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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책 뒤안길] 85세 할머니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목회독서교육 김학현 목사............... 조회 수 604 추천 수 0 2016.04.02 08:12:24출처 : | 김학현 목사 http://omn.kr/frz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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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살라는 충고 마음에 드네
[책 뒤안길] 85세 할머니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글: 김학현(kimh2)

'매일 매일이 의미 있는 날임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
아마존에 60대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올린 글이다. 나딘 스테어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란 책은 85세 할머니가 쓴 한 편의 시(혹은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문학적으로 고찰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시인듯 에세이인 듯 평범한 단어들로 인생을 다시 살아 본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고 읊은 할머니의 넋두리니까. 하지만 그냥 넋두리가 아니어서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 든다. 나딘 스테어 할머니는 선문답하듯 이리 말한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거야."
이런 당치도 않은 말을 10살 꼬마가 한다면 아마 귓등으로 흘려버릴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거의 다 살아낸 85세 할머니가 하신 말이다. 나딘 스테어 할머니는 수십 년 전 미국 중동부의 한 두메 산골에 살며 이런 글을 남긴 그리 유명하지 않은 할머니다.
하지만 나딘 할머니의 글이 책으로 엮어지면서 할머니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원래는 이처럼 멋있는 책으로 출판된 글은 아니었다. 1993년에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엮은 감동적인 글 모음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할머니의 글도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인 람 다스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글이라며 인용했고, 다스의 영향을 받은 스티브 잡스도 언급하면서 선풍적인 인기 글이 되었다.
모범적이고 바른 생활, 이젠 잊으라

그런데 85세를 살아보니 그 바른 생활이 너무 의미 없는 생이었다고 고백한다. 다시 사는 삶이 주어진다면, 그런 바른 삶이 아니라 튀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이를 테면 '인생의 커밍아웃'이다. 바르게 살지 말자는 것이다. 맘껏 실수도 해보고 좋지 않다는 음식도 먹어보겠다고 한다.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어. 좀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하고, 좀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좀 더 많은 여행을 하며, 콩을 덜 먹고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을 거야." -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이 글을 번역한 김혜남은 "나이가 들어 참 좋은 게 뭔지 아세요?"라고 묻고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거예요"라고 답한다. '인생에서 가정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라는 여는 글에서 인생이란 멈출 수 없는 흐름이지만, 뒤로 돌아갈 수 없지만, '만약을 꿈꾼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돌아갈 수 없지만 만약을 꿈꾸는 것조차 발탈당하지 않은 게 인생이다. 그러고 보면 85세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론은 너무도 지근거리에서 우리를 반길 수밖에 없다. 나딘 할머니는 바른 생활을 하지 말라고 코치한다. 참 희한하다. 우리가 이리 살면 안 된다,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하는 걸 나딘 할머니는 반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나딘 할머니는 85년 동안 인생을 살았다. 살아보니 이런 게 정답이라고 말한다. 바르게 살려고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한다고 바르게 살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지시하는 대로 살라고 한다. 이런 충격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논리에 마음을 여는 건지 모른다.
인생은 내 것, 다시 살 듯 살자
누구든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쉽게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남은 생을 그렇게 살면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소한 것들이 아주 중요한 거라고 나딘 할머니가 따뜻한 글로 일러준다. 그림을 그린 고가라시 퍼레이드는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넣어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제시한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이리 행복할 수 있는 거라니. 나이 60에 들면서 허무한 인생이 어떻고, 그 많은 세월을 뭐하며 지냈냐며 다그쳤던 스스로의 족쇄가 부끄럽다. 비록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작은 책이지만, 가장 무게 있는 인생을 가르쳐주니 가장 큰 책이다.
어려운 인문학이나 철학도 아니다. 실은 '학'자 붙여 말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소소한 글귀들 속에 들어 있는 삶의 미학은 그것 자체로 철학이요 인문학이다. 어차피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 이제 조금은 너그럽게 자신을 봐주면 어떨까.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쳇바퀴의 부속으로 사는 현대인들에게 85세 할머니가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다'라고 가르쳐 준다.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비록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이가 썩는다고 아이들을 다그치며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라는 엄마, 그리고 곁에서 울어 젖히는 아이, 우리의 일상이다. 이제 아이 편에 서는 건 어떨까. 나딘 할머니가 꿈꾼 '만약'에 당신의 인생을 걸어보라. 더 힘차고,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할 것이다.
다시 살 수 없지만, 인생이 내 것이라는 것은 진리다. 내 인생 내 맘 대로 산다는 데 가로막을 사람 또한 없다. 나이 60을 먹어보니 정말 그렇다. 나딘 할머니만큼 산다면 아직 25년을 더 살 수 있다. 곧고 바른 삶(나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개에게나 던져버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살아야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숙제처럼 숨 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흐르고, 예쁜 그림 위로 아직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시간이 겹쳐진다." -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옮긴이 김혜남의 말이 얼마나 실감나는지 모른다. 이젠 숨 가쁘게 사는 거 그만 하고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피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게 이 책을 읽은 선물이라면 선물이다. 독자들도 이 선물 받아보고 싶지 않는가.
아마존에 60대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올린 글이다. 나딘 스테어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란 책은 85세 할머니가 쓴 한 편의 시(혹은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문학적으로 고찰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시인듯 에세이인 듯 평범한 단어들로 인생을 다시 살아 본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고 읊은 할머니의 넋두리니까. 하지만 그냥 넋두리가 아니어서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 든다. 나딘 스테어 할머니는 선문답하듯 이리 말한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거야."
이런 당치도 않은 말을 10살 꼬마가 한다면 아마 귓등으로 흘려버릴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거의 다 살아낸 85세 할머니가 하신 말이다. 나딘 스테어 할머니는 수십 년 전 미국 중동부의 한 두메 산골에 살며 이런 글을 남긴 그리 유명하지 않은 할머니다.
하지만 나딘 할머니의 글이 책으로 엮어지면서 할머니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원래는 이처럼 멋있는 책으로 출판된 글은 아니었다. 1993년에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엮은 감동적인 글 모음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할머니의 글도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인 람 다스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글이라며 인용했고, 다스의 영향을 받은 스티브 잡스도 언급하면서 선풍적인 인기 글이 되었다.
모범적이고 바른 생활, 이젠 잊으라

그런데 85세를 살아보니 그 바른 생활이 너무 의미 없는 생이었다고 고백한다. 다시 사는 삶이 주어진다면, 그런 바른 삶이 아니라 튀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이를 테면 '인생의 커밍아웃'이다. 바르게 살지 말자는 것이다. 맘껏 실수도 해보고 좋지 않다는 음식도 먹어보겠다고 한다.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어. 좀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하고, 좀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좀 더 많은 여행을 하며, 콩을 덜 먹고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을 거야." -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이 글을 번역한 김혜남은 "나이가 들어 참 좋은 게 뭔지 아세요?"라고 묻고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거예요"라고 답한다. '인생에서 가정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라는 여는 글에서 인생이란 멈출 수 없는 흐름이지만, 뒤로 돌아갈 수 없지만, '만약을 꿈꾼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돌아갈 수 없지만 만약을 꿈꾸는 것조차 발탈당하지 않은 게 인생이다. 그러고 보면 85세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론은 너무도 지근거리에서 우리를 반길 수밖에 없다. 나딘 할머니는 바른 생활을 하지 말라고 코치한다. 참 희한하다. 우리가 이리 살면 안 된다, 이런 건 하면 안 된다, 하는 걸 나딘 할머니는 반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나딘 할머니는 85년 동안 인생을 살았다. 살아보니 이런 게 정답이라고 말한다. 바르게 살려고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한다고 바르게 살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지시하는 대로 살라고 한다. 이런 충격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논리에 마음을 여는 건지 모른다.
인생은 내 것, 다시 살 듯 살자
누구든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쉽게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남은 생을 그렇게 살면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소한 것들이 아주 중요한 거라고 나딘 할머니가 따뜻한 글로 일러준다. 그림을 그린 고가라시 퍼레이드는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넣어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제시한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이리 행복할 수 있는 거라니. 나이 60에 들면서 허무한 인생이 어떻고, 그 많은 세월을 뭐하며 지냈냐며 다그쳤던 스스로의 족쇄가 부끄럽다. 비록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작은 책이지만, 가장 무게 있는 인생을 가르쳐주니 가장 큰 책이다.
어려운 인문학이나 철학도 아니다. 실은 '학'자 붙여 말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소소한 글귀들 속에 들어 있는 삶의 미학은 그것 자체로 철학이요 인문학이다. 어차피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 이제 조금은 너그럽게 자신을 봐주면 어떨까.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쳇바퀴의 부속으로 사는 현대인들에게 85세 할머니가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다'라고 가르쳐 준다.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비록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이가 썩는다고 아이들을 다그치며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라는 엄마, 그리고 곁에서 울어 젖히는 아이, 우리의 일상이다. 이제 아이 편에 서는 건 어떨까. 나딘 할머니가 꿈꾼 '만약'에 당신의 인생을 걸어보라. 더 힘차고,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할 것이다.
다시 살 수 없지만, 인생이 내 것이라는 것은 진리다. 내 인생 내 맘 대로 산다는 데 가로막을 사람 또한 없다. 나이 60을 먹어보니 정말 그렇다. 나딘 할머니만큼 산다면 아직 25년을 더 살 수 있다. 곧고 바른 삶(나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개에게나 던져버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살아야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숙제처럼 숨 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흐르고, 예쁜 그림 위로 아직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시간이 겹쳐진다." -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옮긴이 김혜남의 말이 얼마나 실감나는지 모른다. 이젠 숨 가쁘게 사는 거 그만 하고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피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게 이 책을 읽은 선물이라면 선물이다. 독자들도 이 선물 받아보고 싶지 않는가.
덧붙이는 글 |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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