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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18-8.5】 가득 가득
기상청에서 올해 초 세계에서 10번째로 성능이 좋은 600억원짜리 슈퍼컴퓨터 5호기를 도입했는데, 올 여름은 사상 초유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예측했었다. 사상 초유는 초유인데 이렇게 긴 ‘장마’가 사상 초유라고 한다. 사상 초유의 폭염은 온데간데없고 여름인데 더위도, 모기도, 매미소리도 없는 사상 초유의 이상한 여름이다.
올해는 주로 밤에 비가 많이 내린다. 밤새도록 내린 비가 수돗가에 빈 그릇을 전부 빗물로 가득가득 넘치도록 채워 놓았다. 어디든 빈 곳은 전부 빗물로 채워져 있다.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았고 다음 주까지 비가 더 온다고 한다.
집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한다. 비 그칠 때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을 커서 제습을 하고, 보일러를 돌려서 방바닥을 말리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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