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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09-7.27】 홀로 외로운 금계국
우중산책을 하는데 유난히 눈에 띄는 노란 꽃이 있어 사진을 찍어본다. 지금은 금계국이 다 지고 사방 천지에 기생화가 만개를 했는데 어찌하여 이 금계국 한 송이는 이제야 꽃을 피었을꼬?
사방천지에 금계국이 가득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 송이 달랑 피어 있으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밝은이가 아빠 생일에 줄 꽃다발을 만들면서 금계국 줄기를 이빨로 끊다가 피가 나서 울었다는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아내와 함께 웃었다.
카메라를 켜고 우리 주변을 가만히 돌아보면 온갖 기적들이 가득하다. 어디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우주적인 어떤 기적들을 찍을 수 있다. 꽃 한송이, 벌레 한 마리, 낙엽 한 장, 애벌레, 웃음, 지렁이, 강아지오줌꽃, 떨어진 마스크... 하나하나가 왜 거기에 있는지 생각해 보면 참 신비하지 않는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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