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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우연과 필연 사이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253 추천 수 0 2018.09.23 16: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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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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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사이 요즘 드라마는 옛날에 비해 많이 발전해서 그런지 예능보다 많이 보고 있다. 그럼에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연한 만남’은 너무 자주 반복되고 있다. 드라마는 픽션이므로 당연히 허구적인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전하기 위해서는 필연성과 개연성을 부여해 사건과 동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적 인과성은 결여된 채 오로지 우연에서 우연으로 건너가면서 일관성 없이 눈요기 꺼리만 만드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무리 요지경 세상이라고 해도 드라마 내용처럼 그런 우연한 일들이 현실에서 가능하겠는가. 다른 별 이야기처럼 정해진 틀에 맞추기 위해 필연을 가장한 우연의 연속적인 사건들은 너무 허황되고 과장으로 가득 차있어 볼수록 헛된 꿈에 빠질까하는 염려를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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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생각지 않았던 우연한 일을 만났을 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한계상황에서 그런 일을 가져다 준 필연적인 일들을 우연으로 여기고 사는 것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므로 혼돈의 관점에서 우연이란 미래를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기에 운명적으로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특별히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과 현실적 차이가 커지면서 우연과 필연 속에서 사람들은 우연이라는 구름과자를 위안 삼아 자신의 상처와 갈등을 전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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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필연보다는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근본적인 요인은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 헤겔의 관념론이나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잠재해 있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에는 우주 안의 모든 현상이 인과법칙에 의해 설명하면서도 그러한 법칙들은 우연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피조물들과 또 그것들과 관계성 그리고 사람의 의지나 절대 진리들을 우연의 산물이라고 은연중에 세뇌시킨 것이 아니었던가. 과학에서는 그것을 진화론으로 대치하고 있다. 진화론은 이 세상이 우연히 생겨났고 모든 피조물들은 자연적으로 진화되었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일은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신념적 바탕 위에는 진화(進化)라는 과학적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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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발생시킨 첫 번째 원인이 우연히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학이란 철저하게 인과율(因果律) 법칙 위에서 전개되어야 함에도 그들은 최초의 원인이 우연히 발생했다는 비과학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학자 스콧 휴스는 진화론이 보통 과학적 사실로 인정되고 있는 이유는 그 주장들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진화론의 대안인 창조론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오래 전부터 ‘신은 결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라고 우연을 부정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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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연이라는 신앙을 갖게 되면 많은 문제가 파생되는데 가장 본질적인 일은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을 우연으로 보기에 허무주의에 빠진다는 맹점이다. ‘왜 태어났는가?’,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왜 사람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등등 이러한 단순한 질문 앞에서도 당혹할 수밖에 없다. ‘나’라는 존재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면 인생의 목적도 사명을 찾을 수가 없게 되어 자기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물론 가끔은 우연적인 상황이 두 얼굴을 쓰고 우리 곁에 나타난다. 로또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상금을 받았던 김 모 씨, 당첨 후 11년이 흐른 지금 그는 재판을 앞둔 사기 피의자로 전락되었다. 당첨 5년 만에 재산을 탕진한 후 그는 당첨 사실을 갖고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로또라는 우연한 행운이 누군가에겐 행복이 되고 누군가에겐 불행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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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눈으로 볼 때는 세상 모든 일들은 우연한 일의 연속처럼 보이나 늘 인과관계가 있었다. 우연(偶然)이 반복되면 필연이 되듯이 다만 우연이란 수많은 필연들이 만들어내는 미지의 세계일 뿐 필연적인 운명과 무관한 일은 아니었다. 삶이란 이렇게 한 평생 우연과 필연이 서로 얽히면서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진리가 있다. 우연이 필연적인 역사가 되는 것은 각 사람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역사적인 위대한 일들도 처음 시작될 때는 우연에 불과 했었지만 그것에 의미를 두고 사건화한 것은 본인 의지에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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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교를 떠나서 가끔 드라마에서 조차 나오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는 사실 생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불렀던 신앙적 고백이다. 처음 일본에 한류 바람이 분 것도 일본여자 PD들이 한국드라마를 우연히 보다가 추천하여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는 필연(必然)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볼 때는 모든 것이 우연으로 보이지만 그 우연은 철저한 과정과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낸 필연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효과는 줄어들고 저출산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어찌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성공은 결코 우연으로는 될 수 없다. 반드시 필연적인 성공의 요소를 담고 있었기에 성취된 것이 아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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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사연의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겠지요~’ 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신의 섭리를 알지 못하기에 우연인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만나면 만날수록 필연임을 알고 나면 자세가 달라진다. 내가 젊었을 때는 내 의지에 따라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랑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 설령 태어날 때 우연으로 시작되었다 해도 그 다음부터는 필연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된다. 그것은 필연 속에서 살아야만 소명을 깨닫고 마지막 부름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23일 중추절에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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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러한 두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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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010-2718-0192
사진허락작가:하누리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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