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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80-6.28】 은혜도 모르는 것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고양이들도 주기도를 할까? 우리 집 마늘창고에 무단으로 세 들어 사는 길냥이 점박이에게 어쩌면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는 ‘하나님’은 아내와 좋은이 일 수도 있다.
좋은이 방 창 밖에서 ‘니아옹~’ 애교 섞인 소리 몇 번 내면 좋은이가 총알같이 튀어나가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저렇게 애교를 부리는데 사람이라면 어떻게 가만있어요?” 음... 확실히 나는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새끼가 제법 많이 컸다. 마당에서 엄마와 뒹굴고 있어 창문을 열었더니 새끼는 번개같이 튀어 버리고, 어미는 일어나지도 않은 채 나를 보며 으르렁 거린다. 음... 확실히 고양이에게 나는 적인거야.
먹이를 먹으려고 우리 집 주변을 얼쩡거리기는 하지만 절대로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전에는 인기척만 나면 튀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도망가지는 않는다. 음... 확실히 지금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거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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