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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70-6.18】 위로가 필요한 날
아침부터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말다가 한다. 습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온 몸이 물에 풍덩 빠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최악의 날이다. 머리가 먹먹하고 숨쉬기조차 힘들고 무얼 해도 집중이 안 되는 날이다.
마트에 갔다가 돌아오며 길에 떨어진 솔방울을 발로 툭툭 차면서 집까지 왔다. 그래도 재미가 없다. 아내가 이-마트 장보러 따라가면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한다. 에고...
반포면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시래기고등어백반을 먹었다. 그냥 시골 집밥이다. 감자 캐면서 함께 캤다는 비름나물이 맛있었다. 밥을 먹고 내친김에 커피까지 한잔 사 준다. 낮에 잠깐 “하나님! 지금 저에게 위로가 필요해요...” 하고 기도했었는데, 외출했다가 돌아온 아내가 어찌 알고 나의 위로자가 되어 주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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