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697번째 쪽지!
□예수와 유다
언젠가 잘 아는 목사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큰 회사의 이사라고 하는 장로님이 교회 옆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헌금도 많이 하고 교회일도 열심이어서 덕분에 50년 된 교회 리모델링도 싹 할 수 있었답니다. 교회로서는 든든한 기둥이 세워진 것 같아 정말 좋았답니다. 그 장로님이 교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서 야반도주(夜半逃走)하기 전까지는. 모든 책임을 떠안은 목사님께서 저 같은 사람에게 찾아와 하소연을 하는데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겨우 한다는 소리가 “그... 그래도 예수님 보다는 낫잖아요... 예.. 예수님은 제일 믿었던 똑똑한 제자에게 인신매매를 당해서 죽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갈릴리 출신인데, 유다는 유대 출신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 촌놈들인데 유다만 도시놈이었습니다. 유다의 부모는 당시에 저명한 공의회의원이었고 아들을 낳자 평생 주님을 찬송하며 살라고 찬송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유다는 ‘찬송’이라는 뜻입니다.) 유다는 세련되고 박식하여 ‘회계’를 맡을 유일한 인물이었고 제자들 가운데 실질적인 ‘반장’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의 배반을 이미 그가 예수께 올 때부터 알고 계셨습니다.(요6:56)
부모가 종교 지도자였으며 정규 교육을 받은 유다는 은근히 다른 제자들을 시골 무식자 촌놈들 이라고 깔보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반도 똑똑한 사람이나 하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유다는 ‘예수 왕국’이 세워지면 똑똑한 자기가 2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나사로의 식탁에서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고가의 향유를 쏟아 붓는 것을 말리지 않고 오히려 자기에게 책망을 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팍 상했습니다.(요12:6) 그때 예수에게서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최용우
♥2020.7.7.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