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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현상과 본질 사이

묵상나눔 윤용 목사...............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20.07.18 06:3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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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과 본질 사이]

(이사야 7:1-9)

1. 현상에 집중...

사람들은 대부분 현상과 본질 사이에서
헷갈리면서 살아간다.
헷갈림을 넘어서서 어쩌면 본질은 잊고
현상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온통 현상에만 맘을 쏟고 살아간다.

유다는 어떤 현상에 매몰되었을까?

시리아 군대가 ㉠에브라임에 주둔하고 있다는 말이 다윗 왕실에 전해 지자, 왕의 마음과 백성의 마음이 마치 거센 바람 앞에서 요동하는 수풀처럼 흔들렸다. / ㉠또는 '에브라임과 동맹을 맺었다는 말이' (사7:2)

유다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 두려운 현상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두 강대국이 연합을 했고 그 연합군이 적이라는 사실과,
자신들은 한없이 약한 약소국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소식을 듣자 왕의 마음과 백성들의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수풀처럼 흔들렸다.
이스라엘 하나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더 강한 나라와의 연합군이라니,
그 현상이 너무나 두려웠던 것이다.

그 현상만을 보면 아무 승산이 없어 보였다.
항복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질 것이 뻔하고, 망할 것이 뻔했다.
붙어보나마나한 싸움이었다.
이미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었다.

현상만을 본다면 유다 왕과 백성들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2. 본질은?

그러나 강대국의 연합군이 적이요,
자신은 가장 약소국이라는 현상의 너머에
전혀 다른 본질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그 본질을 말씀해 주신다.

그를 만나서, 그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행동하라고 일러라. 시리아의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크게 분노한다 하여도, 타다가 만 두 부지깽이에서 나오는 연기에 지나지 않으니,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라고 일러라. (사7:4)

유다가 봐야할 본질은,
강대국의 연합군으로 보이는 적은
타다가 만 두 부지깽이에서 나오는 연기에 불과하고,
유다는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나라,
즉 남아 있는 이 땅의 구루터기라는(사 6:3) 사실이다.

현상만 보면 두려움과 무서움아 마땅한 반응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상을 넘어서서
본질을 보는 자는 담대할 수 있다.
결국은 현상대로 사건이 결말나는 것이 아니라,
본질대로 사건이 결말나기 때문이다.

본질을 알고, 본질을 보고, 본질을 믿고,
본질을 붙들고 사는 것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너무나 강해 보이는 적은
타다가 만 두 부지깽이에서 나오는 연기이기 때문에
당장은 눈이 따갑고 아프고, 불편하게 하겠지만,
그 연기는 곧 없어질 곳이고
부지깽이는 버려질 것이다.
연기나는 부지깽이를 두려워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이다.
부지깽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
또는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진
힘과와 재력과 영향력에 주눅이 든다.
'연기'에 불과한 것들을 죽을 듯 두려워 한다.

그래서 신자에게는
현상을 넘어서는 본질을 볼 눈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함을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에브라임의 머리는 사마리아이고, 사마리아의 머리는 고작해야 르말리야의 아들이다. 너희가 믿음 안에 굳게 서지 못한다면, 너희는 절대로 굳게 서지 못한다! (사7:9)

믿음 안에 굳게 서지 못한다면,
즉 현상을 넘어 본질을 보지 못한다면
신자는 절대로 굳게 설 수가 없다.

3. 나는?

경기도에 올라와서 학원을 하면서
주일은 절대적으로 학원문을 닫았다.
월요일이 시험이어도 주일에는 학원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학원을 경영하는 중에
볼 일 때문에 다른 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으리으리한 시설에, 엄청나게 바쁜 원장,
정신없이 돌아가는 안내데스크,
주말도 없이 돌아가고 있는 시간표들을 보는 순간,
'내가 이렇게 편하게 학원 운영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학원들과의 경쟁에서
내가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치열하게 경영하고 치열하게 학원을 돌려야
학원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원경영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난 생각이 좀 달랐다.
난 치열하게 산다는 점에서는
다른 원장들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나의 경우는 좀 다른 치열함이었다.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치열하게 말씀 붙들고,
치열하게 하나님 붙들고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으리으리한 다른 학원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현상에만 집중하려는 나의 시선과 경쟁했다.

현상을 넘어서서 본질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시신을 가지고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지
내 삶을 통해서 나에게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

경쟁에서 내 능력으로 살아 남는 것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고,
오직 말씀에 집중하여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
그래서 본질을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려 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생존경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줄로 재어준 구역'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그렇게 해서 학원이 살아 남을 수 있겠냐고,
그렇게 편하게 일해서 어떻게 학원이 생존할 수 있겠냐고.
뭐,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난 말씀에 삶을 걸려고 더 단호하게 결심했다.
좀 덜 먹으면 되고,
경쟁에서 좀 뒤지면 되지 않을까?
그 부분은 얼마든지 양보가 가능하지만,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하여
삶의 본질을 보며 살아가는 삶이 주는
그 행복과 담대함은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온통 학원 키우기에만 집중하지 않아서
경쟁에서 뒤질 수 있음을 알았지만,
학원의 성공이라는 것은
'연기나는 부지깽이'에 불과하다 여겼다.
잠시 눈이 따갑고, 잠시 불편할 뿐인 것이다.
그 잠시의 불편때문에 영원을 포기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 않았다.

그 때 내가 운영했던 그 학원은 어려워져서
다른 사람에게 헐값에 매각을 했다.
'거 봐. 결국 그렇게 살면 망하잖아'라고
누군가 말할 수도 있으리라.

부산에 일이 있어서 내려왔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 와서 지인과 대화하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들아 다녔던 유명학원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결국 모두 없어지는 것인데
말씀에 삶을 건 나에게는 말씀이 남았고
말씀을 통해 조금이나마 본질을 보는
기적같은 시선이 남았으니,
그 시선을 다른 신자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굳게 믿지 않으면 굳게 서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새삼 깊이 다가온다.

현상은 현상일 뿐이고,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것,
그 본질은 말씀을 통해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기에
지금이 이 복된 삶을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심지어 교회에서조차도
강해지고 높아지고 유명해지면
그것이 최고라고 말하지만,
강하고 높고 유명하고 부자 되는 건
연기나는 부지깽이에 불과하다는 주의 말씀을 믿는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말씀에 삶을 걸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건,
너무 약해 보이지만 이 땅의 그루터기가 되는
참 신자의 삶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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