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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93-10.19】 민들레 씨앗처럼
민들레 씨앗이 먼 여행을 시작하기 전 옆에 있던 엉겅퀴 잎사귀에 사뿐히 앉아 잠시 쉬고 있다. 깃털이 얼마나 가벼운지 사람의 입김에도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릴 듯 말 듯 하늘거린다.
먼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의 짐이 크고 무겁다면 그 여행길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여행 중인 나그네의 짐은 가능한 작고 가벼워야 한다. 우리의 삶은 이 땅에 잠시 여행을 왔다가 가는 나그네의 삶이다.
‘영원’이라는 길고 긴 시간 가운데 이 땅에서 숨 쉬고 사는 시간은 한 경점 같은 아주 짧은 시간일 뿐이다.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 만큼의 돈이 날마다 늘어난다는 어떤 회장님도 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어 쓰러져 버렸다. 불로장생하는 약만 먹었다는 진시왕도 사라졌다.
민들레 홀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다 훨훨 날아가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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