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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영혼의 숨비소리
제주 해안의 올레길을 산책하다 보면 바다 쪽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 소리는 해녀들이 물 위에 솟을 때마다 “호오이” 하면서 막혔던 숨을 몰아쉬는 ‘숨비소리’입니다. 해녀는 기량 숙달 정도에 따라 상군(上軍) 중군(中軍) 하군(下軍)으로 나뉘는데 상군 해녀는 오랜 경험으로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어 2~3분간 물질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군은 물속에 오래 있을 수 없어 1~2분 후면 물 밖으로 나옵니다. 만약 해녀가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와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영적 세계에도 있습니다. 믿음이 큰 분들은 영적 호흡이 길어 오랫동안 예배를 드리지 않더라도 믿음이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작은 분들은 영적 호흡이 짧아 오랫동안 예배를 드리지 않게 되면 믿음이 죽거나 연약해집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온라인예배 장기화로 영적 위기 상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온라인예배로 마음껏 발산하지 못했던 찬송과 기도 소리를 예배당에 나와 내야 할 때입니다. 해녀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막혔던 숨을 숨비소리로 내듯 신자들도 영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영혼의 숨비소리를 내야 합니다.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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