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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나이들면서...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195 추천 수 0 2019.07.07 15:40:29
.........
출처 : http://cafe.daum.net/peterhan/4M8S/554 

973425-01.jpg

나이 들면서...


‘나이 먹는지 요즘에 된장국이 좋아지네.’
이제 서른 살이 된
작은 딸이 아침에 내게 말했다.

‘아빤 여전히
자장면, 라면, 스파게티가
좋은 걸 보니 아직도 어린가봐.’라고
대꾸하자 딸이 웃는다.


하지만 나이 듦은
이런 음식보다는 언어를 통해
풀풀 새어나온다.

자꾸 옛날 얘기하거나,
‘요즘 애들은’라는 말을 즐겨 쓰거나,
갑자기 잔소리가 많아졌다면
100% 나이 들었다는 징조라고 한다.


어느 언론사에서
나이 들면 피해야 할 몇 가지 스타일을
카드로 보여줬다.

과거 회상형, 아무 때나 화내는 형,
잔소리 & TMT형, 주절주절 훈계형,
오지라퍼형, 반말형, 고집불통형 등이 있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의미는 대충 알겠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눈이 띄었다.

나이든 싫어하는 타입들은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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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은
부끄러움 보다는 존경받아야 할
처지임에도
천덕꾸러기로 취급되는
작금의 상황들은
현실적인 시세만을 탓할 수 없다.

물론 노인이 되기 전
존중받는 어른을 위한 교육은
받지 않았다 해도,

보통 노인들의 스타일을
반대로만 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머리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입은 친절한 언어로
얼굴은 미소를 짓고
손과 발은
배우고 배려하고 섬기는데
바쁘게 보내면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대화의 상대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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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무섭다는 것이
어릴 땐 귀신,
어른이 되면서는 돈,
더 나이가 들면 이구동성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인이 되면
시간이 제일 무섭게 느끼게 된다.

물론 인간은
세월 무상으로 여기지만
사실 시간은
아름다운 자연의 이치였다.


난 아직도
거울을 쳐다볼 때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격동기였던
27살 때 얼굴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무리 쳐다봐도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점점 더 퇴색되어 가는 모습 앞에
아쉬워하기 보단
자연스럽게
절대자 앞에 홀로서기를
연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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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말을 했다.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한 것은
꼭 필요한 것만 쳐다보라는 것이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꼭 필요한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정신이 깜빡 거리는 것은
지나간 세월은 잊으라는 것이요,

계단 오르기가 힘든 것은
매사에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이렇듯 나이가 들면
오감의 기능은 무디어져만 간다.


오감의 기능이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해도

문제는
나이 먹을수록
자신과 이웃에 대한 촉각이
무디어져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티끌만 보며
잔소리만 늘어간다면
남은 인생은 평탄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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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나이가 들면
입은 다물고 주머니는 열어야
사람이 붙는다고 하는데,

주머니보다는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만
어른 대접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다고
바른 소리만 하고
소신 있게 말한다면서 자로 잰 듯한
말을 하면
누가 가까이 하려고 하겠는가.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알아도 모른 척
똑똑해도
어수룩 한척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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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일은
너그럽지 못한 것에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마음이 후하고
너그러운 사람을 만나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나도 무언가를 베풀고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명심보감에서는 ‘모든 일에
관대하면 많은 복을 받는다.’고 했고,
바이블에서도 ‘긍휼히
여기는 자가 긍휼함을 받는다.’라고 했다.

너그러움은 신의 본성이요
천국에는 그의
본성과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살기에
너그러운 사람과 함께 할 때
그 곳이 천국이 된다.

그러므로
너그러운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겁을 내지 않는 것은
이 땅에서 이미 천국을 경험하며
살기 때문이다.


요즘엔
황혼이혼이 늘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느지막한
나이에 그런 일을 결정했을까.

중요한 것은
부부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만
노후가 두렵지 않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다.
세상 무엇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
내 마음과
내 영혼을
만져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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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존재란
남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나 역할이
크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옆에만 있어주어도
편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하며 기대고 싶은 사람,
생각 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사람,
함께 밥을 먹고
언제나 대화하고 싶은 사람,

자신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진정으로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서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얼마나 답답하면 저럴까.
얼마나 외로우면 저럴까.

이런 긍휼한 마음을 갖게 되면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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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란
보통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므로 자신의 삶을
과감하게
움직이게 하는 특별한 자산이다.

비전은 보긴 보되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보는 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을 흉보거나 남을 잘 비꼬고
적대감을 갖는
냉소주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조직 내로
당이 들어가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이 생겨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은 이렇게도 민감하다.
말 한 마디 안 해도
몸이 먼저 마음을 알아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물며
내 이웃이 모르겠는가.
아니
그가 모르겠는가.

나이 들수록
그와 통할 수 있는 마음,
내 이웃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긍휼함이
형통함
삶을 인도한다.


2019년 7월 7일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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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락작가:하누리님,  이요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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