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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68-6.16】 모종
옛날에는 밭에 씨앗을 뿌려 모종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장에서 모종을 사다 심는다. 장에 가면 온갖 종류의 모종이 다 나와 있어서 원하는 대로 사다 심으면 된다. 가격도 매우 싼 편이다.
우리 집 마당에 웅이 할머니가 콩이며 배추며 깻잎이며 여러 가지 모종을 기르는데, 보면 매일 아침 새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씨를 뿌려놓으면 새들이 와서 다 주워 먹어버린다. 저녁에 포장으로 밭을 덮어 놓았다가 아침에 걷어내고 밭 옆에 앉아서 새들이 날아오지 못하도록 지킨다. 새들은 할머니가 잠시만 한눈을 팔면 어느새 와서 부리로 밭을 파고 있다.
요즘에는 새들과 벌레들도 이기적으로 변해서 “씨앗 세 알 묻으면 사람 하나, 땅 하나, 새 하나 사이좋게 나눠먹자”가 안 된다. 그건 그냥 글 속에만 존재하는 ‘동화’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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