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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정신을 차리고 죄를 짓지 않으려면?

묵상나눔 윤용 목사............... 조회 수 101 추천 수 0 2020.06.26 07:20:23
.........

정신을 차리고 죄를 짓지 않으려면?

(고린도전서 15:20-34)

1. 무조건 죄를 짓지 않으면 될까?...

기독교 신앙은 무조건 죄를 짓지 않는 것일까?
바울의 명령을 읽으면 그런 것 같다.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죄를 짓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내가 이 말을 합니다만, 여러분 가운데서 더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습니다. (고전15:34)

바울은 죄에 무감각한 고린도 교인들에게
정신을 차리고 죄를 짓지 말라고
강력하게 명령하고 있다.
일부러 부끄럽게 하려고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 말은 각설하고 무조건 죄를 짓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죄를 짓지 않는 것에 전제되는 문제가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문제다.

결국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죄를 짓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죄를 멈추어야 하지만,
그 근거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어야 한다.

2.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습득 방법

그렇다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어떻게 얻는 것일까?
성경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만 배우고,
또는 교리 공부를 철저히 하고,
신학적으로 어려운 내용들을 숙지하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올바르게 습득하는 것일까?

성경에 대한 지식, 교리, 신학 공부 등이
전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올바르게 습득할 수가 없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습득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건이 있다.

속지 마십시오. 나쁜 동무가 좋은 습성을 망칩니다. (고전15:33)

나쁜 동무가 좋은 습성을 망친다는,
즉 동무를 사귀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관계가 깊다는 요건이다.

사람은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가까이 관계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누구와 가까이 지내느냐가
삶과 신앙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좋은 동무와 가까이 지내야 한다.
좋은 목사, 좋은 교인, 좋은 친구를 만나야
올바르고 깊이 있게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

3. 누가 좋은 동무일까?

좋은 동무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일까?
그럴 리가 없다.
바울이 이렇게 말한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감히 단언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하신 그 일로 내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확실한 것입니다. (고전15:31)

좋은 동무란, 날마다 죽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자랑스럽게 여길줄 아는 사람이다.

신자란 하나님을 알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삶의 모든 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인 사람이
참 신자라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알아감에 있어서
매일 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울이 말한 매일 죽는다는 말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죽음의 위험을 겪는다는 말일 수 있고,
또는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을 죽이는 것일 수도 있다.

신자는 삶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매일 복음을 위해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을 죽임으로
하나님을 가장 잘 알아갈 수 있다.

그 과정을 겪어가는 사람이 좋은 동무다.
그 과정을 거부하고 고집과 자존심과
탐욕과 정욕에 이끌려 살아가는 사람은
나쁜 동무가 되어 경건의 훈련을 망친다.

이런 관점에서 날마다 죽는 길을 선택하는
목사를 만나고 성도를 만나서
함께 하나님을 삶으로 알아가는 것이
성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쁜 동무인 목사, 성도가 없는지 살펴야 하고,
그런 목사, 성도라면 헤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좋은 동무인 목사와 성도,
즉 날마다 죽는 삶을 살아가길 소원하고
그 길을 겸손히 걸어가는 목사와 성도를 만나야 한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가기 위해선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가려 몸부림치는
참된 신자인 '좋은 동무'를 만나야 한다.

좋은 동무와 함께
매일 고집과 자존심이 말씀 앞에서 죽는
생명의 경험이 많아져 갈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지 않는 삶이 되어갈 것이다.

4. 나는?

죄를 짓지 않는 성숙한 믿음을 갖고 싶었는데,
죄를 짓지 않으려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죄를 짓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건 그대로고 죄책감만 커져갔다.

죄를 짓지 않으려 발버둥치면서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또 새겨진 건
'내가 얼마나 뼈속 깊이 죄인인가'였다.

혼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공동체를 갈구했다.
좋은 목사, 좋은 성도가 있는 공동체를 찾아
은사를 중요시하는 기도모임에 들어갔다.

열심히 기도하고 은사를 구했다.
한동안은 뭔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교만이 드러났고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싸움을 싸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그때에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기도모임이 와해되고나서 서서히
말씀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고,
말씀의 은혜를 누려가면 갈수록
말할 수 없는 갈급함이 생겼다.
말씀을 나누는 공동체를 이루고 싶은 갈망이었다.

평신도로서 목사님 찾아가서 허락받아,
교인들 대상으로 묵상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리고 참석자들 중 원하는 분들 모아서
묵상 나눔 모임을 시작했다.

혼자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드디어 나눔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행복하고 감사해서 더 열심히 말씀을 묵상했고,
일주일에 한번 나눔 모임을 가졌다.

나의 미숙함 때문인지,
아니면 참가자들의 열심 부족 때문인지 몰라도
몇개월 뒤 흐지부지 모임이 없어졌다.

괴로웠으나 또 세미나 진행하고
또 나눔 모임을 만들고 했으나
역시 또 흐지부지 와해되었다.

교회학교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처음엔 그저 담당 학생들만 잘 섬겼다.
우연한 기회에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고등부 교사들과 진행하면서 교사들이 은혜를 받았고,
묵상 나눔 모임을 교사들이 함께 했다.
처음으로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거기서 묵상을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자 카페에 묵상을 올리는 사람이
나 한 사람밖에 없게 되었다.
마음이 힘들기도 했지만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마음의 근육은
그때부터 강화되었던 것 같다.

그 모든 과정 중에서 느낀 신기함은
나를 괴롭히던 죄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신학을 하기로 결정하고
경기도로 이사를 했다.

신대원 공부 1년을 끝낸 후 겨울인
2015년 1월 10일에
운영하던 학원 교실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꿈꾼 건
말씀 묵상하는 공동체,
묵상한 말씀을 나누는 공동체였다.

교회로서의 조직체에 나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에 갈급하고, 말씀 묵상을 배워가고,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을 나누며 교제하는
말씀의 공동체가 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말씀의빛교회가 세워졌다.
말씀 하나에 집중하며
묵상한 말씀을 나누는 것에 집중하는,
내가 꿈꾸던 공동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좋은 신앙의 길동무들을 만나서
말씀을 붙들고 말씀을 나누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이 공동체는,
사실 내가 꿈꾸었던 것보다
더 복되고 감사한 공동체가 되고 있다.

내가 이런 공동체의 일원임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를 정도다.

그러다가 코로나 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만났다.
온라인으로 예배할 수밖에 없고
현장에서 모일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걱정이 되었고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세워진
말씀 하나에 삶을 거는 공동체인데,
위험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면서
매일 하던 대로 밴드에서 말씀 묵상을 나누었다.

성도들은 대부분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드리는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생각보다 더 큰 은혜를 받는다고 하셨다.

얼굴을 직접 보고 교제하지 못함이 너무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예배와 설교말씀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고백을 들으며
나의 걱정과 두러움이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밴드에 묵상한 말씀을 올려서
서로의 묵상을 읽고 교제하는 나눔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주일에는 온라인으로라도 예배할 수 있으니,
이런 상황이지만 오히려 감사했다.

좋은 신앙의 길동무들을 만나
말씀을 묵상하는 좋은 습성을
서로 격려하고 도전을 주고받을 수 있고,
믿음의 길을 더 기쁘게 걸어갈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 안에서 자라가길,
그 말씀의 은혜를 함께 나누면서
생명의 은혜를 함께 누려가길,

오직 말씀에 삶을 걸어
정신을 차리고 죄에서 멀어져 가는
아름답고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가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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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최용우

2020.06.26 07:20:45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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