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최용우

누구를 기다리냐?
음습한 길목에
거미줄 쳐놓고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아라
나는 이게
생존의 문제다.

그렇구나 거미야
아무생각 없이
말해서 미안하다.

그렇게 크게
말하지 말아라
쉿! 저기 눈먼 인간
또 날아온다.

2003.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