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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63】사과 타령
<큰일이군요!
보내주신 사과 한 개씩 씻어서 껍질째 아삭아삭 매일 씹어먹고는 여~엉 다른 사과는 입에 대질 못하고 있으니 아마 그 맛이 그동안과 땀과 수고와 애씀이 배어 있어서인 듯 싶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백설공주?, 아니 백설아줌마 백설아저씨? 백설아그들이 되었답니다. 자신 있게 소문내도 되는 사과네요!-이인숙>
아내가 요즘 매일 사과타령입니다.
어느 날 햇볕같은이야기 오랜 독자이신 '주은애비'라는 별명을 쓰시는 분이 맛이나 보라고 사과 한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겉이 빤질빤질 윤이 나는 다른 사과와는 달리 희끗희끗해서 '이거 왜이래?' 했지만, 그게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키운 사과라는 확실한 증거(?)라는 걸 한 참 후에 알았습니다.
사과가 얼마나 단단하고 단물이 질질 흐르는지 세상에 이런 사과는 첨 봤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사과도 이런 맛은 아니었는데, 이 정도라면 아무리 사과시장이 개방되어 외국에서 사과들이 몰려 들어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좋은이도 잘 먹고, 밝은이는 말 안 해도 하나씩 야금야금 꺼내다 물로 씻어서 껍질째 입에 물고 다니고, 아내는 사과 개수를 세어 놓고 하나씩 줄어드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안달을 합니다.
"이그~ 빨랑 먹고 또 한 상자 주문해서 먹으면 되지..." 2007.1.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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