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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47-5.26】 모르겠다 그냥 꽃이다
산길을 걸을 때마다 여러 가지 꽃을 만난다. 생전 처음 보는 꽃도 있고 산에서만 보는 익숙한 꽃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산에서 만나는 꽃은 그냥 아무 때나 쉽게 만나는 꽃이 아니다. 일년에 단 며칠 잠시 피었다 지는 것이 꽃이고 날씨 또한 좋아야 하니, 제 때에 활짝 핀 꽃을 만나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생각해 보면 산에서 만나는 꽃한송이는 그냥 핀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듯이 꽃도 같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오늘 그 자리 그 시간의 삼박자가 기가막히게 딱 들어맞아 꽃과 내가 만난 것이다.
오늘 만난 저 꽃의 이름을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온다. 꽃 이름이란 본래 인간들이 지어 붙이는 것이지 저 꽃이 스스로 붙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꽃은 그냥 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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