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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가운데 있는 150년생 느티나무 

 

아내와 함께 저녁에 초등학교 운동장 뺑뺑이 돌며 운동을 하고 오다가 느티나무 아래 잠깐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 둘이 오더니 느티나무를 서로 안아보며 우와... 보기보다 다르네. 나무가 엄청 크다. 역시 나무는 재보고 사람은 누워 보아야 그 크기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했지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약 150년 수령에 동네 할아버지들의 집합소이다. 노인정을 할머니들에게 빼앗긴 할아버지들이 하루 종일 나무 밑에 앉아 계신다. 가끔 동네 사람들이나 교회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을 것을 사다 드리면 다들 맛있게 드신다.

그냥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느티나무를 올려다본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자리에 변함없이 오랫동안 서있는 나무 같은 존재가 된다면 좋겠다. 내가 죽어서 관 속에 누워 보아야 비로소 나의 크기가 어느 정도 였는지 알게 되겠지?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