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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62-6.10】 마루 종(宗)
등산을 하면서 깨닫는 진리는, 높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세상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정상에 서면 온 천하가 품에 들어와 안긴다. 나는 정상에 서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자리에 서서 한 바퀴를 뺑 돌며 동영상을 찍는다. 그리고 내 눈으로 다시 한 번 천천히 한 바퀴를 돌면서 ‘넓음’을 눈에 담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막 출발할 때는 산 너머가 보이지 않지만 산 정상에 서면 다 보인다. 그만큼 좁은 시야(시각)이 넓어지는 것이다. 나는 종교인이란 산 아래 주차장에서 점점 높은 산을 향해 올라가며 시각이 넓어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종교의 종(宗)이 꼭대기 능선이라는 뜻의 ‘마루 종’이다.
고로 나는 필히 목회자들은 때때로 등산을 하여 시야를 확 넓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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