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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바닥이 보이는 삶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181 추천 수 0 2020.06.18 14:12:30
.........
출처 : http://cafe.daum.net/peterhan/4M8S/569 

352-1.jpg

바닥이 보이는 삶


‘세상에 이런 일’프로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물건정리하지 않고
쌓아놓기만 하는 집’이야기다.

지난 3일에 어느 지자체에선
관계자와 봉사자들이 6시간동안 관내 어떤
할머니 집을 치웠다.

악취와 벌레 때문에
살 수 없다는 민원이 들어와 구청에서
강제로 청소했는데
쓰레기만 2t 넘게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쓰레기들이 쌓여감에도
주인은 자기 재산이라고 고집피우는 통에
지자체와 주민들에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그 할머니처럼
버리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물건을 모으는 병을
저장강박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물건 구별하지 않고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모아놓는 질환이다.

대다수 그들은
지금 당장 필요치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

352-2.jpg


25년 전 YMCA에서는
가정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31%라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많겠는가.

선물 받을 땐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짐이 되 버렸는데
준 사람 성의 때문에 버리지 못한 물건들,

구입했지만 더 편리한 신상이 나와
묻어두고 있는 것들,

나름 추억이라 생각하고
뒷방에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강박증이
이제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사진들을
컴퓨터에 저장하거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들을
추억이 사라질까봐 지우지 못하고
사진 찍을 때마다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352-3.jpg
어느 날 방송에
우리나라 최고의 정리전문가인
정희숙 대표가 나왔다.

그녀는 10년 동안
2천개 집을 치우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책을 집필했다.


그녀의 정의는 단순했다.
정리란 최대한 비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나누고
물건이 원래 가야 할 곳을 정해주는 일이라고 했다.

집을 치우지 못한 이유도
게으르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기에
치우지 않는다는 결론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연유든
바로 바로 정리정돈을 못하면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면서
결정력도 약해져

삶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가정 안의 평화는 물론이요
이웃과 담을 쌓아가는
사회적 강박증세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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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정리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넘어
이렇듯
사회생활과 연결된다.

바다가 하늘을 닮듯
물건정리는 내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마음이 뒤 엉겨있다면
지저분한 물건들이
자기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식품마다 유효기간이 있듯이
물건도 유효기간이 있다.

계절에 따라
자연은 옷을 갈아입듯이,
물건도
계절에 맞추어 제 때 정리하지 않으면
버릴 물건 뿐 아니라
마음에 불편함이 쌓여지므로
삶은
진부해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마음을 풀어내고
나를 돌보는 일은 물건 정리부터
시작된다.

정리하고
새롭게 변한 공간에서
인간은
삶의 생기와 활력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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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여행지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태국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행 중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
다른 나라사람들에겐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라고 말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은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라고
대답했다.

사진 찍기는 어느 덧
개인의 추억이 아니라 SNS통해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용도가 되면서
폰에 더 매달린다.


여행에서 각 장소가 주는 감흥은
그 순간에 누려야하는데
결과물인 사진에 집착하는 모습은
후기인상파 같다.

어떤 장소든
나름의 의미가 있기에
그 순간의 감동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듯이,

물건정리를 하면할수록
내 인생의 과거와
현재의 영역이
구별되면서 내일을 꿈꾸게 된다.

물건정리란 하찮은 일을 통해
나는 과거에 묶이지 않고
현재라는 시간 속에 살아갈 수가 있기에
환경을 넘어
자아질서를 위한 필수과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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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결국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소유되어 버릴 것이다'라는
테일러 더든 말처럼
도구들이
인간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행복은 낮 익은 이름이 되어버렸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원래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나를 발견하면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애인도 돌아오고,
사업도 대박나지만 최고의 반전은
나를 발견해야 행복이 보인다.

나를 발견하는 일은
행복은 내일에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상쾌함 속에 있음을
알고 사는 일이다.

행복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볼 줄 알고,
인생의 본질은 모으는데 있질 않고
버림과 포기에 있음을 알면
생의 가치관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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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인 자살소식이 빈번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준비되지 못한 노후는
불행하기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멋진 노년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노년준비에서
인생의 모든 지혜를 요약한 신의 한 수는
오로지 버리는 연습에 있다.


하늘가는 길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인데 어떤 방법으로
그 원수를 제거할 수 있을까.

의외로 그 방법은 간단하다.
물건이 쌓아가면서
더 구체화 되어갔던 욕심은
역으로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릴 때
욕심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쓰레기를 날마다 버려야 하듯이
인생의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노년의 행복은 결코 쌓음이 아니라
버림과 비음을 통해 온다.

나이 들어서도
인생본질은 소유가 아니라
비우는데 있음을 알지 못했다면
그는 죽을 준비가 전혀 안 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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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욕망을 내려놓는 일은
하루아침에 될 수 없기에

오늘
물건을 치우면서
오늘이라는 끈,
이생이라는 끈 그리고
사랑이라는
끈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만 쉽게
눈을 감을 수 있다.


사람 앞에서나
절대자 앞에서나 진정한 도란
맹자의 두 번째 즐거움인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버려야 얻을 수 있고
버림으로 모든 관계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노년에는
날마다 경험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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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내려놓음보다
풍성한 누림이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남과 비교하지 않고

더 너그럽고
더 자유롭고
더 나눌 수 있는 삶이 가능해 진다.


바닥이 보이는 삶은
여유가 있다.
아직도 마지막을 준비할 공간이 있다.

사람이 보인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아직도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이렇게 살았기에
마지막 그 날,
그 분을 만날 용기와 확신이 있다.

2020년 6월 18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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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하누리님,  kammy님, 이요셉님


댓글 '1'

꿈쟁이

2020.06.29 21:39:3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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