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보라 제비꽃 2002.4


[꽃편지25] 제비꽃


제비꽃
제비가
돌아올때
제비꽃도
핀다.
       

 제비꽃은 여러가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비꽃이 필 무렵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기승을 부렸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 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보릿고개를 지내고, 이제 보리 패고 들판의 나물 먹으며 살만한가 싶을 때 전쟁이 일어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꽃반지를 만들어 끼기가 쉬워서 ‘꽃반지꽃’이라고도 했고 키가 크지 않고 작아서 ‘앉은뱅이꽃’ 이라고도 부릅니다. 정확한 이름은 ‘알록제비꽃’입니다. 어쨌든 봄에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열매를 따서 까보면 노란 알이 들어있기도 하고 하얀 알이 들어있기도 해서 ‘보리밥 쌀밥’ 풀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여물기 전에는 흰색이었다가 여물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제비들이 돌아올 때
제비꽃도 피어나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