달 29일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한국교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했다. 동협의회는 선언문에서 “세월호참사 이후 비통한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웃을 위로할 언어를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찾지 못했다”며, “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아파하는 진심어린 자복과 십자가의 길 동참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목회자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1000인
선언을 했다.
이날 선언문에서는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바다에 갇혀 있는 지금은 국면전환의 때가 아니다”라면서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박근혜대통령에게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반드시 유가족대책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 대통령 스스로 밝힌 책임을 통감하기 위해서 청와대 김기춘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을 요구했다.
아울러 최근 교계 지도자들의 망언으로 교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 무분별한 언행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고 아프게 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어설픈 화해와 회복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선언문에서는 “이 자들은 세월호참사로 궁지에 몰린 권력을 편들기 위해 정의와 사랑의 길을 외면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외면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며, “더 이상 이들의 행태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분별한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를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감시하고 정화해 나가는 일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협의회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이 사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을 새롭게 가다듬는 한국교회의 영적, 신앙적 갱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박형규목사, 조화순목사, 이해동목사, 문대골목사, 김재열목사, 유경재목사, 박덕신목사, 김상근목사, 금영균목사, 박경조주교, 신경하감독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교계 대표 원로 및 현직 목회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사회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툭 던진 한마디, 유가족에겐 큰 상처
목회자들의 무분별한 사회·정치적 발언에 사회적 비판 고조
세월호참사로 사회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의 민감한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성향에 따라 강단이나 행사장에서의 정치적 발언이 비일비재하게 있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회적으로 예민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목회자들의 무분별한 사회·정치적 발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 의도적 편집에 의한 교회 때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세월호참사로 사회적 숙연함이 지속되는 가운데 목회자들의 발언이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부회장인 조광작목사는 지난달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가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조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다. 그런데 왜 이번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사회적 비난이 거세진 가운데 진중권교수(동양대)는 “목회자가 사탄의 말을 했다”며 조목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발언 이후 조목사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목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에서 열린 사랑의교회 세미나에서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의 발언을 지지하는 듯한 말을 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몽준후보 아들은 세월호참사 직후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란 발언으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된바 있다.
오목사는 세미나에서 “여러분도 아시지만 한국에서 이번에 정몽준씨 아들이 미개하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이 없이 몰아치기가 시작됐는데…"라고 말했다.
전광훈목사(사랑제일교회)도 ‘국민미개’ 발언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전목사는 주일예배에서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아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개하다’고 아이가 철이 없으니깐 그냥 자기 느낌대로 뱉어 버렸다. 표현이 조금 문제가 있지만 애들은 단순하기 때문에 느끼는 그대로 말한다. 어린 애들 말은 순수하니깐 예언성이 있다”고 발설했다.
또한 세월호참사에 대해 “대통령혼자 사과할 일이 아니다. 사실 노무현, 김대중 때부터 진행된 일이다”라면서, “박근혜대통령 연설을 듣고 울 때 안 우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사고가 일어난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냐. 그런데 사고가 나고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다"라고 했다.
또 추도식에 대해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게 해야지, 왜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러는가? 국민 수준이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논란을 가중시켰다.
김삼환목사(명성교회)의 주일예배 발언도 문제가 됐다. 김목사는 지난달 11일 예배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생각해 꽃다운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8일 예배에서는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것이다”면서, “세월호와 해경 때문에 청와대,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등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하면 절대 문제를 풀 수 없다.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아이들을 충동질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들로 꽉 차 있다. 바로잡아 줄 스승이 없다”고 설교했다.
발언의 옳고 그름 떠나 누군가에게 아픔 주는 발언 삼가야
이러한 발언으로 목회자들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무분별한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를 드린다”면서, “유가족을 모욕하고 아프게 하는 사례에 대해 더 이상 이들의 행태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의 세월호참사 관련 발언으로 기독교가 힐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도된 편집으로 교회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적으로 아픔에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줄만한 민감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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